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大全奇』에 관한 첫 연구이다. 『大全奇』는 조선에서 발전된 기문서임에도 불구하고 온전한 책이 공개되지 않아 지금까지 정식으로 연구된 바가 없다. 다행히 필자에게 온전한 책을 소장한 학인이 연구를 부탁해 왔기에 이 책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 1917년 간행된 『大全奇』는 鶴雲老仙→ 雲戶眞人→ 一雲居士로 전해지는 仙脈을 타고 내려왔다. 徐聖濬이 중국에 들어가 설법한 내용을 중국인 竇旭(淸虛山人)이 기록하고, 그것을 다시 한국인 韓圭轍이 구입하여 발간한 것이다. 지금까지 조선식 奇門學인 洪局의 연구는 『洪煙眞訣』을 통해서만 이루어졌다. 이와 달리 『大全奇』는 조선에서 전해진 기문의 또 다른 派가 존재하였음을 말해주고 있다. 『洪煙眞訣』이 지리산을 무대로 전해진 기문학의 내용이라면 『대전기』는 비슬산을 무대로 전해진 기문학의 내용이다. 洪局이 煙局과 다른 점은 이미 학계에서 논의되었지만 홍국 내에서도 同異가 있었음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인 『대전기』의 개괄적 고찰을 통해 홍국 내에서도 다른 派와 또 다른 이론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을 살펴 볼 수 있다. 첫째, 修心과 呪術을 중요시한다는 점이다. 둘째, 조선 지리 분야에 대해 批判과 考正을 하였다는 점이다. 셋째, 師弟의 계승이 명확하고 동시에 그들이 모두 神仙術 의 관점에 있었다는 점이다. 넷째, 조선 기문을 연구 정리한 대표적인 성과물인 『洪煙眞訣』과 『大全奇』의 문파 간에 이론과 정보의 교류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는 점이다. 본 글은 『大全奇』에 관한 첫 논문이라 개괄적으로 살펴볼 수밖에 없었지만 추후 기문의 구체적 이론이나 활용과 관련하여 심도 있는 비교론적 연구가 진행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