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행물

불교문예연구 KCI 등재 Studies on Buddhist art and culture

권호리스트/논문검색
이 간행물 논문 검색

권호

제12집 (2019년 2월) 6

1.
2019.02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김종철 시인은 사회와 문명에 대한 풍자를 지향했던 초기 시에서 출 발하여 중기 시 이후 ‘못’의 상징에 천착하며 가톨릭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자신의 시세계를 갱신해온 ‘못의 시인’이자 ‘못의 사제’로 평가받고 있다. 본 논문은 그러한 김종철의 시세계에서도 특별한 위상을 차지 하고 있는 ‘등신불 시편’에 주목함으로써 김종철의 시세계를 삶과 죽음의 문제를 사유하는 보편적인 ‘종교 시편’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김종철 시인은 2000년대에 접어들어, 초기 시에서 부터 추구해온 ‘성모’적 표상이 아닌 ‘등신불’이라는 성상화된 상징을 통해 자기구원과 인간의 영원한 번뇌인 죽음의 문제를 노래했다. ‘등신 불 시편’들은 시인이 암으로 투병하던 시기에 지장신앙의 성지인 구화산을 여행하면서 썼던 기행시편들로서, 죽음의 번민으로부터의 해방과 진정한 존재의 각성에 대한 간절한 염원을 담고 있다. 비록 김종철의 전작을 통해 보면 다소 예외적이고 분량상으로도 적어 보이지만, ‘등신 불’ 시편들은 이러한 불교적 ‘각성’을 통해 죽음의 의미를 탐구한다는 점에서, 죽음의 문제와 존재론적 화두를 추구해온 그의 시세계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6,300원
2.
2019.02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중당(中唐) 시기를 대표하는 문학가 가운데 한 명인 유종원은 사상가 이자 개혁을 지향했던 정치가였다. 805년 영정혁신이 실패한 후 좌천 되어 뜻을 펴지 못하고 지방을 떠돌다 득의와 실의가 교차된 생을 마쳤 다. 그러나 그로 인해 후대의 높은 평가를 받는 문장가이자 사상가로 다시금 태어날 수 있었다. 당송팔대가의 일인(一人)이자 탄탄한 문학이 론을 갖췄던 그는 고문운동(古文運動)을 주도했고, 여러 문학형식을 활용 해 주옥같은 시와 산문을 남겼다. 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불교를 믿었던 유종원은 천태사상을 받아들였으며 천태종 제12세로 기록될 만큼 천태사상 이해에 대단한 경지를 구축했다. 선사상에 대해서는 다소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계율을 지키지 않는 몇몇 선사(禪師)들의 방종과 일탈, 선문(禪門)의 분파와 분쟁 등이 주된 원인이었다. “불교 수행에선 선이 가장 오묘하다.”고 그가 인정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선종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선의 본질을 꿰뚫고 있었다. 치국(治國)의 도리로 유학을 가까이했고, 자신을 다스리고자 불교를 멀리하지 않았으며, 고문운동을 주도했고, 불교와 유교는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고 주창했던 유종원은 당나라를 대표하는 사대부 가운데 한 명이라 할 수 있다.
7,800원
3.
2019.02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본 논문은 인도 불교의례의 기원과 요소, 불교의례의 변용과 연구대상에 대해 다룬다. 불교의례는 초기불교에 나타난 경배, 귀속, 공양, 수행, 유행, 붓다장례, 합송에서 그 기원을 찾아볼 수 있다. 붓다에 대한 경배와 호칭, 붓다와 성자의 귀속문제 그리고 수계식, 의식주와 각종 필수물의 공양 이외에 꽃, 향 등의 공양, 수행과정에서의 의례와 유행 동안에서의 의례, 붓다의 사후의례와 장례문화, 경전의 합송과정에서 암송절차 등은 의례집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불교의례의 요소는 시간적ㆍ공간적ㆍ대상적ㆍ내용적ㆍ구조적으로 구분지을 수 있다. 간략히 설명하면, 시간적으로 공양ㆍ포살ㆍ법회, 생전과 사후의 의례로 구분되며 작법절차도 시간에 관련된다. 공간적 요소로는 승가를 위한 공간, 재가를 위한 공간, 절 안과 절 밖, 수계단, 열반 이후 사리탑과 불국토 등이 주요의례 요소가 된다. 내용별로는 승가생활의례ㆍ삼귀의 ㆍ예경ㆍ수계 등의 자행의례(自行儀禮)와 앙굴리말라의 순산기도 등의 타행의례(他行儀禮) 등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예경대상과 선행공덕에 의한 생천 구조를 불교의례에서 지속하고 있다. 한편 초기불교에서 대승불교,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 흐름에 따라 불교의례와 관련한 의례도구, 의식법, 내용과 주체자도 점차 변천해 왔다. 그런 맥락에서 살펴보면, 불교의례는 물리적 불교의례용구의 연구와 시기별 구분에 의한 연구, 설행단(設行壇), 불국토, 신중 거주처, 공간배치, 장엄공간 등과 관련한 연구들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내용을 중심으로 각종 재와 각청, 참석대중과 절차 등에 관해서도 연구 되어야 한다. 특히 연구 폭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기원과 변용, 번역과 사전작업, 의례비교연구가 절실히 요구된다. 왜냐하면 현재 불교의례는 초기불교, 대승불교의 다양한 의례기원과 요소를 포함하고 변용되어 왔기에 경전을 통해 인도의 불교의례를 이해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8,100원
4.
2019.02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스리랑카에서는 인도로부터 붓다의 사리를 전해 받아 탑을 세우면서 사리 이운(移運) 페라하라 의식을 거행하게 되었는데, 이로부터 스리랑카에서 페라하라 전통이 시작되었다. 이 축제는 역대 스리랑카 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축제로 오늘날 스리랑카 국민에게 생활 깊숙이 내재화되어 있다. ‘까티나(Kaṭhina) 가사공양 페라하라’, ‘웨삭(Vesak) 페 라하라’, ‘결혼식 페라하라’, ‘장례식 페라하라’ 등 다양한 형태로 페라하라가 스리랑카 문화 속에 스며들어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역사 적인 축제 중의 하나인 ‘캔디(Kandy) 페라하라’는 많은 사람들에게 널 리 알려져 있는 바, 이미 1,80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싱할라 왕조가 캔디 시대 때에 이 축제를 ‘에살라(Esala) 페라하라’라고 불렀고 그 후 이 축제는 스리랑카 불교의 유구한 전통을 상징하는 축제로 성스러운 불치(佛齒)사리 및 신들에 대한 공경을 표하기 위해 거행되어 왔다. 이처럼 불심(佛心)뿐만 아니라 신앙사상도 나타내는 페라하라 축제는 스리랑카의 문화 발전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스리랑카에서 페라하라가 정치ㆍ문화ㆍ경제ㆍ심리 등 여러 방향에서 영향을 미쳐왔는데, 오늘날에도 이 페라하라 의례를 통해 사람들에게 정신적 맑음과 경제적 발전을 이루게 했고, 사람들로 하여금 불교적 감각과 감정을 지닐 수 있도록 하여 창조적인 힘을 성취하게 만들었다. 또한 이후 스리랑카에서 붓다와 관련된 유물에 가장 최고의 존경을 보이게 만들었고, 스리 마하보디를 돌고 치아사리를 이운하는 페라하라 전통을 창출하였다. 페라하라 의례 행사는 붓다의 사리 등 불교 유물이 스리랑카 사람들에게 최고의 숭배를 받으며 다루어지도록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이 페라하라 전통은 스리랑카인들에게는 깨달음을 상기 시켜 줄 뿐만 아니라, 또한 이것이 사람들을 깨달음으로 이끄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본다. 뿐만 아니라 500년 동안 서양 식민지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전통을 지키고 있다는 것은, 스리랑카인들의 삼보에 대한 신심이 깊다는 것을 충분히 반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6,600원
5.
2019.02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진정한 자기의 진면목을 깨닫고 그것을 실현하는 것은 융 심리학(분석심 리학)과 대승불교 양측의 궁극적 목적이고, 이러한 ‘참다운 자기’를 융과 불교에서는 각각 자기 원형(Self archetype)과 불성(Buddha nature)으로 부르고 있다. 그런데 ‘붓다는 자기 원형(Self archetype)을 실현하였다’고 주장 하는 융에게서 그가 ‘자기 원형의 실현’과 ‘정각을 이룸’(Buddhahood)을 유사한 정신적 경지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식의 자기(Self)와 불성 의 동일시는 이후 논란의 주제가 되고 있는데, 이 글은 융 심리학의 자기 (Self) 원형과 대승불교의 불성의 관계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하여 융 심리학의 인식론과 유식불교의 인식론을 비교ㆍ연구하였다. 불교 인식론을 이해하기 위해 바수반두의 유식불교를 중심으로 연구하였고, 융의 인식론에 관해서는 그의 저작 중에서 심리학보다 철학적 논의에 가까운 것들을 중심으로 연구하였다. 융과 유식불교는 ‘경험하는 모든 것은 의식 내에서 일어나는 것’이라는 기본적으로 동일한 인식론적 전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의 구조와 작용에 대한 설명을 더 깊이 살펴보면, 융 심리학은 진정한 실재는 초월적인 것이라는 칸트주의의 존재론에 기초한 반면, 유식불교는 마음의 실재는 초월적인 것이 아니라 내재적인 것이라는 이론을 주장한다. 이와 같은 의식의 본성에 대한 이론적 차이로 인하여 결국 융과 유식불교는 참다운 지식을 얻는 방법과 심층의식에 접근하는 방식에 있어서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인다. 또한 융은 건설적이고 목적론적인 방식으로 현상에 접근하는 데 반해, 유식불교는 현상적 존재를 환원적인 방식으로 분석한다. 이 글은 융과 유식불교의 인식론적 차이로 인해 자기실현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도 융 심리학과 유식불교는 서로 다른 이해를 가지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9,300원
6.
2019.02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이 글은 인천광역시 연수구를 대상으로 최근 개발된 도심에서 불교 문화콘텐츠를 구성하는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이 글에서는 먼저 연수구의 지역적 특성을 파악하여 연수구의 문화적 원형을 정리하고 그 안에서 발견되는 연수구의 불교적 문화원형을 찾는다. 이어서 이를 바탕으로 기존에 진행되고 있는 문화자원에 결합하여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구성함으로써 연수구의 불교문화콘텐츠 구성의 실례를 모색하고자 한다. 최종적으로 연수구가 신흥 개발 도심임을 상기하여 이러한 작업이 불교를 전면적으로 내세울 일이 아니라 일반 인문학의 범주에서 수용 가능한 맥락으로 구성해야 함을 밝히고자 한다. 연수구의 기본적인 문화원형인 바다와 백제를 바탕으로 인문학적 관점으로 불교문화콘텐츠를 구성한다면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국제교류가 담긴 현대적이고 국제적인 콘텐츠가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 로 송도국제도시를 품고 있는 연수구의 미래와 한국문화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바탕이 될 것이다.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