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은 지리적으로 난류의 영향을 받아 난온대 기후 대가 형성되어 상록활엽수가 생육하기에 적합하다. 하지만, 과거 남해안과 도서지역에 분포하는 난온대 상록활엽수림 은 인간의 인위적 활동의 영향으로 심하게 훼손되었다. 현 재는 일부만 남아 있는 상황이기는 하나 그럼에도 제주도와 함께 전남지역은 상록활엽수림이 아직 일부 남아있어 국가 생물유전자원으로서 가치를 기대할 만하다. 이러한 환경조 건과 생물유전자원 조성을 위해 전남지역에서는 1970년부 터 후박나무, 동백나무, 황칠나무 등을 소규모로 산지에 상 록활엽수종을 조림해 왔다. 그러나 현재까지 성공적인 상록 활엽수 조림사례지로 꼽을 만한 곳이 많지 않다. 이는 상록 활엽수가 아직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해 남부지역에서 소 규모 조림되어 조림 및 사후관리방법 등의 관련 연구가 미 흡하고 조림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본 연 구에서는 전남지역을 대상으로 상록활엽수의 조림 및 관리 실태를 파악하여, 성공적인 조림을 위한 조림 및 관리방안 을 제안하고자 한다. 전남도청의 산림관련문서(산림산업 시책, 조림대장 등) 를 토대로 난온대 상록활엽수를 중심으로 조림현황 및 정책 방향을 파악하였다. 사례연구 대상지로서 서해안 및 남해안 에 인접해 있어 난온대 수종의 조림가능성이 높은 해남군, 진도군, 고흥군 등 3곳을 선정하여 조림현황을 조사했다. 이를 중심으로 과거 10년 동안의 전남지역에서 상록활엽수 종별 조림면적, 추이변화 등의 조림실태를 분석하였다. 또 한, 사례연구 대상지의 현장조사를 통한 상록활엽수에 대한 조림실태를 조사했다. 해남, 진도, 고흥군별로 상록활엽수 조림이후 생장이 양호한 지역과 불량한 지역으로 구분하여 조림목의 생육상황, 입지환경, 조림방법 및 무육작업 등의 조림실태를 현장조사했다. 더불어, 해당군청 조림업무 공무 원, 산주, 현장조림관계자(산림법인, 산림엔지니어링, 벌목 상 등) 등의 인터뷰를 통한 실무에서의 애로사항 및 문제점 을 파악했다. 전남지역 조림실태를 보면, 조림대장상 1973~2014년까 지 조림된 상록활엽수종은 후박나무(2,569.6ha), 황칠나무 (1,771.3ha), 동백나무(763ha) 등 3종이었고, 후박나무의 조 림면적이 가장 넓었고 다음으로 황칠나무, 동백나무 순이었 다. 이 3종의 시군별 조림면적은 완도군이 1,197.3ha로 가 장 넓었고, 다음으로 진도군(878.5ha), 여수시(530.5ha), 고 흥군(513.1ha), 신안군(403ha), 해남군(356.5ha), 장흥군 (348.8ha), 보성군(315.6ha) 등의 순이었다. 2000년 이후 3 종의 조림면적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특히, 2013~2014년에 갑자기 증가했고, 2014년의 조림면적(149.7ha)은 과거 한 해 면적보다 약 2.5배 늘어났다. 최근 2~3년 사이에 산주들 에게 인기가 있는 황칠나무의 조림면적이 후박나무와 동백 나무에 비해 압도적으로 증가했다. 사례조사지 해남군, 진 도군, 고흥군에서 조림된 상록활엽수종은 황칠나무, 동백나 무, 후박나무, 녹나무 등이었다. 조림수종에 대한 조림면적 및 조림본수 등은 조림대장으로 파악할 수 있으나, 실제 조 림 이후에 생존율, 생장량 등의 데이터베이스가 없어 조림 성패 여부를 파악할 수 없었다. 사례연구지의 현장조사 결과, 후박나무, 황칠나무, 동백 나무 등의 생육상태가 양호한 조림지는 대부분 기존 수림 밑에 수하식재를 한 경우였다. 이는 상록활엽수 특성상 어 린묘목 단계에는 음수성이기 때문에 수하식재 조림이 성공 한 것으로 보인다. 모두베기 후 상록활엽수를 조림한 경우 는 초기 관리 소홀과 사후관리에 대한 시군의 이력관리시스 템 부재로 인해 실패하기도 하였다. 시군청의 조림 및 관리 실무자들의 인터뷰 결과, 전남도청의 산림시책으로 다양한 조림수종을 권장하고 있으며, 일 부 전략수종 등은 대행묘목 생산자를 통해 계약재배하여, 시군의 사유림 등에 조림사업을 실시하였다. 그러나 사유림 의 산주는 최근 인기가 있는 황칠나무, 편백 등의 수종을 편중되게 선호하여, 전남도청이 배정한 조림물량을 시군의 사유림에서 소화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시군의 배정된 조림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적합한 산지를 찾아 산주에게 산지조 림 및 수종갱신을 권장한다. 그러나 산주는 산지조림에 적 극적이지 않으며, 무조건 최근 인기가 있는 황칠나무, 편백 등을 조림하기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사유림 조림은 산 주의 동의와 의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조림수종의 입지환경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인기 조림수종이 심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조림수종의 입지환경 부적합 및 산주의 관심 부족에 따른 초기 관리미흡 등으로 인해 상록활엽수 조림이 실패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상황이다. 조림대상지에서의 산주와 벌채업자는 기존 수목을 모두 베기(개벌)한 후에 조림하는 것이 적절한 조림법이라 믿고 있었다. 특히, 벌채업자는 벌목 수입을 더 높이기 위해 모두 베기를 선호했다. 상록활엽수 조림은 수하식재가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시군 조림업무 일부 공무원도 있었다. 하지만, 관련된 명확한 매뉴얼이나 지침이 없어 조림업무 공무원의 생각에 따라 벌채방식 및 택벌율, 조림방법이 크 게 달라졌다. 상록활엽수의 조림 및 무육에 대한 명확한 매 뉴얼이 없기 때문에 기존의 관행이나 일반 조림목과 동일하 게 사업을 추진하여 종종 실패하는 경우도 발생하였다. 위 사례현장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기존 수목을 모두베기 하는 것보다는 교목 및 아교목층을 남겨두고 상록활엽수를 수하식재가 바람직하다. 수하식재 이후 상록활엽수가 일정 크기로 생장하면, 교목 및 아교목층의 경쟁목 제거한다. 불 가피하게 수하식재를 하지 못하고 개벌을 한 경우에는 입지 여건을 고려하여 척박지에 강한 붉가시나무, 참가시나무와 함께 혼식하여 복층림으로 유도가 바람직할 것이다. 척박한 토양조건과 바람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열악한 산지지역에 서는 활착 및 수고생장을 조기에 유도하기 위해 조림밀도를 6,000주/ha로 높여주고 묘목은 용기묘를 생산하며, 반드시 장마가 오기 전에 조림사업을 마무리하도록 한다. 또한 황 칠나무, 동백나무 등은 단독으로 조림할 경우 생리생태학적 으로 적절치 않아 생육불량 및 고사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생태학적 군락식재 개념을 도입하여 보호종인 붉가시나무, 참가시나무와 함께 혼식하는 것이 조림목의 생존율을 높이 는 방법일 것이다. 본 연구에서의 상록활엽수 조림실패 원인은 수종별 생리 생태적인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화된 조림 방법과 사후 관리 미흡에 있었다. 따라서 주요 상록활엽수종에 대한 조 림 및 관리메뉴얼 개발, 대규모 국유림시범단지 조성을 통 한 시업관리에 대한 연구 및 기술개발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