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당대(唐代) 문헌기록과 하가촌(何家村) 출토 향구(香具)를 토대로 당 황실의 향문화 특징을 시론적으로 고찰한 것이다. 정사(正史)와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당 황실의 향 문화 관련 문헌자료를 정리하고, 황실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 섬서(陝西) 서안(西安) 하 가촌 교장 출토 은제 향구를 분석하여 당 황실의 향문화 양상을 복원한 것이다. 당대는 중국의 향문화가 본격적으로 발전한 시기로 당 황실과 귀족은 향문화 발전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당 황실은 불교와 도교의 분향 의식에서 영향을 받아 조회, 생일, 제사, 상장례 등에서 향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사용하였다. 궁중 내 거주 공간을 비롯해 일 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물품, 착용하는 의복, 행차 시 이용하는 교통수단 및 오락 활동 등에서 도 향이 다양하게 활용되었다. 이는 육로와 해로를 통한 이국의 다양한 향료가 대량으로 유 입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ㆍ문화적 배경 속에서 황실에서 제작되고 사용된 금속제 향 구 중 일부가 하가촌 교장에서 출토된 은제 향구이다. 따라서 하가촌 향구는 당 전반기 금속 공예품의 제작 기술과 특징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당시 궁중의 향사용 양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기도 하다.
본고는 현재 전해지는 38수의 당대 ‘폭포시’를 연구한 것이다. 폭포는 경이로운 자 연 경관으로, 많은 시인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지역적 특성에 따라 폭포시는 22개의 폭포가 있는 여산을 주요 소재로 삼았다. 이백의 여산 폭포시는 폭포를 하늘과 땅을 잇는 상징적 연결 고리로 해석하여 후대 시인들에게 기준을 제시했다. 장구령의 폭 포시는 경외와 성찰을 반영했고, 위응물은 자연주의적 어조를 도입했으며, 고황은 이 별의 주제를 결합하여 장르의 표현 범위를 확장했다. 본고는 당대 폭포시의 다양한 미학적 접근을 살펴봄으로써 당시에 이해를 넓히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다주론」은 20세기 초 돈황 장경동에서 발견된 통속서사 작품 중 하나이 다. 의인화된 차와 술의 논쟁으로 구성된 이 소품은 두 사물이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독특한 형식, 해학적인 언어와 함께 당시 유행한 공연 형식과의 직접적 연관성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은 음용 문화를 대표하는 차와 술에 대한 당시의 인식을 현실적으로 보여준 다는 점에서 문화사적으로도 연구의 가치가 있다. 돈황 사본은 천여 년 전의 원본으로서 2차 텍스트 자료만으로는 파악하 기 힘든 정보까지 제공해준다. 모든 자료가 유일본이라고 할 수 있는 필 사본은 하나하나가 독립된 자료로서 문헌학적 정보를 담고 있다. 이에 본 논문은 작품의 내용이나 사본의 성격에 대한 분석과 더불어 「다주론」 사 본의 문헌적 특징까지 살펴보고자 했다. 그리고 논문의 주요 내용으로 음 용 문화와 공연의 관점에서 당시 차와 술에 대한 인식과 「다주론」 작품 의 공연 방식에 대해 고찰하였다. 이 과정에서 「다주론」에서 차와 술은 대등하게 논쟁을 진행하기보다는 차가 논의를 주도하다가 결국은 일방적 으로 차가 술을 비판하는 단계에 이르고, 이는 곧 당시 통속서사 작품에 가미된 불교적 색채와 관련이 있음을 주장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자료의 문헌학적 특징에 근거하여 독서용 사본으로서의 현존 「다주론」에 대해 분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