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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미켈란젤로의 <론다니니 피에타>는 성모가 죽은 그리스도를 무릎에 안고 있는 전형적인 피에타와는 다른 구도를 지니고 있다. <론다니니 피에타>에서 성모와 그리스도는 수직으로 서 있으며, 서로가 서로를 부축하고 기대어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또한 이 전 과정에서 남은 것으로 보이는 팔 형태와 사람의 얼굴, 그리고 세마포와 도유석으로 추측되는 파편적인 형태들이 남아있다. 이와 같은 <론다니니 피에타>의 독특한 구도와 파편적인 흔적들은 이 조각을 피에타 외에 십자가 책형이나, 매장 등의 다른 도상으로 해석할 여지를 준다. 그리고 그러한 여러 도상들에 기반하여 그리스도 뒤편의 인물이 성모가 아닌 다른 인물이었을 가능성을 논의해볼 수 있다. 이 인물의 신체적인 비율과 맨 다리를 드러낸 표현은 그가 여성이 아닌 남성이었을 것임을 시사한다. 그리고 바사리와 콘디비는 그가 니고데모이자 미켈란젤로의 자화상이었을 가능성을 제안한다. 당시 종교개혁의 영향을 받은 미켈란젤로가 가톨릭 교회와 개신교 사이에서 갈등하였음을 고려할 때 그와 같은 해석은 가능해 보인다. 즉, 미켈란젤로는 밤에 비밀스럽게 그리스도를 찾아간 유대인 니고데모와도 같은 처지에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미켈란젤로의 의도는 <론다니니 피에타>를 여러 차례 수정하면서 결국에는 모호하게 남아있게 되어버렸다. 그러나 미켈란젤로는 <론다니니 피에타>를 통해 자신의 종교적 신념과 조각에 이상을 끊임 없이 추구했으며, 이러한 그의 노력은 여러 흔적을 지닌 미완의 대리석 그대로 남아있다. <론다니니 피에타>는 조각가로서의 미켈란젤로와 대리석 사이의 치열한 조각적 과정 그 자체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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