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국내 구곡 중 신선사상적 색채가 가장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괴산 선유구곡을 중심으로 구곡 경물 제명 및 주변 각자에 깃든 경관상징성을 도교적 관점에서 풀이해 보고자 하였다. 선유구곡을 구성하는 구곡 명칭이나 주변에 각자된 이름 그리고 그 상징적 의미를 해석한 결과, 선유구곡은 비교적 짧은계류구간내 신선과 관련된 경물과 각자 그리고 주변에 펼쳐진 송림(松林)과 옥류(玉流)등 환경지원성 요소에는 불로장생의염원을 담는 신성지향적 모티프가 충만해 있음이 발견된다. 이는 궁극적으로 신과 인간 그리고 자연이 하나로 어울려 조화를이루어야 한다는 원융사상이 상징적으로 표현된 것으로 이해된다. 특히 식물류의 불변성과 동물류의 신령성 그리고 그 배경을구성하는 자연물의 항상성(恒常性)을 바탕으로 한 장수길상(長壽吉祥)의 의식이 강하게 내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선유구곡은풍류나 도학의 성취수단으로서 보다는 신선사상과 관련된 도교적 발상과 신선 관련 모티프 즉 장생과 불사, 신령성, 신선놀음등의 결속구조로 보다 현세적 관점으로 변형되어 왔다. 또한 사회적 요인으로 조선시대 선비문화와 맞물리면서 기(奇)에대한 관심과 호기심 속에서 구곡원림의 영역을 확장시키며 풍류문화로 정착되어 왔음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이러한 여건을가능케 한 심리적 요인으로는 장생불사를 염원하는 장소애(topophillia)를 바탕으로 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도교적 사상을 대변하는 장생불사의 신선은 현대 조경의 주요 경관연출 모티프이자 자연의 불변성과 신령성 그리고 이와 같은특성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주변 환경의 항상성이야말로 구곡원림은 물론 정원이 담아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