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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8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본고에서 두 번역자의 번역에 대한 고찰을 통해 다음과 같은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두 사람은 불교의 종교적 권위을 세우는 문제에 대해 고심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붓다의 완성된 모습, 위대성, 성스러움 등을 부각시키기 위하여 번역과정에 미묘한 가필이나 왜곡을 감행한다. 이 점은 두 사람 모두에게 적용되지만 특히 구마라집의 경우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수부티(Subhūti)를 구마라집은 須菩提로, 玄獎은 善現으로 옮긴 것을 보면 직역, 의역의 원칙이 역전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구마라집은 중국인들의 쉬운 이해를 통해 중국의 사유방식 속에서 인도의 것과 유사한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하였고, 현장은 인도 불교의 사유방식을 중국인들에게 분명하게 보여주고자 하였던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보살승(현장)과 아뇩다라삼먁삼보리(구마라집)의 번역차이는 이러한 번역원칙의 역전이 나타나는 대목인 동시에 또 다른 설명을 필요로 한다. 구마라집은 인도에서 이미 극복된 소승의 수행법을 중국에서 답습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여 보살이 추구하는 무상정등각, 즉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바로 수행의 목적으로 제시하였던 것으로 살펴볼 수 있다. 한편 어떻게 마음을 유지하고(住), 닦아가며(修), 번뇌를 항복시킬 것인가(降) 하는 수행방법의 질문과 답변을 옮기면서 구마라집과 현장의 번역에 차이가 나타남을 살펴보았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구마라집이 소승의 계율주의와 수행주의에 반기를 들었던 대승불교의 출발을 교리와 수행에도 일관되게 적용하고자 하는 생각으로 修를 번역하지 않았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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