한자는 우리 민족이 수천 년간 사용한 지식의 보고이자 유산이다. 우리의 음(音)과 훈(訓) 으로 이미 한국어에 녹아든 소중한 자산으로 우리의 의식구조, 문화 형성과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광복이후 한국어의 순수성에 중점을 둔 이상주의와 언어실상에 기반을 둔 현실주의의 대립은 문자정책의 혼란을 야기했고, 그 결과 젊은 세대의 언어문자 생활과 국어 능력에 큰 장애가 되었다. 이에 필자는 한국과 중국의 상용어를 중심으로 한국 한자어가 지 닌 의미 범주의 변화, 문체의 차이, 감정 색채의 차이, 자순의 변화, 한국 고유 한자어의 생성 등등의 여러 특징들을 살펴보고, 한글세대의 언어 능력의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한자에 대한 몇 가지 편견을 중심으로 한국에서 한자병용이 가지는 실질적인 의미를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일제 강점기의 국어는 근대후기 국어와 현대국어를 잇는 과도기로서, 두 시기의 표기상의 특징이 혼재하고 있다. 이 시기에 출판된 근대적 성격을 띤 한자 자전의 한글 뜻풀이 표기 방식은 현대국어 표기법이 점진적으로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본고는 일제강점기 자전의 한글 뜻풀이를 국어의 음운 현상과 연계시켜 그 표기 양상과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당시의 한자 자전이 지닌 자료적 가치와 시대적 위상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1908년에 출판된 『국한문신옥편』은 『전운옥편』을 저본으로 하여 한글 뜻풀이를 첨가하고 음운을 정리한 최초의 근대적 성격을 지닌 자전이다. 『전운옥편』과 약 100년의 시간적 차이 가 있는 『국한문신옥편』은 편자의 의도에 의해 일부 한자음에 대해 수정을 가하였다. 본 논 문은 『국한문신옥편』의 수정 한자음을 대상으로 그 유형과 성격을 『화동정음』,『전운옥편』 등과 비교 분석하여, 『국한문신옥편』 한자음의 특징을 제시함으로써 字典史上의 가치를 조명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