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의 목적은 D. H. 로렌스가 과거 금기시 하고 수치로 치부해온 성(性) 에 대한 담론을 어떻게 문학을 통하여 공론화하고 이를 통하여 성을 문학적 아름다움의 대상으로 삼았는지를 살펴보는데 있다. 당시 음란함과 신성모독이란 온갖 논란의 중심에서 로렌스는 오히려 성을 하나님이 창조 시 인간에게 부여한 가장 원초적이고 성스러운 뿌리로 간주하고, 혈과 육이란 세속적 가치를 종교적 차원의 신앙으로 승화시킨다. 인간의 고귀한 성이 타락과 함께 수치의 대상으로 전락한 것은 성 자체의 변질이 아니라 그걸 가려놓고 은밀하게 행하는 위선 때문이라고 일갈한다. 『채털리 부인의 연인』은 잃어버린 성을 되찾으려는 로렌스의 과감한 시도이고 그 시도는 그의 문학을 새로운 차원으로 올려놓는다. 이 소설에서 로렌스는 거룩함과 수치라는 성의 양면성을 클리포드와 멜러스라 는 두 인물의 세계를 통하여 대비하면서, 그 두 세계를 왕래하는 채털리 부인으로 하여금 진정한 성의 의미를 머리가 아니라 육체로 깨닫게 한다. 로렌스에게 있어서 이것은 곧 혈과 육이란 종교이고 도덕이고, 그것은 위선을 버린 인간의 참된 모습이란 사실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이 논문은 성경 속의 내러티브를 신의 섭리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이야기가 어떻게 논리적인 일관성을 유지하며 성경 전체의 틀에 맞춰지는지를 분석한다. 창세기에 기록된 요셉의 이야기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구속사의 중요한 일부분을 차지할 뿐 아니라, 사건의 전개과정으로부터 절정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문학적인 요소를 담고 있는 성경에서 가장 예술적이고 완성된 작품으로 간주된다. 특히 요셉의 내러티브는 신학적으로 난해한 주제인 인간의 자유의지와 하나님의 예정이 어떻게 상충하지 않고 상호보완적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이야기이다. 또 형들에 의해 애굽에 노예로 팔려간 요셉은 추방당하는 영웅으로서 그가 꾸었던 꿈 혹은 꿈에 나타난 예언이 그대로 이뤄지는 전형적인 고대 추방문학의 주인공 역할을 한다. 여기서 요셉을 애굽에 팔아넘긴 형들의 범죄가 이후 그들 가족과 애굽 및 주변 백성들을 극심한 기근에서 구하고 요셉을 애굽의 총리로 만드는 기초를 제공한다면, 인간의 죄악을 언약의 성취로 이어지게 만드는 하나님의 섭리는 세상을 전지적 관찰자의 시점으로 바라보고 조정하는 문학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 논문은 요셉의 내러티브를 통하여 인간의 죄악을 궁극적인 선으로 인도하는 신의 섭리를 분석하고 그 논리적 일관성을 살펴봄으로써 성경 이야기의 문학적인 의미를 되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