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정책 실시 후 실증적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책 효과를 정확하게 검증하는 것이 정책 발전 측면에서 필요하다는 관점 하에, 교과교실제 정책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 석하여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평준화 지역의 일반계 고 등학교를 대상으로 하여 학교정보공시, 교육통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자료를 연계한 자료를 분석하였다. 분석 방법은 2010∼2012년 국가수준 영어, 수학, 국어 학업성취도 점수를 종속변인 으로 하여 3-수준 다층분석을 수행하였다. 분석 결과, 교과교실제의 효과는 영어 교과에서 유 의미하게 나타났다. 같은 학교 내에서 교과교실제를 운영한 시기가 운영하지 않은 시기보다 영 어 학업성취도가 높았다. 그런데, 이러한 교과교실제의 효과는 정책의 고유 효과라기보다는 교 사 1인당 학생 수, 수업교원의 주당 평균 수업시간, 수업교원의 평균연령, 초빙교원 비율 등과 같은 수업 여건 및 교사 상황을 매개하는 간접 효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는 교과교실제의 효과가 유의미하지 않았으나 교사 1인당 학생 수, 수업교원 평균연령, 초빙교원 비율의 변화에 따른 학생의 국어 학업성취도 변화가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반면, 수학에 대해서는 교과교실제 실시 여부에 따른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교과교실제 정책이 유의미하게 현장 에 작동하기 위해서는 정책 실행에 수반되는 제반 여건과 교사의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하고, 그 제반 여건들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정책이 동시에 수반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교과교실 운영의 핵심요소를 밝혀내고, 이를 기초로 교과교실의 양적 확대와 질적 심화를 통해 단계적으로 확산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생산·제공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 첫째, 2011년 현재 선진형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106개교의 실태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둘째, 2011년 교과교실제 우수 운영 학교를 방문하였으며, 마지막으로 106개교 교과교실제 담당교사를 대상으로 반구조화된 질문지를 마련하여 면담을 통해 교과교실제와 관련된 시설 운영 측면과 수업 운영 측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종합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10여 차례의 집중작업과 전문가협의회를 통해 교과교실 운영의 핵심요소로 공간 특성(수업용, 교사용, 학생용)과 교과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수업 특성(블럭타임, 수준별 이동수업, 집중이수)의 총 6가지를 추출하였다. 또한 교과교실 운영 유형은 학교의 기본 시설을 중심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보아, ‘수업공간강화형, 교사공간강화형, 학생공간강화형’으로 대별하였다. 후자로 갈수록 시설을 더 충실히 갖추는 것으로 보았을 때, 이것은 학교 현장에서 교과교실을 도입․정착․발전시켜가는 순서이기도 하다. 이를 바탕으로, 각 학교는 주어진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적의 유형을 도입․발전시켜 나아가야 함을 제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