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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4 KCI 등재 서비스 종료(열람 제한)
        고려시대 가르치는 자에 대한 호칭은 박사, 조교, 문사, 의사 등 관직명을 비롯, 함장, 사장, 사유, 선생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렸다. 여기서 문사, 의사, 사장, 사유 등 가장 자주 등장하는 ‘사’에는 다양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데, 가르침[敎]의 의미 외에도 다스림[治]의 의미, 능통함 [能]의 의미가 그것이다. 이는 가르치는 자의 임무와 자질에서도 계속 나타난다. 교유를 돈독히 하고 경의를 강론하여 가르치고 이끄는 임무에는 인지적 영역의 가르침 외에도 정의적 영역의 다스림, 활동적 영역의 능통함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며, 가르치는 자의 자질로 ‘문학’, ‘경학 우장’, ‘경명’, ‘박학’ 등은 인지적 영역, ‘경행수근’, ‘석덕’, ‘행수’, ‘근민’, ‘효렴방정’ 등은 정의적 영역, ‘박달’ 등은 활동적 영역에 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고과나 포폄의 기준을 보면, 과거응시자가 있는지, 가르침에 성효가 있는지 등 인지적 영역에 치우쳐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당시 가르침은 단지 문예를 가르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물음을 던지고 어려운 부분을 서로 논란하게 하는, ‘문난’(問難)하는 교육이다. 경전의 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밖에서 안으로의 교육’이 아니라, 어려운 부분에 대하여 서로 논의하게 하고 의문점을 토론하도록 이끄는 ‘안에서 밖으로의 교육’은 오늘날 가르치는 자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임무라 하겠으며, 앞으로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준다. 가르침[敎,인지적 영역]-다스림[治,정의적 영역]-능통함[能,활동적 영역] 세 가지가 조화를 이 루어 간절하게 묻고 생각하는 ‘절문근사’, 스스로 물음을 던지고 논란하게 하는 ‘문난’하는 교육 을 열어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