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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예연구 KCI 등재 Studies on Buddhist art and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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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

제10집 (2018년 2월) 8

1.
2018.02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본 연구는 리스토퍼 거머(Christopher Germer)와 크리스틴 네프(Kristin Neff)가 공동으로 개발한 Mindful Self-Compassion(MSC) 프로그램을 통해서 불교상담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기법들을 탐색해 보고자 한다. 그러한 목적을 위해서 본 연구에서는 MSC 프로그램의 목적과 구조 등을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하고 MSC의 어느 측면들을 어떤 방식으로 불교상담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 그 유용성과 타당성을 논의해 보았다. 본 연구가 특별히 MSC 프로그램에 주목한 이유는 첫째, MSC는 상대적으로 최근에 개발된 명상 프로그램으로 마음챙김과 자애, 자비의 역량을 함께 배양한다는 점에서 대승불교가 지향하는 지혜와 자비수행을 통합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MSC 프로그램은 주제와 실습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론과 실습을 균형 있게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MSC 프로그램의 주요 목적이 지혜와 자비의 역량을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순간에 실용적으로 사용하는 데 있다는 점이다. 연구 결과, MSC 프로그램은 불교상담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목적에 맞는 기법들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중요하고 풍부한 기법들과 방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불교상담이 MSC가 가지고 있는 방법론을 활용한다면 불교의 핵심교리와 전통적인 수행방편들을 현대인들의 필요에 맞게 보다 실용적이고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형태의 다양한 기법들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400원
2.
2018.02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기세간(器世間)은 자연환경 일반을 의미한다. 이는 중생 각각의 업이 내부로 투영되고 그 공통의 업[共業]이 밖으로 투영되어 받는 세계이다. 우리의 환경을 이루는 결정적 요소이다. 공사상에서 식사상으로 변형시킨 중기대승의 유식불교는 자연환경의 기세간을 마음의 심층내면 의식인 아뢰야식과 깊이 관여되어 있다고 보았다. 유식의 여러 논서들은 기세간의 자연환경을 다양한 방법으로 설명하며, 마음과 관계하는 외연(外緣)의 핵심적 요체로 설명하였다. 그 중심축에 무착의 무수행종자(無受行種子)의 외종자설과 세친의 아뢰야식의 처소(處所) 요별설이 있다. 외부와 결합하는 식(識)의 작용은 유식의 8식설 중 6식과 제 8식의 아뢰야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중 아뢰야식만이 순수하게 자연환경의 기세간을 요별한다. 다시 말해 아뢰야식만이 외부 경계 중 대표적인 자연환경의 기세간을 집지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자연환경에 대한 수용과 관심은 심층내부의 아뢰야식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절대적 조건인 것이다. 그러므로 심층내면의 아뢰야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자연환경의 수용에 의한 명상법에서 찾을 수 있으며, 이는 계차별관의 수행법에서 근간의 실례들을 찾을 수 있다.
6,600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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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의 목적은 자기연민의 적용과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서 장애아동 부모들의 자기연민과 양육효능감 간의 관계에서 장애수용이 매개효과를 갖는가를 분석하는 데 있다. 연구 참여자는 충청북도를 중심으로 장애 관련 기관에서 재활 혹은 교육 서비스를 받는 장애아동 부모 280명이다. 수집된 자료는 SPSS를 활용하여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여 통계처리하였다. 분석결과를 보면, 장애아동 부모의 자기연민과 양육효능감의 관계에서 장애수용은 완전히 매개하는 효과를 갖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의의는 장애아동 부모가 장애아동을 위하여 보다 잘 양육시키기 위한 양육효능감을 잘 형성하기 위해서는 장애아동 부모의 자기연민뿐만 아니라 장애수용도 중요하게 영향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장애아동 부모의 양육효능감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자기연민을 높이는 방법을 강구하고 장애수용도 높여서 양육효능감을 향상시키는 방법도 논의하였다. 후속적인 연구에서는 본 연구의 결과를 반영하여 장애아동 부모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하였다.
8,000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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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괴로움에 직면한다.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행복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현실의 삶이 괴로움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괴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괴로움과 같은 부정적 정서를 외면하고 즐거움과 기쁨을 주는 행위에 집중하며 쾌락을 주는 상태가 진정한 행복이라고 착각한다. 소비와 쾌락으로 만들어진 인공행복은 편리하게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지속적인 만족감과 행복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끝내는 인간을 공허하게 만든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조장된 행복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행복에 대한 초기불교의 견해를 탐구하여 행복담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고찰한다. 초기불교 경전에서는 행복을 인간의 행복, 천상의 행복, 궁극의 행복이라는 3가지 차원으로 구분하고 있다. 붓다는 인간의 행복과 천상의 행복을 결코 등한시 하지 않았으나 통찰의 지혜를 통해 세간적인 행복에 매몰되지 않고 궁극적인 행복으로 향하는 가능성을 열어둘 것을 강조한다. 또한 붓다는 중도로서의 팔정도의 실천과 사띠를 통한 수행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서의 행복을 찾는 것을 권장한다. 팔정도의 실천은 쾌락과 고행과 같이 양극단에 치우쳐진 행복의 방식을 넘어서서 균형 잡힌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고 사띠의 수행은 긍정성과 부정성에 대한 집착 모두에서 벗어나게 한다. 붓다의 이러한 가르침은 우리가 집착하는 모든 것들이 무상한 것임을 자각하게 하여 쾌락과 긍정성으로 포장된 인공행복이 아니라 진정한 행복의 성취 가능성을 제시해 준다.
7,700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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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신중의례는 다른 불교국가들에 비해 일상화ㆍ체계화되어 있다. 이는 법당의 구조가 상단ㆍ중단ㆍ하단의 삼단체계로 정립되어 있는 데서도 잘 드러난다. 신중의례는 법당에서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연례적 세시의례의 대상이 되는 경우는 지속성을 지닌 채 견고하게 정착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따라서 신중신앙이 세시의례에 수용되는 양상을 다루어 불교와 민속이 결합된 신앙대상으로서 ‘신중’이 한국인의 종교적 삶에 어떠한 영향력을 미치며 전승되고 있는지 분석하였다. 첫째, 정초를 중심으로 ‘시작’의 의미와 결합된 신중신앙의 시기적 특성을 뚜렷이 살필 수 있다. 신중의례는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매달의 초하루법회와 새해의 정초기도에서 본격적으로 부각된다. 이는 불교의례의 구조에서 볼 때, 신중을 먼저 청하는 목적이 의례의 원만한 회향을 위해 도량을 옹호하고 삿된 것을 물리치는 의미를 지니는 것과 같다. 일상의 신중의례가 매월의 초하루기도와 연례적 정초기도로 확대되면서 그 존재의미를 공고히 다져가고 있다. 둘째, 마을에서 공동체의 주신을 모시고 지내는 정초 동제에 사찰이 참여하는 일련의 양상을 들 수 있다. 마을신앙과 결합된 정초의례로 당산제ㆍ산신제ㆍ용신제 등이 있으며, 사찰에서 일방적으로 이끌어가는 의례만이 아니라, 마을과 사찰이 공동주체가 되거나, 지역축제에서 제의를 맡아 공동체의 일부로 기능하는 등 다각적인 양상을 살필 수 있다. 셋째, 경내의 곳곳에 자리한 영역신을 대상으로 한 의례가 연말연초에 집중 설행되고 있다. 이들 영역신은 가정신앙의 가신(家神) 개념과 유사한 성격을 지녀 사천왕은 문신, 조왕신은 부엌신, 산신과 가람신은 터주신 등에 견줄 만하다. 특히 이들 신을 대상으로 한 의례를 개년(改年)의 시점에 올리고 있어, 한 해가 교차되는 종교적 시간에 삿된 기운이 침범하지 않도록 가람을 수호하려는 바람을 읽을 수 있다. 넷째, 개별 기능신으로 단오의 용왕신과 칠석의 칠성신을 들 수 있다. 용왕신은 양기가 가장 강한 단오에, 불기운을 눌러 화재를 막거나 비를 빌기 위해 사찰의 주요 세시의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칠성신은 자녀의 무사다복을 비는 대표적인 신격으로, 칠석에 올리는 칠성기도는 이러한 불자들의 소망을 담은 소중한 의례로 전승되고 있다.
7,000원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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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오구굿은 2박 3일간 이루어지며, 절차는 크게 청신ㆍ오신ㆍ송신의 세 부분이다. 청신은 부정굿ㆍ골매기 서낭굿ㆍ입문경ㆍ문굿, 오신은 초망자굿ㆍ방오구굿ㆍ하직굿ㆍ수리굿ㆍ시왕탄일굿ㆍ영산맞이, 송신은 꽃노래ㆍ뱃노래ㆍ초롱등노래ㆍ탑등노래ㆍ허개등ㆍ정정밟기ㆍ꽃사름ㆍ시석까지이다. 이중 불교적 요소가 매우 짙게 나타나는 절차는, 청신의 부정굿ㆍ문굿, 오신의 시왕탄일굿ㆍ영산맞이, 그리고 송신의 절차 대부분이다. 기장오구굿에서 절차명과 용어는 무속적인 은어 사용이 빈번하다. 이는 무속인들만의 언어라는 측면에서 불교의 것과는 차별성을 두려고 하는 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같은 발음을 사용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새로운 단어를 생성하기도 하고 불교의 용어로 착각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다. 이는 불교의례와는 차별되는 무의례만의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굿당을 장식한 장엄물 역시 대부분 불교의례의 것을 그대로 수용하였다. 그러면서도 그 유래나 내력은 무속적으로 새롭게 해석을 더하고 있어서 불교의례와의 차별성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드러난다. 본래 무속의 내세관은 모호하다. 이런 무속이 불교의 내세관을 받아들여 시왕탄일굿에서는 극락정토왕생을 발원한다. ‘극락이라는 좋은 곳이 있다는데 보내줄 수 없느냐’는 민중의 바람에 호응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9,500원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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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에서는 한국불교에서 이 제석천신앙을 실천했던 공간인 선법당과 시간적 배경이 되는 삼장육재일에 관해 살펴보고, 그것이 제석천의 양가적 성격과 어떤 형태로 연결되는지를 고찰했다. 도리천의 천주 제석은 베다 시대의 전쟁신 인드라와, 인간의 선악을 관찰하고 심판하는 천계 신으로서의 두 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다. 전자의 한 사례로서, 고려에서는 국초부터 내제석원과 외제석원을 세워서 각각 제석천과 사천왕 권속들에 대한 의례를 봉행했다. 제석도량은 왕권을 신성화하는 즉위의례 형태로도 수용되었으며, 원의 침입 때는 제석천의 호위를 입어 외환을 물리치기 위해 설행하기도 했다. 후자의 사례로서, 동아시아 불교도들은 제석천과 태자들, 사천왕이 인간을 관찰하는 시간인 음력 정월ㆍ5월ㆍ9월의 삼장월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사후의 심판에 대비하는 재법을 실천했다. 하지만 고려 국초의 호국신적인 제석신앙은 12세기 중후반 의종 대에 전국적으로 민간에 유행하게 되면서 점차 사후 심판자로서의 신격으로 받들어지게 된다. 12~13세기에 고려의 사원에 등장했던 선법당은 이러한 제석신앙의 과도기적 흐름 속에서 세워졌던 것으로 생각된다. 조선 후기에 발간된 한국불교의례집에 나타나는 삼장월과 육재일의 재법은 만수무강과 복을 구하는 것으로까지 의미가 확장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결국 사원에 선법당이라는 천계의 공간을 재현시키고, 천신의 눈이 지상으로 향하는 삼장월ㆍ육재일에 재법을 실천했던 것이 한국불교사에서 유행했던 제석신앙의 본질이라 하겠다.
6,700원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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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림성 집안시의 장천1호분 예불도는 5세기 후반 고구려의 예불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자료이다. 단순히 불상 앞에서 절을 하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것에 그치지 않고, 불교에서의 절하는 방법은 이마를 땅에 닿게 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묘사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이 논문에서는 인도에서조차 잘 표현되지 않았던 이러한 예불방식이 고구려 벽화에 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고찰해 보았다. 결론적으로 이 절하는 모티프는 간다라미술에 자주 표현된 연등불수기본생도에서 수메다가 헌신적으로 진흙바닥에 머리카락을 펼치며 몸을 눕혔던 것을 묘사한 장면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해 보았다. 동아시아에서는 이러한 행위를 특정한 설화 속의 장면을 넘어 보편적인 예불의 행위로 간주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절하는 방법에 익숙했던 동아시아인들은 자연스럽게 미술 속의 수메다의 행위를 부처에 대한 배례라고 받아들였을 것이다. 나아가 장천1호분 예불도의 불상 좌우측에 배치된 예불자들의 움직임을 통해서는 우요의 방식으로 예불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자 의도했던 것으로 해석해 보았다. 이 시기 예불방식에서 우요가 중요했을 것임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그것을 실증할만한 자료는 많지 않다. 그런 가운데 이 예불도는 고구려에 불교가 전래된 지 100여 년 안에 이러한 예불방식이 정착했음을 보여준다. 끝으로 장천1호분 예불도는 정황상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일어나는 장면으로 추정된다. 이는 단순히 실내ㆍ외의 문제가 아니라 화면상에 등장하는 부처가 단순한 불상인지, 아니면 석가모니의 현현한 모습의 묘사인지의 차이이기도 하다. 실내, 즉 법당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그러한 구별을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야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설법 장면이라면 조각상이 아니라 실제 석가모니를 묘사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배경에 등장하는 하얀 연꽃 봉오리는 󰡔법화경󰡕에 등장하는 백련의 꽃비를 연상시킨다. 물론 예불도가 그려진 공간이 무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미타불, 그리고 극락세계에서의 연화화생 등을 묘사한 것으로 해석하거나, 혹은 내세에 미륵삼회설법에 참여하게 된 것을 상상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논문에서는 󰡔법화경󰡕에서 석가모니의 ‘무량삼매’에 의해 부처가 타방세계에 출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처럼 석가모니가 고구려에 현현한 것을 묘사한 것으로도 해석해 볼 수 있음을 제시해 보았다.
6,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