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근대 초기 한중일 3국에서 공통적으로 번역된 텍스트 중의 하나인 쥘 베른의 1888년 작 십오소년표류기의 한중일 번역본, 즉 1912년 민준호의 십오소 호걸과 1902년 량치차오의 십오소호걸 및 1896년 모리타 시켄의 십오소년을 분 석대상으로 삼아, 한중일 동아시아 각국의 문화적 환경 아래에서 번역자에 번역 방 법과 의도를 통해 번역과정에서 개입과 전복, 변형과 왜곡 등이 발생하는 과정을 상 호텍스트적으로 살펴보았다. 또 한중일 각국의 문체변화의 과정의 일면을 시론적으 로 고찰하였다. 민준호 한국어 번역본은 서구 소설의 번역에 단순히 목적에 있기보 다는 번역, 즉 엄밀한 의미에서 역술을 통해 모험에 익숙치 않은 한국의 독자들에게 이야기의 신기함을 제공하였다. 량치차오의 십오소호걸은 ‘신민’ 만들기라는 정치 적 프로젝트에 우선하였기 때문에 전통적인 장회소설의 형식을 사용하여 번역하여 이야기꾼으로 설정된 서술자가 해석과 설명으로 작품에 끊임없이 관여하고 있다. 모 리타 시켄은 한문체와 화한혼효체를 뛰어넘어 출발어의 영어 원문 텍스트의 언어와 문화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방식을 선택하려고 노력하여 근대국가로서의 일본의 언문 일치제 문장을 구축하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