說文解字는 한자의 체계적인 자전으로서 최초라 할 수 있는데, 특히 部首를 개 발하고 적용하여 특정 글자의 검색을 쉽게 하였다는 점이 더욱 그러하다. 다만 음양 오행에 근거하여 설정한 540개라는 적지 않은 부수의 개수는 검색에 있어서 뜻밖의 불편함을 야기하였다. 이때 허신은 부수의 순서를 부수의 형체의 연결인 形相과 의 미에 연결인 義相을 이용하여 배열하였다. 이 논문은 이 계련의 形相과 義相을 분석 하고 검증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앞서 說文 「卷一」의 14개 부수를 대상으로 ‘系 聯’을 고찰하였으며, 이번 논문은 說文 「卷二·上/下」15小∼44冊의 30개 부수의 ‘系 聯’을 고찰하였다.
說文解字는 字典이다. 자전은 결국 특정 글자의 검색을 위한 글자들의 집합이다. 이는 곧 자전을 이용하는 독자들의 편의를 도모해야 하는 필연적인 사명을 갖고 있 다는 의미이다. 許愼은 9,353개의 글자를 1차적으로 540개의 주제별로 모둠화하는 데 성공하였다. 곧 部首다. 2차적으로는 이 540개라는 많은 부수의 순서를 정하는 것인 데, 결코 쉽지 않은 난제였다. 그가 택한 방식은 기본적으로는 形體에 근거하여 순차 적으로 부수들을 배열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형체만으로는 540개를 잇기에 완벽 하지 않기에 형체에 意味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부수를 배열하였다. 곧 據形系聯과 共理相貫이라는 기준이다. 淸代의 段玉裁는 이를 形相次와 義相次로 분석하였다. 이 논문은 설문 권1의 14개 부수를 대상으로 形相과 義相을 세밀히 분석하였다. 그래 서 각각의 부수들이 어떻게 계련 되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한자의 구조에 있어서 形聲은 形符와 聲符로 이루어지는 복합적이면서도 다층적인 구조이다. 하나의 글자에 발음과 의미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형성의 기원에 대해 의문을 품고 고찰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추측건대 한자는 象形이 가장 먼저 발생하고 그 이후에 이 상형을 바탕으로 하여 나머지 한자를 만드 는 방법으로 발전하였을 것이다. 이 관점으로부터 形聲의 기원에 대해 논의가 시작 되었을 것이기에, 이 논문은 특히 唐蘭의 合文說과 聲化象意字說에 대해 그 타당함 과 그렇지 못함에 대해 논술하고자 한다. 결과적으로 許愼의 六書에 대한 이해를 높 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