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존 어리의 새로운 모빌리티 패러다임의 시선으로 박태 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小說家 仇甫氏의 一日)을 연구하였다. 1930년대 경성이라는 도시 내에서 구보씨(仇甫氏)의 산책로를 따라 한 장소에서 또 다른 장소로 이동하면서 각각의 파편적인 장소에 녹아있는 소설가 구보씨의 개인적 기억과 감정뿐만 아니라 한 시대의 애환과 정서 를 다양한 방향으로의 서술을 가지고 살펴보았다. 특히 이러한 새로운 모빌리티 패러다임 중에서 ‘장소’, ‘이동’, ‘만남’을 중심으로 한 장소 안 에서 그리고 장소 간의 이동 중에서 생긴 만남과 감정을 분석하였다. 대 상과 주체가 이동을 통해 끊임없는 순환과 사회적 위치(계급)의 존재, 다 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사물, 정치와 경제, 문화와 교통이 서로 복합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문학작품 분석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지금 까지 사회학의 관점의 하나인 존 어리의 모빌리티의 패러다임으로 문학 작품을 분석•연구하려는 시도는 거의 없었다. 사회학에서 주로 논의되어 온 모빌리티 개념과 특징을 하나의 문학작품과 연계하여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더 많은 문학작품을 살펴보기 위해 인문학과 사회학의 융 합적인 새로운 시도는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