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한자에서 사람이 입으로 들이마시거나 내쉬는 ‘숨’ 또는 ‘숨결’과 관 련되는 의미를 표현하고자 하는 경우 ‘口’ 또는 ‘口’에서 파생된 글자들이 의부 로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인간의 여러 가지 감정 및 심리상태를 표현 할 때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의부는 ‘心’이지만, ‘欠’이 의부로 사용된 글자들 대부 분이 위의 두 가지 例를 모두 아울러서 呼吸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의미 또는 특 정한 심리상태에 기인한 감정 혹은 행위를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데 착안 하여, 당시 造字者들이 ‘欠’을 의부로 선택하여 이러한 류의 의미를 부여한 조자 심리의 한 단면을 한자문화학적 입장에서 살펴보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으 며, 說文에 수록된 글자들 가운데 欠部 및 기타 欠이 의부로 사용된 73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분석결과 이 73자들은 대개 단순한 숨결을 표현한 일반적인 气를 나타내는 글자류, 음식물을 먹거나 마시는 것과 관련된 气를 나타내는 글자류, 특정한 심 리상태에 기인하여 감정이입이 된 상태의 气를 나타내는 글자류 등 세 부류로 구분되었다. 이를 통하여, 지극히 추상적이고 시각적으로 쉽게 확인되지 않는 气와 欠을 형상화시키고, 호흡으로서의 단순한 气 뿐만 아니라, 감정이나 행위 로서의 미세하고 다양한 气를 합성사가 아닌 단음절사로 대량 제작해 사용한 심리적 근저에는 造字 당시 이미 ‘气’라는 개념이 폭넓게 자리 잡고 있었고, 이 에 대한 구체적인 인식이 있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임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또한, 작업을 통하여 중국 고대인들이 문자를 제작하여 운용하는 과정에서,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이거나 간에 처해 있는 문화적 배경이 반영될 수밖에 없 었다는 것은 필연적 결과라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