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이츠 희극 『고양이와 달』은 맹인 거지와 절름발이 거지가 불구를 치유 하기 위해 기적의 샘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극화한 작품이다. 이 극은 초기 희극 『고깃 국 냄비』를 연상시키지만, 예이츠는 이 극에 『비전』에 제시한 자신의 철학을 담은 사실을 주석에서 밝힘으로써 복잡한 해석을 유발하고 있다. 독자와 관객은 극의 표면적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여 단순히 웃고 즐기는 대신에 극의 상징적 의미를 추구하게 된다. 이 글에서는 『고양이와 달』을 이해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서 먼저 작품 자체를 분석하여 작가가 어떻게 자신의 철학을 극화시켰는지를 밝히고, 다음으로 극의 해석에 있어 외적 자료의 필요성을 검토하려고 한다
예이츠는 인생과 예술에서 인간의 조건을 초자연계와 관련지어 정의하고, 인간의 가장 중요한 경험은 초자연적 실재를 경험하는 것이라는 소신을 연극에 적 용하려고 노력했다. 따라서 그의 연극적 과제는 어떻게 초자연적인 존재를 관객이 이 해할 수 있도록 무대 위에 올리는가 하는 것이었다. 유리창에 새겨진 글자들은 무 대, 인물, 언어 등에 있어 사실주의적 틀 속에 서양인들이 익숙한 강령회(séance)를 극 중 극 형식으로 집어넣음으로써 초자연적 존재를 관객들이 무리 없이 받아들이는 과제를 해결하였다. 최면상태의 영매는 18세기 작가 스위프트의 애정관계를 전달하는데, 예이츠가 이상적 시대라고 생각한 18세기와 현대 아일랜드를 대조시킴으로써 현대 아일랜드의 타락상을 보여주고, 현대 아일랜드가 스위프트 시대의 마스크를 씀으로써 위 대한 문화를 가진 나라가 되기를 희망했다.
부활은 제목 그대로 그리스도의 부활을 다룬 희곡으로 기독교도가 아 닌 예이츠로서는 이례적인 작품이다. 구조는 그리스도가 인간인가, 신인가 하는 본질에 대한 등장인물들의 토론과 주장, 코러스의 노래, 부활한 그리스도의 등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스도가 심장이 뛰는 인간으로, 죽음을 극복한 신으로 등장함으로써 등장인물 과 관객에게 큰 충격을 준다. 그러나 죽음과 재생을 반복하는 디오니소스와의 유사성과 만물유전설을 강조하는 코러스의 노래를 시작, 중간, 끝에 배치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부 활로 시작된 기독교 문명도 2천년을 주기로 순환하는 긴 역사의 한 주기에 불과하고 다른 문명과 마찬가지로 흥망성쇠를 겪기 마련이라는 예이츠의 기독교관을 보여준다.
예이츠는 인류의 역사를 주관적과 객관적으로 나누고 이 두 성격의 문명이 순환한다고 생각했다.『캘버리』는 객관성의 상징인 그리스도가 주관성 시대의 잔존 인물인 라자로, 유다와 갈등을 겪는 것을 극화했다. 라자로의 항의, 유다의 배신, 로마 군사들의 무관심을 통해 이 극은 그리스도의 사랑이 모든 사람을 구원하는 것은 아니고 기독교 세계 보다 큰 역사의 질서가 있다는 예이츠의 역사관을 보여준다. 예이츠는 관객에게 익숙한 기독교 신화를 변형시킴으로써 신빙성이 떨어지는 위험을 막기 위해 '꿈으로 다시 살기', 가면, 운문대사, 춤, 음악 등 극적 장치를 마련하여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을 갖도록 하고 관객들이 '마음 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도록 유도하려고 했다. 기독교 신화라는 익숙한 주제를 다루는 것이 무리이고 너무 추상화되어 그의 역사이론을 모르면 이해하기 어려운 단점이 지적되고 있지만 기독교 신화를 다른 차원에서 볼 수 있는 발상의 전환과 상상력, 운문의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일부 비평가들은『배우 여왕』이 예이츠의『환상록』의 내용을 알레고리로 극화시킨 희곡으로 무대 상연의 가치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 글은 그러한 비평가들의 해석에 반박하여『배우 여왕』은『환상록』을 몰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예이츠가 의도한대로 소극으로서 독자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 희곡이라는 주장을 하기 위해 비평가들의 해석을 검토한다.
예이츠의 희곡은 시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고 공연을 자주 볼 수도 없다. 이 글은 예이츠 희곡의 가치를 옹호하기 위해 그동안 예이츠의 희곡이 소홀히 다루어진 이유 및 배경을 찾아보고 예이츠가 연극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지향점을 밝 히는 일이다. 예이츠 희곡의 가치를 옹호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써 학자와 비평가들이 예이츠 희곡을 폄하한 구체적인 이유를 분석하여 그 정당성 여부를 따져봄으로써 예 이츠 연극의 본질과 특징을 파악하고자 한다.
예이츠의 초기 희곡 『모래 시계』의 수정 과정을 추적하여 그의 극작술의 발전을 연구한다. 특히 현자가 바보 앞에 무릎을 꿇고 구원을 간청하는 장면을 현자의 깨달음과 죽음의 수용으로 바꿈으로써 주제 전개의 걸림돌을 제거했고, 원래 산문극에 현자와 천사의 대사 등을 운문으로 바꿈으로써 주제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