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국 사회는 기존 형태와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저출 산’ ‘고령화’로 인구가 줄어들고, ‘탈종교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 적인 경향으로 개신교와 가톨릭의 교세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종교인구 감소는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 되었고, 종교의 미래는 불투 명하다. 한국불교는 신자와 출가자들이 줄어들고, 한국가톨릭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제 종교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한국불교도 내부에 서 우려와 함께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불교 신자가 감소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는 그동안 사회적 역할을 소홀 히 했기 때문이다. 외부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불교 내부의 문제 의식이 부족하고, 시대 흐름에 부응하는 포교 방식을 채택하지 못했 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직면한 상황은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할 때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교단 차원에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수립해야 한 다. 1회성 구호나 보여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엄밀하게 진단 하고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눠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젊은 세대 포교와 더불어 노인 및 수도권 포교도 강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종단과 사찰의 운영 방안의 변화도 깊게 고민해야 한다. 신심 깊고 종단 차원의 교육 받은 신자를 양성해 스님들을 보좌하도록 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본 논문은 다종교시대 한국 현실에서 불교가 누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 는지를 살펴보았다. 이 과정에서 동아시아 대승불교권에서 한국불교의 거 울이 될 만한 대만불교와 일본불교를 언급하였다. 대만불교와 일본불교를 본격적으로 살피고자 한 것이라기보다 각각의 불교사회적 환경에서 장점으 로 부각되는 실천적 가치의 측면에 주목하였다. 그래서 오늘날 한국불교의 실정에서 참고하여 쓸 수 있는 것으로 대만불교의 리더십과 일본불교의 혼 합주의(→혼합현상)를 거론하면서 우리의 현실대응에 대한 논의를 해 보았 다. 본격적으로 Ⅲ장에서 한국불교의 역사적이고 현실적인 측면에서 불교의 대응을 점검해 보았다. 한국불교의 내적 개선과 외적 결합이라는 항목으로 나누어 주로 한국의 주요 교단과 승려들을 중심으로 ‘바른불교’와 ‘생활불 교’를 위해 무엇을 해야는지를 짚어보았다. 바른불교를 위해 멀리는 「사찰 령」이나 「태고사법」을 통해 오늘날 종무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였고, 또한 생물학적 인간의 조건을 스님들의 ‘전통적’ 계율 우선주의식 한국불교가 과 연 현대에도 옳은지를 물어보았다. 이는 선(禪)과 선법(禪法) 중심의 불교 가 불자와 일반인들이 사는 도심으로 내려올 때, 비로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물음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할 것이다. 한편 생활불교를 표방하면서 외적 결합으로 혼합주의를 넘어서 창조적 혼합현상에 주목할 것을 주장해 보았다. 혼합현상으로써의 생활불교는 큰 무엇이 아니라 우리 불자들의 마음을 구하는 일에서 시작된다고 보았다. 현대인들 모두에게 도사리고 있는 잠재적 위험인 불안은 외부로부터 온다. 이 불안을 부처님의 마당에서 극복할 수 있도록 공간과 장소를 내어주는 것이 생활불교의 첫걸음이라고 본 것이다. 그것은 혼자만의 마음치유가 아 니라 대중들과 함께 공공의 선을 실천하는 일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우 리가 그때에야 비로소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는 불교를 만 나게 되는 것이다.
본 연구는 『능엄경』에 나타난 두 가지 전도망견(顚倒妄見)인 별업망견 (別業妄見)과 동분망견(同分妄見)의 양상을 통해 진심(眞心)과 망심(妄心) 을 명확히 구별하고, 마음의 정체인 상주진심(常住眞心) 청정명체(淸淨明 體)에 대한 요의를 살펴보는데 목적이 있다. 붓다는 진견과 망견을 구분 하지 못하는 아난을 깨우치기 위해 두 가지 전도망견으로서 별업망견과 동분망견을 설법하였다. 아난은 칠처징심(七處徵心)과 십번현견(十番顯見) 에 제시된 마음의 소재와 진심에 대한 설법을 듣고도 망상으로 인해 깨 달음을 얻지 못했다. 중생이 망상으로 진심을 확인하려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망상의 범주에서 벗어나 진심에 이를 수 없게 된다. 전도망견의 설법은 망상의 범위를 아체(我體)에서 현상계(現象界) 전체 로 확대하여 법집(法執)의 경계까지도 타파하려는 의도를 갖는다. 본 논 문에서는 별업망견을 설명하여 망견이 허상을 만들고 시비를 따지는 양 상을 논의하고 동분망견을 설명하여서 중생의 공통된 망견을 밝히고자 하였다. 두 가지 전도망견인 별업망견과 동분망견을 통해 한 중생이 세간 을 보는 방식이 모두 망견임을 밝히고, 모든 중생이 일체 세간을 보는 것이 망견임을 밝혔으며 나아가 일체만물과 일체중생의 모든 현상이 다 망견으로 인하여 허망하게 화합생멸함을 밝혔다. 본 연구를 통해 중생이 허망한 화합생멸상을 벗어나 진견을 통하여 만물이 일체 여래장묘진여성 임을 깨달아야 생사의 윤회를 끊고 상주진심의 자리로 들어갈 수 있음을 논의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불교설화를 독서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기 위하여 다음의 연구를 진행하였다. 먼저 기존의 독서치료 자료의 선정기 준에 따라 불교설화를 선정한다면 어떤 불교설화가 적절한지를 묻고, 이 문제의 답을 얻기 위해 연구자는 현재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불교설화 에 관한 책들을 구입하고 독서치료 자료의 선정기준에 따라 분석하였으 며, 이에 대한 평정자 3명의 자문을 구하였다. 둘째, 상담 장면에서 활용 될 수 있는 발문을 찾기 위해 안도현 시인이 들려주는 불교동화 1의 「 망고나무는 내 친구」라는 불교설화를 토대로 심리역동적 발문 찾기를 시 도하였다. 연구결과, 첫째 불교설화를 독서치료의 자료로 선정하기 위해서 다른 자료보다 우선으로 자료의 접근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보았다. 불교 경전을 중심으로 한 문학으로 어려운 문장이나 전문적인 불 교 용어가 그대로 사용되는 텍스트는 독서치료 원리에 충실한 접촉을 방 해하고 독서치료의 과정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둘째, 불교설화는 독서치료 자료의 주제별 분류로 볼 때 일반적인 주제, 영향력 있는 주제, 긍정적 정서의 주제를 담고 있었다. 그리고 문체별 분류 기준으로 분석결과 리듬, 이미지, 은유, 길이에서 독 서치료 자료로서의 활용이 용이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상담 장면 에서 활용할 수 있는 독서치료 과정에서의 발문에 대한 제안으로 독서치 료에 불교설화가 활용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본 연구는 독서치료에 불교설화의 활용을 시도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 에 큰 의의를 가진다. 다만, 선행 연구가 전무하고 불교설화 독서치료 목 록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치료목적별, 대상별, 연령 구분과 같은 다른 분 류 체계를 폭넓게 다루지 못하였던 점, 방대한 불교설화의 양에 비해 지 극히 한정된 자료로 연구된 점은 연구의 한계이다. 향후 다양한 불교 설 화가 독서치료 자료로서 널리 활용되기 위해서는 현대에 일반적으로 이 해하기 쉬운 문학으로 폭넓게 응용 번안·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불 교설화 독서치료 목록을 작성하는 연구가 선행되고, 이를 활용한 독서치 료 프로그램의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본 논문의 목적은 입시에 내몰리는 청소년기 학생들에게 건전하고 올 바른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안을 탐색하기 위한 것이 다. 인간의 역사 속에서 위기는 늘 내포되어 왔고, 청소년기 시기는 위기 와 기회가 동시에 존재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청소년기에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 발달이 원활히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청소 년들은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인간관계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갈등조차 시간낭비라는 인식하에 입시경쟁에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붓다의 핵심사상인 “고정된 불변의 진리는 없다”라는 무아사상 과 칼 로저스의 인간중심상담 기법을 통해 청소년들이 처해 있는 어려움 을 극복할 수 있는 상담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 서는 청소년기에 형성되어야 할 자아정체성과 학업스트레스와의 관계, 불 교의 무아와 칼 로저스의 인간중심상담 기법을 기반으로 한 불교 상담의 가능성을 탐구하였다.
다양한 불교 수행법들이 국내에 알려지고, 명상 또한 대중화되고 있다. 불교 수행방법을 과학화하여 다양한 심리치유법이 개발되어 유용하게 활 용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연구자는 불교의 기본 개념 중 하나인 사띠(sati)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사띠에 대응하는 한글 번역어는 ‘마음챙 김’, ‘알아차림’ 등으로 제시되지만, 명료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것은 사띠 개념의 복잡성을 시사한다. 본 논문은 문헌연구와 함께 사띠에 관한 실제 사례를 연결하는 의미 있는 연구다. 본 논문의 목적은 사띠의 실천 사례를 관찰하기 어려운 국 내의 연구 상황에서 계율 실천과 사띠 훈련의 연관성을 파악하고자 했다. 태국의 승려들이 빠알리어 계본에 명시된 항목을 어떻게 실천하는지 조 사하여, 논의함으로 국내의 사띠 연구에 좋은 자료를 제공함과 동시에 수 행 및 일상에서의 사띠 실천 가능성을 높이고자 한다.
이 논문은 수륙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펴보기 위해 기술되 었다. 수륙재의 성립과 전개에는 두 가지 관점이 작동되는데, 첫째 관점 은 수륙재의 의미론적 양상을 중심으로 성립을 설명하는 것이고, 둘째는 현재에 전승된 수륙의문(儀文)의 성립과 변용 등을 중심으로 설명해 보는 것이다. 수륙재의 과거 위상은 국가 의례의 성격이 대단히 농후하다는 것이다. 수륙재의 기원으로 알려진 양나라 무제가 설행한 것 등 국가나 왕후장상 이 주로 수륙재회를 열었으나 일반 민중도 공덕을 쌓기 위해 수륙재를 열었다. 왕실 의례라는 성격은 선영(仙靈)을 연에 모시는 시련(侍輦)에서 잘 확인이 된다. 수륙재의 현재 양상은 설판(設辦)의 축소 등으로 인해 의례의 일반화 가 일어나 수륙재의(水陸齋儀)의 모습이 잘 나타나지 않으며. 19세기 이 후에는 수륙의문의 발간이 일어난 사례가 보이지 않는다. 현재 국가중요 무형문화재를 제외하면 일반적인 재회를 수륙재라고 하는 등 다양한 형 태로 진행되며, 의례 주체의 이원화, 설단 등은 법당 안의 모습을 실외로 옮긴 듯한 양상으로 진행된다. 수륙재의 미래는 재회(齋會: 음식을 제공하는 의례)의 의미가 살아나야 하고, 설행을 내부와 외부의 승려와 재자가 같이 참여해야 하며, 동참자 가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본래 목적의 달성을 추구함과 동시에 전통 문화적인 요소가 사라지지 않도록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본 논문은 중국 불교 오신채 규정 성립의 혼란과 정립과정을, 마늘, 파, 부추, 염교 등 4가지 백합과 훈채와 중국에 존재하지 않았던 훈채인 흥거를 통해 고찰하려는 작업이다. 인도 오신채와 중국 오신채 항목은 마 늘과 파를 제외한 훈채명이 일치하지 않으며 불일치하는 훈채명의 정립 은 중국 농업사에서 4가지 백합과 훈채의 성립과 관계되어 있다. 중국에 서 번역되거나 중국에서 찬술된 훈채 관련 경전인 능가경과 범망경 은 5세기경에 중국에서 번역되거나 찬술되는데 이 시기에 중국 농업사에 서는 마늘, 파, 부추, 염교의 4가지 백합과 훈채가 농업상 정착되어 있었 다. 중국 훈채 관련 경전에서 가장 먼저 언급되는 마늘[大蒜]은 전한시기 장건의 서역 사행을 통해 중국에 전래되면서 중국 토종인 소산(小蒜)을 누르고 마늘을 대표하는 훈채로 정립된다. 또한 염교[薤]는 중국 자생종 식물로서 인도에는 없는 훈채이나 중국 불교문헌의 백합과 4가지 훈채로 자리잡는다. 오신채 중 주로 마지막에 언급되는 흥거(興渠)는 중국에 없었던 식물 인 관계로, 중국불교문헌에서 많은 혼란과정을 보여주는데 흥거는 유채를 의미하는 운대(芸薹, 蕓薹)나 고수풀을 의미하는 호유(胡荽)로 착락되거나 식질(蒠蒺, 무)로 오해되기도 하였다. 흥거가 유채나 고수풀로 착란된 이 유로는 형초세시기에 보이듯 중국 전통의 훈채로 존재했다는 이유와 도교의 오신채 중 두 가지 항목으로 기능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혼란을 거쳐 중국불교는 당나라 시기에 인도와 서역사정에 밝은 범어 전문가인 현응이나 혜일과 같은 승려들에 의해 흥 거의 정체가 파악되고 중국에서는 아위(阿魏)라는 명칭으로 오신채 항목 으로 정립되게 되었다. 그러나 교통, 통신의 미발달은 당나라 시기 그 실 체가 파악된 흥거는 그 이후 시기에 있어서도, 심지어 청나라 시기까지 이전의 혼란상이 문헌에서 교정되지 않는 채 여전히 잘못된 훈채명이 사 용되는 문헌이 존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상 안에 존치되는 복장물 중 ‘조성발원문(복장발원문)’은 어느 시대 에 누구에 의해 어떻게 조성되었는지 그 역사적 사실을 알 수 있다. 또 한 ‘소입제색(所入諸色)’에 따라 조성 당시의 사찰의 사격과 동참 규모 등을 알 수 있다. 다만 전승되고 있는 조상경 저본들과 출토된 판본들마다 그 기록과 물 목이 다양한 차이를 보이는 양상을 갖고 있었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양상의 문제점과 이유를 도출해 보고 이러한 판 본들에 대하여 통일성을 이루도록 그 예시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또한 후령통에는 들어가는 물목들은 그 단일물목마다 모두가 ‘五’가지 로 구성되어 조성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五’라는 숫자가 갖는 의미는 무 엇인가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 확실성을 기하고저 불복 장의 문헌적 고찰을 통하여 신뢰성을 담보하였고, 소입제색에서 사용되는 물목들의 어떻게 변용되고 있는지 각 판본들을 비교검토 하였다. 또 본 논문의 핵심주제인 복장물목에서 ‘五’라는 숫자와 관련하여 역사 성과 의미를 조명하여 증명하였다. 이울러 판본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있 는 방위색의 실체를 파악해보고 그것의 기준은 무엇인지 전승과정을 통 하여 입증하고 그 방향을 제안하였다. 역사성 있는 전통이 올바르게 전승되고 보존되려면 문헌적 고찰이 우 선되어야 한다. 여기에 시대와 지역 또 찬자 등이 어어가는 전통의 가치 를 연구하고, 문화변천으로 인해 발생한 변용은 없는지 연구하되 독자적 인 견해를 주의해야 한다. 또 원본을 역주하는 자는 원형의 전승을 위해 원전번역시에는 직역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부가적 연구결과의 인용이 필요시에는 부록이나 주석에 참고문헌을 상세히 기록하여 올바름을 담보 해야 한다. 이것이 역출연구자의 역사적 사명이라고 할 것이다.
본 논문은 밀교의 신변사상과 관음신앙이 결합하여 어떻게 의례화되었 는가를 살펴보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동시에 관음이 신변사상(神變思想) 과 결합하여 진언문(眞言門)을 형성하게 된다는 역사적 연속성을 고찰한 것이다. 부파불교시대에 정립된 석가모니불의 전생 보살에 대한 관점은 대승불교의 성립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불교사의 전개는 대승 보 살의 서원을 실현하기 위한 수행을 구체화하는 쪽으로 큰 줄기를 형성함 을 보여준다. 대승 보살이 내생에 다시 사바세계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상 당한 수행을 갖추어야 하는데 보살 수행의 단계를 결정한 보살지의 설정 은 제8지 보살에 이르러 비로소 보살의 원력 실현이 가능하다는 이론을 제시한다. 보살의 원력은 중생세간에 태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중생을 구 제하기 위한 높은 능력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바람은 법화경 「보문품」에서 보이듯 관세음보살의 33응신으로 나타난다. 나아가 천수 경에서는 대비주(大悲呪)의 시설과 함께 보살의 원력에 대해 성불하고 난 후 신변을 통해 중생을 구제하는 발원으로 구체화된다. 보살사상의 발 전은 대승불교의 불신론(佛身論)을 자극하여 열반법신을 성취한 불신은 열반의 경계에 머물지 않고 중생을 구제하는 응신(應身)을 구족하는 이신 론(二身論)이 등장하고 이어 정토불의 보신과 함께 법신・보신・화신의 삼신론으로 구체화된다. 대승불교사상의 발전은 사바세계에 태어나는 부 처의 존재에 대해 중생구제를 위해 의도적으로 왕자로 태어나 12두타행 을 선보이는 화신설을 가정하게 된다. 이어 중생계를 열반세계로 향수하 여 중생을 구제하는 부처의 신변사상이 등장하고 7세기 대일경(大日 經)의 성립을 계기로 법신 비로자나여래가 중생계를 전전하며 중생을 구 제하는 일체지지(一切智智)와 신변사상(神變思想)으로 구체화되며 석존시 대의 부정관(不淨觀)과 사념처(四念處) 수행에서 비롯된 관상(觀想)과 소 연(所然)을 활용한 진언문의 유가행으로 구체화된다.
본 논문은 이성선(1941~2001)의 시적 세계를 우주적 교감과 불교적 상상력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데 있다. 자연은 인간의 삶과 분리될 수 없 는 유기체다. 이성선의 시는 자연과 인간관계에 대한 통찰이었다. 자연계 의 모든 존재에 귀를 기울이고 우주적 교감을 시화한 그의 시는 불교적 색채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시집 산시(山詩)를 비롯한 다른 여러 시집들 에서도 보이듯이 ‘산의 시학’의 원천이 되었다. 이는 곧 해탈을 지향하는 불교적 사유와 맞닿아 있다. 이 글에서는 그의 시적 세계를 해탈 지향, 우주적 교감과 화응(和應), 불교적 사유의 상상력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성선은 잃어버린 자아를 찾기 위해 고통스런 창작활동에 전념한다. 철저한 자아 파괴를 통해 해탈을 꿈꾸고, 현실적 구속과 미망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향유하려는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의식의 구체적 진 술은 「출가」와 같은 비움과 해탈에서 무소유의 신성한 세계관을 구축하 고 있다. 무엇보다 이성선에게 자연은 구도(求道)와 합일의 대상이었다. 그가 만 난 사물들은 우주와 내밀하게 연결되어 교감과 화응하고 있다. 따라서 형 이상학적인 것과 천체 이미지가 우주적 상상력으로 매개되고. 초월적 공 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 상상력으로 일체의 집착까지 버리고 우주와 교감 하게 된다. 나아가 이성선은 자연을 화엄적 상상력으로 인식하였다. 설악을 화엄 의 바다로 인식하며, 진정한 구도자의 모습을 찾고, 인간은 우주의 일부 라는 불교적 이미지와 초현실의 선적인 경지로 인간과 자연의 영속적인 합일을 지향하였다. 이러한 시적 태도는 ‘진속불이(眞俗不二)’ 화엄적 세 계관을 배태시키면서 불교적 상상력을 불러일으켰다. 산시(山詩)는 소재주의에서 벗어나 화엄적 내면세계로 우주적 교감과 불교적 상상력을 화응하는 경향을 두드러지게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