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는 중등학교 영어 교과서의 읽기 지문에 나타난 고빈도 어휘 뭉치(lexical bundles)의 유형과 특성을 고찰하고, 어휘 뭉치가 갖는 구조적, 기능적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원어민 참조 코퍼스와의 비교·분석을 통해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2015 개정 교육과정 중·고등학교 영어 교과서의 읽기 지문을 코퍼스로 구축한 후 고빈도 어휘 뭉치를 비교·분석하였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중학교 교과서에 비해 고등학교 교과서의 읽기 지문이 다양한 내용과 더 많은 양의 텍스트를 다루므로 예상대로 더 많은 어휘 뭉치가 출현하였으며, 어휘 다양성 또한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둘째, 어휘 뭉치의 구조적 분석을 통해 동사구 결합 유형의 비율이 가장 높은 중학교 읽기 지문은 구어 담화적인 성격을 지녔으며, 전치사구 결합 유형의 비율이 높은 고등학교 읽기 지문은 학술적인 글의 특성을 지녔음을 알 수 있었다. 셋째, 중·고등학교 교과서 어휘 뭉치의 기능적 분석 결과 지칭 표현 기능의 어휘 뭉치가 70% 이상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는데, 이는 교과서 읽기 지문이 문어적 특징을 지녔음을 보여준다. 한편, 중학교 교과서의 고빈도 어휘 뭉치 유형이 고등학교 교과 서에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었고, 원어민 코퍼스에서 빈도 높게 쓰인 표현이 교과서에서는 쓰이지 않은 경우와 원어민들의 사용 빈도에 비해 교과서에서의 사용 빈도가 지나치게 높은 어휘 뭉치도 있었다. 이는 영어 학습자들이 영어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의사소통 능력을 꾸준히 향상시 킬 수 있도록 어휘와 어휘 뭉치 표현이 학년별, 학교급별 연계와 위계를 고려하여 반복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나선형으로 제시될 필요가 있으며, 실제 의사소통 상황에서의 활용 빈도와 중요도를 고려한 어휘 뭉치를 교과서에서 균형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