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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예연구 KCI 등재 Studies on Buddhist art and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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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

제19집 (2022년 6월)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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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아미타경』은 극락세계에 가서 나기를 발원하고 그곳에 왕생하기 위 해 ‘칭명염불(稱名念佛)’에 전념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미타불의 이 름을 듣고 일심(一心)으로 염불하면 누구든지 극락세계에 왕생한다는 것 이 경의 요지라 할 수 있다. 초기경전에서는 염불을 선정과 삼매로 규정하고 있다. 또 염불이 삼매(三 昧) 또는 선정(禪定)과 병립하는 관계가 아니라, ‘염불이 곧 선정이고, 선 정이 곧 염불’이라는 일여(一如)의 관계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8종의 조사(祖師)라 불리는 용수(Nāgārjuna)가 난행도(難行道)와 이행도(易行 道)라는 정토문의 씨앗을 뿌리자, 중국불교는 이를 바탕으로 아미타불의 본원력에 의지해 정토왕생을 추구하는 정토교의 기틀을 놓았다. 이들 정 토교 초기 사상가들의, ‘나무아미타불’만 일심(一心)으로 염불하면 왕생할 수 있다는 신념에 기반한 염불수행은 한국불교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 다. 『삼국유사』에는 염불을 통해 정토에 태어난 기록이 보이고, 고성 건봉사 의 사료는 신라 경덕왕 대의 염불 ‘만일결사’를 전해준다. 이러한 ‘칭명염 불’의 전통은 현대에까지 이르러 오늘날에도 염불 ‘만일결사’를 하는 사 찰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그렇다면 지금의 한국불교에 있어서 ‘칭명염 불’ 수행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특히 재가불자의 염불수행은 어떠해야 하는가? 초기경전은, 보시하는 마음가짐에 따라 그 과보가 부와 명성과 같은 세속 적인 가치에 머물지 않고 초기불교의 가장 근본적인 진리인 사성제를 깨 닫는 인(因)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아미타 염불수행은 그것이 칭명염불 이든, 관상염불이든 ‘정토의 청정한 공덕상’과 ‘아미타 부처님의 공덕’에 의지한 정토왕생을 목표로 한다. 이는 극락정토를 현실에서 구현하는 길 가운데 하나로 ‘보시바라밀로 장엄된 청정한 세상’을 상정할 수 있는 여 지를 준다. 극락정토를 단지 죽은 뒤에나 갈 수 있는 이상세계로만 상정한다면, 현실 에서의 신행은 그 의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대의 불교 신앙 인이라면 무엇보다 먼저, ‘정토의 개념’을 ‘이 세상의 불국토화’로, ‘왕생의 개념’을 ‘보살의 마음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등으로 전환시켜야 할 것 이다. 또, 염불의 궁극적 목표를 ‘정토왕생’[불국토화]에 국한할 것이 아 니라 그 과정까지 포함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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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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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사찰에는 전통이 오래되었든 그렇지 않든 경판이나 책자가 전 해지고 있으며, 그 가운데 대표적인 책자의 하나가 경중왕(經中王)으로 신앙 되는 『법화경』이라고 할 수 있다. 『법화경』의 ‘수지(受持)ㆍ독송(讀 經)ㆍ송경(誦經)ㆍ해설(解說)ㆍ서사(書寫)의 오종법사(五種法事) 사상은 불 교의 전통 의례 문화를 산출하는 역할을 하였는데, 수지하여 독송하고 송 경하며 해설하고 서사하는 신앙 문화는 한국불교의 법석의례(法席儀禮)로 서 17세기 중엽을 지나면서 영산작법(靈山作法)→영산재(靈山齋)라는 독 특한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무형문화로 발전하였다. 영산재는 망자의 칠칠재(七七齋)를 위해 『법화경』을 독송하고 명부의 시왕(十王)에게 권공하는 의례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혼령을 모시 는 시련(侍輦)의식, 혼령을 맞이하여 법문하는 대령(對靈)의식, 혼령을 목 욕하는 관욕(灌浴)의식, 저승돈을 만드는 조전(造錢)의식, 옹호도량(擁護 道場)를 청하는 신중작법(神衆作法)의식, 괘불탱화를 모시는 괘불이운(掛 佛移運)의식, 영산작법의식, 재승(齋僧)의 식당작법(食堂作法)의식, 명부권 공(冥府勸供)의식, 혼령에게 제사를 올리는 관음시식(觀音施食)을, 끝으로 봉송(奉送)의식 순서로 진행된다. 영산재에는 전통의 소리인 범패와 신업 공양(身業供養)이라는 작법무(作法舞)가 동반된다. 한국의 사찰에 『법화경』이 소장 전승되고 있다고 하는 것은 오종법사 를 봉행하고, 아울러 세계 인류의 無形遺産인 영산재와 같은 전통의 불 교문화를 설행(設行)하기 위해서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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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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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의식은 전통적으로 승가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매우 컸다. 현대 한국 불교의 상장례, 즉 다비의식 또한 특정 종교의례를 떠나 전승되는 한국문 화의 죽음의례 차원에서도 일반인들의 큰 관심을 끈다. 특히 사회적으로 존경받던 큰스님들의 죽음을 대하는 사부대중들은 그/그녀의 다비의식에 직접 참관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러나 오늘날 큰스님들의 ‘전통적’ 다비 의식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보아도 그 의식들마다 서로 다르게 설행되 는 것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그야말로 전통의 전승에 있어서 무엇이, 왜, 그렇게 의례화되고 있는지를 학술적으로 탐색해 볼 만하다고 본다. 본 논고는 오늘날 한국불교에서 설행되었던 다비의식의 실제 사례를 통 해서 위와 같은 문제제기가 갖는 현대적 의미를 다비의식의 문화콘텐츠 적 시각에서 논의해 보고자 한다. 본고는 본문에서 다음과 같은 연구에 주안점을 두어 논의를 진행하였다. 우선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불교 다비의식의 정의와 유래, 그리고 그것의 불교철학적 의미를 언급하고 있다. 또한 이 의식을 한국불교의 역사적 맥 락에서 살펴보고자 조선 중 후기 이래 제작된 의문[의식문]를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은 현대 다비의식의 원류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보았다. 본문의 3장에서는 20세기와 21세기 한국불교계에서 큰 족적을 남긴 성철 스님, 법정스님 그리고 최근의 고우스님의 다비의식 사례를 제시하고 이 를 문화유산과 현대의 문화콘텐츠적 시각에서 접근하여 해석해보고자 하 였다. 무엇보다 실제 다비의식의 사례를 문화콘텐츠적으로 접근할 경우, 다비의식 설행과정에 있어서 유의미한 차이가 발생되는 지점에 대한 이 해를 보다 현대적인 의미에서 파악하고 분석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는 전통 다비의식의 보존과 현대적 다비의식의 고민을 담아 향후 불교 다비 의식 문화콘텐츠 연구방안을 도출하고자 하는 목적을 위해서도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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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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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원찰․원당의 시각에서 조선 시대 동학사 내 동학삼사(東鶴三 祠)의 불교사적 전개를 통해 이곳에 모셔져 있는 인물들을 위한 의례에 주목한 연구이다. 동학삼사에는 현재 단종을 비롯하여 단종의 거사를 돕 다 죽임을 당한 종친과 사육신 및 생육신, 관료 그리고 심지어 노비들도 제향되고 있다. 특히 계룡산 초혼각지(鷄龍山 招魂閣址)는 야은 길재가 동학사의 승려와 함께 단을 쌓고 고려의 국왕과 정몽주를 초혼하는 제사 를 지냈다는 점도 원찰 연구의 단초로 삼는다. 또 하나의 전각으로 숙모 전(肅慕殿)을 다룬다. 이곳은 계유정난을 계기로 등극한 세조가 단종을 폐위하면서 건립되게 된 조선의 역사적인 공간이다. 본 논문은 동학삼사의 공간을 단순히 유교의 사당이나 사우로 볼 수는 없다는 점에 집중하고 있다. 말하자면 숙모전을 포함한 동학삼사에 모셔 지고 제향되는 인물들의 면면들을 들여다보면, 이곳은 조선시대 유교 의 례와 불교적 죽음관 및 그 의식이 혼합되어 있는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동학사 동학삼사의 공간/장소에서 특정 인물들을 제사해 온 역사를 일차적으로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유교적․불교적 의례 혹은 이들 의례의 혼합양상이 번갈아가며 지속되는 양상을 포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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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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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천태의 참법 중 『법화삼매참의』의 수행법을 열 가지로 밝힌 정수행방법(正修行方法)의 십법(十法)에 나타나는 ‘봉청삼보(奉請三寶)’ 작법이 참법에서 행해지는 이유와 목적에 대해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법화삼매참의』가 『법화경』의 정신에 입각하여 제법실상의 이치를 관하 는 법화삼매의 증득을 최종 목적에 두고 행하는 참회 수행법이라 볼 때 행자(行者)의 죄과를 참회하고자 할 때 청하는 삼보는 『법화경』에 출현하 는 삼보이다. 『법화삼매참의』에서는 정수행방법의 십법에서 참회를 행하 는 전단계에 참법을 행할 도량과 행자의 삼업을 정화하고 나서 삼보를 청하여 찬탄하고 예경하는 구성과 체계를 볼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은 지 의 이전의 중국 불교에서 자행되던 참법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구성이다. 논자가 정수행방법의 십법 중에서도 ‘봉청삼보’에 무게를 싣는 이유는 행자가 참회를 하기 위해 우선 도량과 자신의 삼업을 정화하는 것은 삼 보를 참법을 행하는 자리에 초청해 모시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며, 삼보가 오시지 않는다면 찬탄과 예경 그리고 참회 또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보 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봉청삼보’는 참회가 성립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법화삼매참의』의 이러한 구성과 체계 는 참회가 죄과를 참회하는 개인의 수행적인 측면에서 더 나아가 의례적 인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할 수 있을 것이다.
7,000원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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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포교 성공사례 중 한 곳인 한마음선원을 대상으로 포교 성공요인과 위험요인을 분석한다. 연구자는 일반적인 관점 과는 다른 관점, 즉 성공요인보다는 위험요인에 주목한다. 이를 위해 성 공적인 포교 사례들을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사례들로서 주목하여 각각의 사례에서 성공 요인을 분석하는 기존 방법론이 아닌 새로운 방법론을 제 시한다. 대략적으로 정리하면, 성공사례들 속에서 공통적인 ‘성공적인 포 교 조건’을 정리하고, 특정한 사례(이 연구에서는 한마음선원)를 대상으로 성공적인 포교 조건 중에서 가장 취약한 것이 무엇인지 점검하고 그 대 안을 찾는다. 성공적인 포교 조건은 조직 요소와 전법 활동요소로 구성되 며, 불교조직의 요소는 불법승의 체계를 갖춘다. 첫째, ‘불’을 의미하는 사찰지도자의 리더십. 둘째, ‘법’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사찰지도자의 이념과 그 이념을 전달하는 교육체계, 셋째, ‘승’을 위한 사찰지도자의 이 념을 반영한 운영체계와 신도조직이다. 그리고 전법 활동은 교화를 지향 하는 포교와 ‘법’의 실천과 요익중생의 구체화인 사회적 실천으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전법활동은 사회와 사찰이 만나는 접점으로 사회적ㆍ지역 적 요구를 반영해야 성공적인 포교 활동이 가능하다. 선행연구와 한마음 선원의 자료를 통해 현재 한마음선원은 포교 조건을 충족하고 있음을 확 인하였다. 그리고 위험요인으로는 대행스님 리더십의 새로운 정리와 계 승, 사회활동을 검토하였다.
8,300원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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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론」은 20세기 초 돈황 장경동에서 발견된 통속서사 작품 중 하나이 다. 의인화된 차와 술의 논쟁으로 구성된 이 소품은 두 사물이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독특한 형식, 해학적인 언어와 함께 당시 유행한 공연 형식과의 직접적 연관성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은 음용 문화를 대표하는 차와 술에 대한 당시의 인식을 현실적으로 보여준 다는 점에서 문화사적으로도 연구의 가치가 있다. 돈황 사본은 천여 년 전의 원본으로서 2차 텍스트 자료만으로는 파악하 기 힘든 정보까지 제공해준다. 모든 자료가 유일본이라고 할 수 있는 필 사본은 하나하나가 독립된 자료로서 문헌학적 정보를 담고 있다. 이에 본 논문은 작품의 내용이나 사본의 성격에 대한 분석과 더불어 「다주론」 사 본의 문헌적 특징까지 살펴보고자 했다. 그리고 논문의 주요 내용으로 음 용 문화와 공연의 관점에서 당시 차와 술에 대한 인식과 「다주론」 작품 의 공연 방식에 대해 고찰하였다. 이 과정에서 「다주론」에서 차와 술은 대등하게 논쟁을 진행하기보다는 차가 논의를 주도하다가 결국은 일방적 으로 차가 술을 비판하는 단계에 이르고, 이는 곧 당시 통속서사 작품에 가미된 불교적 색채와 관련이 있음을 주장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자료의 문헌학적 특징에 근거하여 독서용 사본으로서의 현존 「다주론」에 대해 분석하였다.
8,000원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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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종교적 체계로서 중국불교는 불교 교리의 이론적 발전과 함께 수 행과 포교의 측면에서 음악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발달시켰다. 본 연구는 음악에 대한 불교 본래의 태도와 종교적⸱문화적 체계로서의 중 국불교가 지닌 음악에 대한 태도를 대조하면서 중국불교가 발전시킨 음 악성을 밝히는 데 목표를 두었다. 특히 중국불교의 풍부한 음악성을 발전 시킨 요인으로 중국철학의 근본이념인 천인합일 사상이 의례와 승원 생 활을 통해 어떻게 중국불교 음악에 확립하게 되었는가에 초점을 두고 살 펴보았다. 중국 문명은 중국 중원에서 발원하여 시간이 흐르면서 사회 문명과 문 화의 전파에 따라 발전하였고, 남북조시기에 불교 사상이 보편적으로 수 입되면서 점차 체계화되기 시작하였다. 불교는 원래 인도에서 기원하였으 나 중국에 유입되면서 불교와 유교, 도교가 융합되는 등 중국 사상에 지 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였다. 불교는 중국화된 후 불교의 중요한 분파를 형성하였으며, 교리와 가르침의 뿌리는 인도 불교와 같이하고 있 으며, 중국 문화와 밀접하게 융합되어 있다. 불교 전통이 비록 시대별 지역별로 다르게 발전했다고 해도 사성제·팔정 도·공사상에 기반한 불교 사상과 수행의 기본적인 원리는 동일하다. 그러 나 음악에 있어서 중국의 불교는 다른 문화권의 불교보다 더 독창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 전통 음악의 여러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중 국불교 음악의 사상은 기본적으로 불교 교리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수행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불교 의례를 통해 하늘과 인간의 관계를 정립한다. 이 과정에서 음악의 사용은 중국 전통 음악인 범패(梵呗)와의 결합에 기 반을 두고 있고, 음악의 효과를 통해 수행자가 중국 불교 음악의 사상인 '천인합일'의 경지에 이르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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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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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불교에 돈오가 경전을 통하여 최초등장한 시기는 대당 신룡 원년 (705) 반라밀제가 한역한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이다. 그러나 『경전전등록』에 의하면 이보다 약300년 앞서 위진 시기 도 생에 의해 돈오가 주창되었다고 한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돈오에 대한 주장이 역사적으로는 어떠한 준거들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찾아서 재조명해 보았다. 그리고 달마에서 육 조에 이르기까지 중국선종사의 흐름을 살펴보았다. 또한 선불교의 핵심으 로 자리 잡게 된 돈오사상을 대주혜해의 『돈오입도요문론』을 중심으로 전승과정의 문제점은 없는지 살펴보았다. 그 결과 『돈오입도요문론』에는 최초 역주되거나 주장된 돈오의 본질 적인 의미는 사라지고 수행법의 한 형태인 것처럼 왜곡되어 전승되고 있 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즉 최초의 번역이 이루어졌던 초기에 돈오의 의 미는 수행 중에 나타나는 깨달음의 현상을 표현하였던 것이었다. 예컨대 본고에서 이론적 근거로 삼고 있는 구차제정이나 칠각지의 기록유산에 따르면 “깨달음은 순간이며 희열을 동반한다”라고 전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어 사전의 기록을 보면 “돈오(頓悟:dùnwù)”를 “불교의 참뜻을 문득 깨닫다”로 표기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들은 『능엄경』과 『대승본생심지관경』과 『대승이취육바라밀 다경』 등에서도 그 준거를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적 흐름이 경료되면서 이러한 돈오 본연의 의미가 변형되 어 수행법의 한 형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기조 아래서 성립된 혜해선사의 『돈오입도요문론』은 결국 허상 과 실상이라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고 보인다. 따라서 본고의 연구는 돈오를 수행기전으로 삼고 있는 수행자들에게 그 돈오의 본질을 다시금 뒤돌아보게 할 것이다. 또 붓다의 올바른 가르 침을 실천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6,100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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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의 목적은 백수 정완영(白水 鄭椀永, 1919~2016, 이하 백수) 의 시조 문학에 나타난 고향의식과 불교적 사유 기반의 생명존중의 의미 와 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데 있다. 백수는 이병기, 이은상, 김상옥, 이호우, 이영도와 함께 1960년대 대표적인 시조시인이다. 그는 말과 말의 행간에 침묵을 더 많이 심어두면 서 단아하고 잘 정제된 시상과 한국의 정한의 주제와 자유로운 율격을 담아냄으로써 현대시조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이러한 백수의 문학적 사유 와 토양을 깊게 해 준 배경에는 고향상실과 민족전통을 관류하는 정한(情 恨)의 미학이 자리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의 시조 문학 작품에는 전통적 인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관조의 미학을 탐구하면서, 상실한 조국과 고 향의 회복, 연기적 생명 존재에 대한 사랑의 뜨거운 시혼이 잘 담지되어 있다. 결국 백수가 그토록 끊임없이 또 간절하게 고향과 불연(佛緣)을 노 래한 것은 역사관과 인생관을 매개로 한 자기정체성의 확인이라 할 수 있다.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