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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예연구 KCI 등재 Studies on Buddhist art and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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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

제27집 (2026년 6월)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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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경제어산> 중례문 수륙재에서 설행되는 평염불, 안채비소리 (유치성・편계성・소성・착어성), 겉채비소리(홑소리)를 중심으로 그 음악 적 특징과 의례적 기능을 고찰한 연구이다. 분석 결과, 중례문 수륙재의 음악은 단순한 의례 반주가 아니라 의례 구조와 교리 내용을 소리로 구 현하는 체계적 음악 언어로 기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안 채비소리는 산문과 게송의 내용을 성조에 따라 음악화하는 ‘법문 전달형 음악 구조’를 형성하며, 유치성・편계성・소성・착어성은 각각 의례 절차 와 교화 기능에 따라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이들 소리는 한 문 사성(四聲)에 따른 선율 운용을 비교적 엄격하게 유지하면서, 통절식 구조 속에서 성조와 의미에 반응하는 선율형을 지속적으로 활용한다는 특징을 보인다. 음조직 측면에서는 메나리토리를 근간으로 하되 경기 음악어법이 부분 적으로 혼입된 혼합적 양상이 확인된다. 특히 착어성은 넓은 음역과 변형 된 경토리적 선율을 통해 다른 안채비소리보다 감화적이고 자애로운 음 악성을 드러낸다. 아울러 대부분의 소리는 제한된 음역과 절제된 변주 속 에서도 ‘짓는소리’를 통해 악구의 종결과 의례 단계의 전환을 명확히 드 러내며, 의례적 질서를 유지한다. 한편 〈보통축원〉은 선후창 형식을 통해 대중 참여성을 보여주고, 〈엄정팔방〉은 도량 정화와 법회 개설의 의미를 장중하게 표현함으로써 겉채비소리의 상징성과 예술성을 드러낸다. 요컨대 중례문 수륙재의 음악은 성조 중심의 선율 논리와 의례 기능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소리 중심 의례 체계’라 할 수 있으며, 이는 <경제어 산> 범패 전승의 음악적 정체성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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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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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중국화된 불교인 격의불교가 한반도에 유입되는 과정을 살 펴보면서 중국의 불교의례가 유교사회의 맥락에서 어떻게 기능해 왔는지 를 논의하고 있다. 조선시대라는 사회문화적 상황은 불교의 존망을 뒤흔 드는 정치적 사태일 수 있었으나, 불교의례를 통해 효(孝)와 조상의례를 실현시킴으로써 타협점을 찾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는 조선시 대 불교의례를 다룸에 있어서 지반문으로 알려져 있는 『법계성범수륙승 회수재의궤』를 중심으로 유교와 불교의 상관성의 문제를 짚어보면서 이 문제를 접근하였다. 구체적으로 조선의 왕과 왕실과 사대부 그리고 민중들의 조상에 대한 효의 정신이 조상의 제사에서 하위의 아귀들을 불러내어 불보살의 교화 의 설을 듣고 또 염불 다라니를 통해 시식을 법식으로 변화시켜서 배고 픔과 갈증을 해소하면서 궁극적으로 천상으로 인도되기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불교 수륙재의 설정은 조선 불교의 특이성을 낳았고 급기야 조선 후기는 물론이고 오늘날 가정신앙과 마을신앙의 여러 신격들이 좌정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을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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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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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명대 운서 주굉(雲棲 袾宏)이 중정(重訂)한 『법계성범수륙승 회수재의궤』를 중심으로, 수륙재 의례에 내재된 선종 사상의 구조와 그 수행론적 성격을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본고는 수륙재를 공 덕 추구의 제의가 아니라, 일심(一心)의 자각을 지향하는 선적 수행 체계 로 재해석하고자 한다. 첫째, 『수륙의궤』를 관통하는 사상적 기반으로서 ‘법계일심(法界一心)’ 의 원리를 고찰하였다. 법계일심은 선종의 ‘즉심시불(卽心是佛)’ 사상과 계합하여, 모든 존재가 본래 불성을 구족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천태의 원 융삼제는 이러한 인식을 이론적으로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결과적으 로 수륙의례는 외재적 공양이 아니라 일심을 현증하는 수행의 장으로 전 환된다. 둘째, 소청에서 사십팔원에 이르는 의례 과정에 나타난 교화 구조 를 선종의 수행론적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죄성본공(罪性本空)’의 선언은 중생의 업장을 실체화하지 않고 공성(空性)으로 환원함으로써, 영가로 하 여금 자기 본성에 대한 각성을 촉발하는 계기로 작용한다. 이 과정에서 영가는 구제의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참회와 발원을 통해 각성을 실현하 는 주체로 전환된다. 이는 선종의 자각 중심 수행론이 의례 속에 구조화 된 양상이라 할 수 있다. 셋째, 주굉의 선정쌍수(禪淨雙修) 사상을 선종 수행의 확장이라는 관점에서 고찰하였다. 지명염불(持名念佛)은 단순한 타 력 신앙이 아니라, 『능엄경』의 ‘반문문자성(反聞聞自性)’ 수행과 결합함으 로써 자기 마음을 관조하는 선적 실천으로 재구성된다. 이에 따라 왕생정 토를 지향하는 염불은 궁극적으로 자성정토(自性淨土)를 체득하는 수행으 로 내면화되며, 정토 신앙은 선종적 깨달음의 방식으로 통합된다. 결론적으로 『법계성범수륙승회수재의궤』는 선종의 일심 사상을 기반으 로 의례를 수행화한 체계라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수륙재가 지닌 기복적 성격을 넘어, 모든 존재가 본래의 불성을 자각하고 일심의 경지로 귀환하 도록 이끄는 선적 수행 구조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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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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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한국 불교 음식 문화가 주로 문화 콘텐츠 및 실물 중심으로 연구되어 온 경향에 문제를 제기하고,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교학적 측면 에서 불교 음식의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하였다. 특히 현대 영양학의 주요 쟁점인 카니보어 식단과 비건 식단 간의 논쟁을 불교적 관점에서 고찰하 고, 서구에서 발전한 마음챙김 먹기를 수행론적으로 검토함으로써 기존 연구의 실물 편중성과 문헌 연구의 정체성을 극복하고자 하였다. 먼저 본 연구는 불교 음식의 핵심 개념인 삼덕(輕軟・淨潔・如法)을 중심으로 카니보어 식단과 비건 식단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양 식단은 외형적으로 대립하지만, 모두 ‘정화’라는 공통된 지향을 공유한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카니보어는 신체 기능 회복과 대사 안정화를 통해 경연을 구 현하고, 비건은 비폭력성과 윤리적 순수성을 통해 정결을 강조하며, 양자 모두 절제와 규율을 통해 여법의 요소를 갖는다. 이에 본 연구는 두 식 단을 불교의 중도와 화쟁 사상을 통해 신체와 정신의 정화라는 기준에서 재통합할 것을 제안하였다. 다음으로 마음챙김 먹기는 비판단적 자각과 자기 조절을 통해 과식과 섭식 문제를 완화하고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실천적 의의를 지닌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그램은 불교 교학의 핵심인 무상・무 아・연기에 대한 통찰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탐・진・치 의 근본적 소멸이 아닌 심리적 안정과 행동 조절이라는 기능적 수준에 머무르는 한계를 드러낸다. 특히 마음챙김이 개인의 스트레스 관리와 생 산성 향상을 위한 도구로 활용될 경우, 사회 구조적 문제를 은폐한 채 개인의 적응만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위험성도 존재한다. 이에 비 해 불교의 4념처 수행은 단순한 주의 집중을 넘어, 경험의 무상성을 통 찰함으로써 집착과 번뇌의 발생 구조 자체를 해체하고 해탈에 이르는 것 을 목표로 한다. 즉 마음챙김 먹기가 ‘반응의 억제’에 머무른다면, 불교 수행은 ‘반응의 발생 근거’를 소멸시키는 데까지 나아간다는 점에서 양자 는 질적으로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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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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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蓮)은 불교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 식물로, 인도 불교문헌에 서 연은 종교적 상징이나 의미를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이다. 진흙 속에서 도 때묻지 않는 연의 물리적 속성은 번뇌 속에서도 깨달음을 구하는 의 미로 사용되거나 연화대를 통해 붓다를 상징하기도 한다. 인도 불교문헌 은 또한 우유와 같이 하얗고 꿀처럼 달콤한 맛을 가진 식재료로서의 연 의 수승한 점은 언급하기도 한다. 인도 불교문헌이 담고 있던 연에 관한 상징과 의미는 한국불교에도 전 해져 고려와 조선의 승려문집에도 인도 불교문헌이 묘사하는 연에 관한 내용이 계승되고 있으며, 연이라는 단어는 또한 불(佛)이나 승(僧)을 대체 하는 용어로 사용되어 붓다, 사찰, 정토세계를 나타내는 의미로 사용되기 도 한다. 연은 고려나 조선시대에 인도 불교문헌이 담고 있는 상징과 의미를 계 승하였으며 연근 등은 불교사찰의 중요한 식재료로서 기능하였다. 이와 더불어 고려후기에 수용된 북송 주돈이(周敦?, 1017-1073)의 「애련설(愛 蓮說)」은 조선시대에 들어와 더욱 유가사대부 사회에서 애호되면서 연 관련 문화가 조선사회에 확대되는 요소로 작용한다. 연을 감상하는 관연 절이나 연잎과 줄기를 술잔으로 사용하는 벽통배의 문화는 조선 유가사 대부의 중요한 문화로 자리잡는다. 또한 다양한 연 관련 음식들이 조선사 회의 음식문화로 자리잡게 된다. 연 문화는 불교적 상징과 의미로 주로 소비되던 조선 이전의 토양에서 조선시대부터는 유가문화에 열렬히 수용되면서 불교와 유교 문화 모두에 게 유의미한 상징과 의미로 착근하게 되었다.
6,600원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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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치는 개화기 조선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청년들을 규합하여 개 화파를 조직하였다. 1884년 12월 4일 갑신정변을 일으켰으나 3일 만에 끝났다. 정변 후 많은 사람이 처형되거나 일본으로 망명하였다. 유대치 역시 피난할 수밖에 없었다. 유대치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신분과 가계에 대한 이견(異見)이 존재하고, 저술이 없어 그가 생각하고 있던 개화사상 의 기조와 방향이 무엇인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본 연구에서는 그의 가계 를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자료를 제시하고 그를 따랐던 인물과의 관계 속에 나타난 개화사상을 살펴보았다. 『한양유씨세보』에 나오는 유홍기를 개화파를 지도한 유홍기와 동일 인 물로 본 연구는 오세창의 진술과 『윤치호일기』와 『승정원일기』에 나오는 큰사위 金永燦의 제시로 다른 인물임이 제시되었다. 여기에 『조선개교오 십년지』에 등장하는 사위 金彰熙로 볼 때 동일인으로 보기 어렵다. 신분 에 있어 양반이라는 주장은 오세창의 회고처럼 중인 계급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유대치가 가지고 있던 개화사상의 윤곽은 그와 함께 개화운동을 펼친 인물들과의 활동과 대화 속에 담긴 내용을 분석할 때 다음과 같이 정리 할 수 있다. 첫 번째 불교의 평등사상에 기초하여 양반 체제인 조선의 신분사회를 개혁하려고 했던 인권 개혁이었다. 두 번째 내실 있는 국가를 수립하고, 여러 국가와 외교관계를 맺어 청나라의 종속적 체제에서 벗어 나는 내정 개혁과 자주 국가 실현이었다. 세 번째 상업과 공업의 발전으 로 국가 재정이 튼튼해지고 이를 통해 군비를 갖출 수 있는 산업 발전을 통한 부국강병이었다. 이 내용들은 갑신정변 후 개화파가 발표한 정강에 포함되어 그가 오경 석과 나누었던 조선 사회의 개혁이었고, 따라서 갑신정변의 막후 조정자 였음을 알 수 있다. 최후에 관한 여러 추측이 있다. 그 가운데 용문산 은 거설과 오대산 은거설이 당시 상황에 적합하다. 두 가지 가운데 그가 활 동했던 경성에서 먼 지역으로 피신하고 싶은 심리, 신앙적으로 용문산보 다 오대산이 불교 聖地로 본다면 이곳에 은거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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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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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일제강점기 육지 사찰의 제주 포교 활동을 분석하고, 만암 송종헌(1876~1957)과 묵담 성우(1896~1981)가 근대 제주불교 재흥에 미 친 영향을 규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1911년 사찰령 시행으로 제주에 독 립 본사가 설치되지 않으면서, 제주 사찰들은 9개 육지 본사 소속 포교 소로 편제되었다. 이 중 백양사는 1943년까지 26개 포교소를 운영하며 제주 전역에 포교망을 구축하였다. 백양사 주지 만암은 포교소 건립비 지 원과 승려 파견, 제주불교간강원 설치 등을 통해 1918년 법정사 항일운 동 이후 위축된 제주불교의 재흥을 위한 조직적・재정적 기반을 마련하 였다. 만암은 수차례 보살계 법회와 대승경전 강설을 통해 재가 신도들의 신심을 고양하고 제주불교 대중화를 이끌었다. 지선의 구술에 따르면, 만 암은 제주 어로를 생업으로 인정하는 대승적 해석을 제시하며 지역 현실 에 부합하는 방편적 포교관을 실천하였다. 박한영의 「영주기행」, 서진하 의 관음사 입적, 이회명의 제주불교협회 활동 등은 제주가 고립된 섬 불 교가 아닌 한국불교 전체 네트워크 속에 위치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 연구는 근대 제주불교 재흥이 제주 내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육지 불교계 의 체계적 지원과 협력 속에서 이루어졌음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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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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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한국 전통 성악곡인 「회심곡」에 나타난 효사상이 불교 경전 인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의 사상적 기반과 어떠한 연관성을 지니며 전개되는지를 고찰하는 데 목적이 있다. 『부모은중경』은 부모가 자식에게 베푸는 열 가지 은혜를 체계적으로 제시함으로써 효를 인간이 반드시 실 천해야 할 근본 윤리로 강조하는 경전이다. 이러한 교리적 내용은 「회심 곡」에서 감성적이고 서사적인 형식으로 재구성되어 나타나며, 청자로 하 여금 부모의 은혜를 자각하고 자신의 삶을 반성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회심곡」은 부모의 희생과 헌신을 구체적인 정서로 형상화하여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한다. 『부모은중경』이 설법적이고 교훈적인 방 식으로 효를 전달하는 데 비해, 「회심곡」은 음악과 서사를 결합하여 감정 적 울림을 강화하고 참회와 각성을 촉진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 과정에서 부모의 사랑과 자식의 불효가 극적으로 대비되며, 이는 효 실천의 당위성 을 강조하는 중요한 장치로 기능한다. 또한 「회심곡」과 『부모은중경』은 인과응보와 윤회사상을 공통된 사상 적 배경으로 삼아 효의 실천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부모은중 경』은 부모의 은혜를 갚지 못할 때 따르는 업보를 제시하고 있으며, 「회 심곡」 역시 불효의 결과가 사후 세계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 러한 사상은 효를 단순한 도덕규범을 넘어 인간 존재의 근본 질서를 유 지하는 핵심 가치로 인식하게 한다. 결론적으로 「회심곡」과 『부모은중경』은 각각 음악적 표현과 종교적 교 리라는 상이한 형식을 취하면서도, 효를 중심으로 한 도덕적 교화를 지향 한다는 점에서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다. 이는 한국 전통사회에서 효사상 이 종교와 예술을 통해 심화되고 대중적으로 확산된 양상을 보여주는 중 요한 사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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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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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Ramana Maharshi의 윤리관을 아드바이타 베단타(Advaita Vedānta)의 비이원론적 존재론과 지반묵티(jīvanmukti) 사상을 중심으로 고찰하고, 그의 사회적 비개입성이 어떠한 철학적 기반 위에서 형성되었 는지를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다. 마하르쉬는 자아 탐구(ātma-vicāra)를 통해 참자아(Self, Ātman)를 자각하는 길을 제시하였으며, 그의 삶은 ‘살 아 있는 동안의 해탈’인 지반묵티의 실존적 구현으로 이해되어 왔다. 그 러나 그는 사회 참여와 적극적 봉사를 해탈자의 필수적 덕목으로 강조하 지 않았으며, 세계의 비실재성과 자아의 절대성을 강조함으로써 사회윤리 적 책임에 대해 소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본 연구는 이러한 마하르쉬의 윤리를 단순한 개인적 무관심이 아니라, 아드바이타의 비이원론적 형이상학과 연결하여 해석하였다. 특히 그의 윤 리가 외적 규범과 사회적 의무를 강조하는 일반적 규범윤리와 달리, 에고 의 소멸과 존재의 변형을 중심으로 하는 ‘존재론적 윤리’의 성격을 지닌 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마하르쉬에게 윤리란 특정한 행위 규범의 준수가 아니라, 자아와 타자의 구별을 초월하여 모든 존재를 동일한 참자아로 인 식하는 존재 상태의 문제이다. 따라서 자비, 평등성, 비집착과 같은 윤리 적 특성은 규범적 의무라기보다 비이원적 자각 이후 자연스럽게 드러나 는 삶의 방식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이러한 윤리는 사회적 책임과 실천의 문제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지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하르쉬 윤리는 윤리의 근 거를 외적 규범이 아니라 존재 자체의 변형에 두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철학적 의의를 가지며, 현대 종교철학과 윤리학에서 윤리와 존재론의 관 계를 재검토하는 데 하나의 가능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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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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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불교 전통 수행체계인 선무도(禪武道)와 밀교적 의례 도구 이자 상징 체계인 만다라(曼茶羅)의 미학적 의미를 비교・고찰한 문헌연 구이다. 두 체계는 공통적으로 밀교철학을 사상적 토대로 삼으며, 심신일 여(心身一如)를 수행의 목표로 공유한다는 점에서 비교 연구의 내적 근거 를 갖는다. 본 연구는 미학을 감각・정서가 조직되는 경험, 그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형식의 작동, 경험의 결과로 나타나는 변용의 세 차원으로 정의하 고, 이를 ‘경험–형식–변용’의 3축으로 설정하여 예술적・종교적・심리적 관점과 교차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선무도는 호흡・동작・주의(注意)의 결합을 통해 몸의 감각 에서 삼매로 나아가는 시간적・리듬적 미학 구조를 갖는 ‘몸이 만다라가 되는’ 수행이며, 만다라는 중심・결계・존상 배치라는 시각적 상징 구조 를 통해 심상을 가시화하고 내면화하는 공간적・순환적 미학 구조를 갖 는 ‘만다라가 마음이 되는’ 수행으로 각각 해석되었다. 두 체계는 삼밀(三 密)의 동시적 조화, 성속(聖俗)의 재구성, 주의 훈련과 전체성 회복이라는 공통점을 지니면서도, 체현(體現)과 관상(觀想)이라는 서로 다른 실천 경 로를 통해 상호 침투(interpenetration)의 관계를 형성한다. 이 상호 침투의 구조를 근거로 두 체계의 현대적 통합 활용 방안을 제 안하였다. 선무도와 만다라의 결합 활용, 만다라를 방편으로 한 선무도, 선무도를 방편으로 한 만다라의 세 방향은 각각 독립적으로 적용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몸과 마음의 심신일여 실현이라는 하나의 방향을 공 유한다. 본 연구는 두 체계의 미학적 비교를 통해 감각 과잉의 현대에 유효한 수행적 미학 경험의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고, 이를 현대적 실천으 로 연결하는 통합적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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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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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인지정서행동치료(REBT)의 핵심 기법인 논박이 여전히 ‘논 쟁적’이고 ‘공격적’이라는 오해 속에서 이해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 발하여, 이러한 인식을 재검토하고 그 개념적 확장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선(禪)의 수행방법론인 선문답에 주목 하고, 논박과 선문답의 구조적 대응 관계를 중심으로 양자의 공통된 작동 원리를 비교・분석하였다. 연구는 문헌연구를 기반으로 진행되었으며, 치 료적 동맹과 사제관계, 관찰자기와 관(觀), 신념과 집착이라는 세 가지 차 원을 중심으로 두 체계를 구조적으로 고찰하였다. 연구 결과, 논박과 선문답은 모두 질문과 응답의 대화적 형식을 통해 개인이 자신의 인지적・존재적 구조를 회피하지 않고 직접 마주하도록 유도하는 ‘직면’의 기제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논박은 비합리적 신념의 오류를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기법에 그치는 것이 아니 라, 내담자가 자신의 신념을 명료하게 인식하고 자각하도록 하는 과정으 로 재해석될 수 있으며, 이는 선문답이 수행자의 분별적 사고를 전환시키 는 방식과 구조적 유사성을 지닌다. 이에 본 연구는 REBT에서의 수용 개념을 ‘직시(acknowledgement)’의 관점에서 재구성하고, 논박을 ‘직면 을 통한 자각’으로 확장된 개념으로 제시하였다. 이러한 논의는 논박을 단순한 인지적 반박 기법이 아닌, 내담자의 인 식 구조를 전환시키는 대화적 개입으로 재정의함으로써, REBT의 이론적 확장 가능성을 제시한다. 동시에 선문답을 현대 상담 장면에서 적용 가능 한 심리치료적 대화 방식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인지적 개입과 존재론적 통찰을 연결하는 통합적 접근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그러나 본 연구는 이론적 분석에 기반한 연구로서, 제시된 개념적 통 합이 실제 상담 장면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 법론을 제시하지 못한 한계를 지닌다. 향후 연구에서는 논박의 선문답적 확장을 실제 상담 기법으로 개발하고, 그 효과를 경험적으로 검증하는 연 구가 필요할 것이다.
8,400원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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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대승불교의 핵심 경전인 『법화경』 「보문품」에 나타난 관세 음보살의 자비와 구제 서사를 칼 융(C. G. Jung)의 분석심리학적 관점에 서 조명한 문헌해석 중심의 이론 논문이다. 관세음보살의 자비는 단순한 종교적 구원의 상징을 넘어, 인간 내면의 무의식과 의식을 통합하고 심리 적 전체성을 회복해가는 ‘개성화(Individuation)’ 과정과 본질적으로 맞닿 아 있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 본 논문은 네 가지 주요 논점을 전개한다. 첫째, 관세음보살의 33신(身) 화현을 분석심리학의 ‘자기(Self)’ 개념과 연결하 여, 자기가 자아(Ego)의 필요에 맞춰 다양한 상징으로 접근하는 내면적 통합 구조로 파악하였다. 둘째, 동아시아 불교에서 두드러지는 관세음보 살의 여성적 상징성을 ‘아니마(Anima)’ 원형으로 분석하여, 억압된 감정 과 수용성을 회복하는 심리적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조명하였다. 셋째, 칠 난(七難) 구제 서사를 억압된 무의식인 ‘그림자(Shadow)’와의 직면 및 수용 과정으로 해석하고, 칭명성호(稱名聖號)를 그림자 통합을 위한 안전 한 상징적 장치로 규명하였다. 넷째, 관세음보살의 언어를 초월한 자비와 구제를 ‘초월 기능(Transcendent Function)’과 불이(不二)의 침묵으로 해석하여, 언어의 한계를 넘어선 무의식과의 직관적 만남을 강조하였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관세음보살 신앙이 현대 심리치료에서 직접적인 임상적 기제로 작동한다고 단정하기보다는, 현대인의 심리적 위기를 이해 하고 치유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이론적 모델이자 해석 가능성을 탐구하는 데 의의를 둔다. 이를 통해 동양의 종교적 구제관과 서양의 심 층 심리를 교차하는 상징적 매핑(Symbolic Mapping)을 시도하며, 상징 이 지니는 심리적 통합의 가치를 모색하고자 한다.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