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데미안 허스트의 2017년 전시 ≪믿을 수 없는 난파선의 보물≫전이 그가 오 랫동안 다루어 왔던 믿음의 문제와 결부되어 있음을 밝히고 비평적으로 재조명한다. 그동안 삶과 죽음을 다루는 작가로 알려진 허스트는 이 전시에서 자신의 작품들이 고대 난파선에서 인양된 유물이라 주장하면서 ‘정당화된 믿음,’ ‘역사,’ ‘신,’ ‘종교’와 같은 다양한 질문들도 같이 인양해왔다. 여기서 그의 예술은 서사와 이미지의 결합을 통해 우리의 정당화된 믿음 체계를 해체하는 수단이 된다. 본 논문은 이 전시에 대한 다양한 평가들을 고려하고 믿음 체 계와 연관된 문제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이 전시가 던지는 인지적 혼란을 허구적 재현의 대상으로, 혹은 재미와 흥미의 요소로서 전적으로 수용하기는 어렵다. 본 논문은 그가 지속 적으로 천착해 온 종교의 문제와 이 전시가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음을 드러내고자 한다. 이 전시에서 그는 고대의 종교였던 신화를 허구적인 서사의 층위로 끌어내려 해체하는 대신, 자 신의 서사를 만들어낸다. 그에게 신화는 서사와 다름없는 것이기에 서사의 창작은 신화의 창 조이며, 이는 종교의 기원이 된다. 이 전시의 도발적인 질문들과 숨겨진 주장들은 예술의 존 재론에 대한 숙고를 촉구한다. 이와 동시에 이 전시는 상품미학과 결합한 예술과, 서사의 창 작자로서 작가 자신을 부각시키고 있다. ≪믿을 수 없는 난파선의 보물≫전으로 인양된 난 제는 믿음을 다루는 허스트가 예술-종교라는 주문으로 관람자를 미혹한다는 것이다.
본 논문은 영국의 현대 미술가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예술가로 알려진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의 작품과 그가 추구하는 브랜드화 전략에 대한 비평으로 그의 작품과 전시가 지닌 예술성과 상업성에 대해 예술과 비즈니스, 브랜딩, 소비의 상호 작용을 통해 고찰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허스트는 예술가이자 사업가, 전시기획자이자 판매자, 광고인이 자 브랜드매니저와 같이 다양한 수식어를 지닌 전략적인 작가이다. 허스트는 작품 제작 초기부터 일관되게 ‘죽음의 미학’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왔으며, 삶의 유한성을 성과 속의 영역에서 상징화하여 보여주고 있다. 그는 참신함과 충격 사이에서 새로운 예술적 가치를 만들어내며 자신의 작품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아름다움과 추함, 숭고와 저속함 사이에서 긴장을 놓 지 않으며 자신만의 고유한 브랜드를 구축하고자 했다. 본 연구의 범위와 방법은 우선 그가 왜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는지를 알기 위해 허스트의 작품과 전시를 미술사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살펴보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적 관점에서도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한 허스트의 예술 상품을 통해 그의 브랜드적 가치와 소비의 상호관계를 신자유 주의 사상과 함께 알아보고자 한다. 허스트는 적극적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전시를 기획하고, 예술을 상품화하며 문화예술 계의 관례를 허물며 다양한 이슈를 만들어가 가고 있는 작가이다. 이러한 다양한 작업 방식은 그가 예술에 임하는 태도일 수도 있겠지만, 그만의 고유한 브랜드화 전략이기도 하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데미안 허스트를 통해 예술가로서의 브랜 드화 전략과 그 가치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논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