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궐의 영원의 사자들은 판타지 로망스이다. 판타지 로망스는 로망스의 플롯에 판타지 요소를 사용하는 소설의 하위 장르이다. 저자는 자신을 문학 작 가가 아닌 로망스 작가로 선언할 만큼 전통적인 문학적 규범으로부터 자유로운 글쓰기를 지향한다. 영원의 사자들은 이승의 인간인 나영원과 저승의 사자인 갑1 사이의 사랑과 운명, 그리고 연화로부터 나영원에 이르기까지 33년을 주기 로 환생하는 여인들에게 반복되는 죽음과 공포의 이야기를 다룬다. 살아있는 인 간인 연화는 7세 때 저승에서 사자들을 만나고, 특별히 갑1을 운명적으로 사랑 하게 된다. 그러나 인간과 저승사자 간의 인연은 금기사항으로 연화는 갑1을 잊 지 않으면 사후에 저승으로 들어갈 수가 없게 설정된다. 연화는 마음속에서 갑1 을 잊지 않기로 다짐한 결과로, 이승에서의 폭력에 의한 죽음에도 불구하고 매 번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즉시 환생하게 된다. 전생이 경험한 죽음의 공포와 갑 1에 대한 운명적 사랑에 대한 기억은 나영원의 꿈을 통해 소환되고, 사자들의 도움으로 33년의 저주는 풀리게 된다. 판타지 로망스로서 영원의 사자들은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한 인간의 간절한 마음이 이승과 저승이라는 시공간을 넘어 이루어내는 사랑의 이야기를 초현실적으로 구현한다.
본 논문은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의 <피아노 소나타, Op.26> 제2악장 스케르초에 나타나는 로망스에 관한 내용을 다룬 것으로 로망스란 프라이의 4가지 내러티브 원형(로망스, 비극, 아이러니, 코메디) 가운데 하나이다. 로망스 내러티브를 위한 분석방법으로는 믹즈닉과 리츠카, 타라스티의 방법을 수용⋅확장한 알멘의 “내러티브 이론”을 바탕으로 삼았다. 아울러 쉔커식 분석 이론이 갖는 음악구조에 대한 ‘거시적 통찰’의 장점을 활용하여 음악표현에 내재한 의미적 단서뿐 아니라, 거시적 형태의 동기적 관련성을 조망함으로써 알멘과 구분되는 필자의 내러티브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Op.26> 제2악장 스케르초가 로망스 내러티브 원형임을 판단하는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이루어졌다. 한 가지는 조성구조의 측면에서이고 다른 한 가지는 형태론적 측면에서이다. 베토벤 스케르초가 갖는 조성의 유표성은 작품이 갖는 고유한 특징으로서 다른 조성들의 견제 속에서 으뜸조성으로 복귀되는 전형적인 로망스의 특징을 나타낸다. 또한 제스처들과 음형 등의 형태론적 분석을 통하여 갈등 요소들이 시간적 차원을 거쳐 스케르초 로망스의 의미적 관점을 수립하는 내러티브의 틀을 이루어감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