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메모리얼 공간은 역사의 어두운 면과 잊혀지는 사람들을 기억하고자 하며 기억을 고착화 하는 것이 아니라, 관람자 개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오늘의 가치관과 감흥을 확인하게 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둔다. 본 연구는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국내에 조성된 사건을 기념하는 현대 메모리얼 공간의 특성을 고찰한다. 현황분석의 내용은 공간의 구성방식, 관람자 체험유형, 도입요소 등으로 분류되며, 지향해야 할 방향성과 발전가능성을 제시한다. 우리나라 메모리얼 공간에서 형태적 특성과 기념의 의미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념성을 외부공간에 녹이는 표현방법에서 전통적 공간 구성방식과 도입요소를 채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조성되어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국내 메모리얼 공간에서 변화가 없는 점은 현대인의 변화한 기념에 대한 자세와 다크투어리즘에 대한 적절한 응답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독립운동, 항일운동, 그리고 민주화운동 등 저항을 통해 역사를 지킨 사람들과 과거의 사건을 기리는 방식이 권위적인 형식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역설적인 부분이다. 메모리얼 공간은 이전과 다름없이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발전할 것이다. 본 연구는 우리나라에도 역사 고증을 바탕으로, 설계단계에서부터 심층적인 고민을 통한 감각적이고 풍부한 메모리얼 공간을 표현해낼 필요가 있음을 명시하며, 추후 조성될 국내의 현대 메모리얼 공간설계를 위한 종합적 단서가 되기를 기대한다.
본 연구는 사회적 트라우마를 남기게 되었던 사건·사고에 대한 국내외 추모시설을 대상으로, 사회적 공감과 치유의 공간으로서 기능강화 및 기능회복을 도모하기 위해 주디스 허먼의 트라우마 치유회복단계를 적용하여 고찰하였다. 연구방법으로는 전문서적, 보고서, 논문이나 인터넷 자료, 직접 답사 등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였다. 그 결과, 국내사례의 경우 대부분 치유회복의 1단계 안정에 대한 기능은 보유하고 있으나, 기억과 애도의 기능은 매우 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희생자의 가족과 지인에게만 제공되는 추모의 공간기능이 일부 이루어질 뿐, 일반인들에 대한 기억과 애도의 기능은 거의 없다. 국외사례의 경우 1단계 안전과 2단계 기억과 희생을 추모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기능을 최대화하고 있으며, 3단계 평화와 사랑의 중요성 등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상기의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메모리얼 공간적 기능향상 을 위한 시사점을 제시하면, 1단계 안전에 대한 명확한 의미전달을 위해 장소성, 연결성이 매우 중요하다. 2단계 기억과 애도의 기능강화를 위해서는 방문객들이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오감을 적극 활용하여 제공해야 한다. 3단계 연결과 공통성의 회복을 위해서는 1, 2단계와의 선순환적 공간기능이 필수적이다. 방문객들의 공간내 체재시간 확대를 유도를 통해 메모리얼의 의미, 공간의 명확한 목적과 기능을 우선적으로 수립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