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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2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동아시아 지역 신석기시대 다원커우 (大汶口)문화의 대표적 유물인 삼 족기는 다른 문화권에서는 볼 수 없는 ‘새 모양의 몸체에 세 개의 다리’ 가 달려 있는 독특한 형태의 그릇이다. 본 논문은 이 특별한 삼족기의 형 태에 대하여 그 근원을 고찰 한 것이다. 중국의 미학자 리쩌허우는 그의 저서 『미의 역정』에서 이 삼족기가 세 개의 다리를 가진 것에서 ‘자연계를 모방하지 않은 인류 최초의 형식 창 조’라고 한 바 있다. 그러나 본 논문은 이 삼족기가 새의 모양인 것에 주 목하여 새 혹은 그와 비슷한 대상을 모방했을 가능성과 그 창조의 근원 이 될 수 있는 고대인들의 특별한 관념에 대하여 고찰 하였다. 삼족기의 특징인 세 개의 다리 형식은 북방의 몽골 유목민에서 전래되 어 동북 지역의 훙산 (紅山)문화에서 체계화된 숫자 3에 대한 특별한 관 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삼족기는 이 관념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 되면서 광범위한 지역에서 시대를 이어가며 제작 되었던 그릇의 한 형식 으로 다원커우 삼족기만의 특징이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새 모양의 형태는 다원커우 삼족기만의 특징으로 다원커우문 화의 초기부터 가지고 있었던 새토템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다원커우문 화는 동이족이 이룩한 문화로 고대의 저서 『한시외전 (韓詩外傳)』·『좌 전 (左傳)』·『회남자 (淮南子)』·『산해경』 등에 의하면 초기의 태호족 시기부터 새토템을 가지고 있었으며, 중기의 소호족 시기에 태양 숭배 사상이 더해져서 태양새토템으로 발전하였고, 여기에 숫자 3에 대한 특 별한 관념이 더해져서 세 발 달린 까마귀인 삼족오를 숭배하는 삼족오 신앙을 가졌던 것을 알 수 있다. 관념으로서의 삼족오신앙이 형상으로 표현됨으로써 처음에는 <팽이형토기>에 태양을 실어 나르는 새를 상징 하는 평면적인 도상으로 나타났으며, 이후 입체적인 형태의 <태양신조형 (太陽神鳥型)토기>로 표현되었고, 마침내 삼족오를 닮은 새 모양의 몸 체에 세 개의 다리가 달린 제사용 도기 규 (鬹)가 제작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다원커우문화의 삼족기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다원커우문화의 새 모양 삼족기는 리쩌허우가 말한 ‘자연계 를 모방하지 않은 인류 최초의 형식 창조’라기 보다는 다원커우인들의 관념 속에 숭배의 대상으로 존재했던 ‘삼족오를 형상화한 관념 대상의 모방’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또한 중국의 중원에서는 수·당나라 이후로 이미 사라진 삼족오 도상 이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에 볏이 뚜렷한 세 발 달린 봉황의 모습으로 더욱 화려하게 발전하여 우월한 민족성을 나타내는 표상으로 널리 사용 되었고 솟대 등의 상징물로 현대까지 계속 사용되고 있는 것은 다원커우 와 우리나라가 하나의 동이족 문화권임을 유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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