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따른 국내 해충상의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기후 온난화 모델에 따라 남방계 곤충의 서식지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휴면 기작을 가지고 있지 않은 파밤나방(Spodoptera exigua)과 배추좀나방(Plutella xylostella)은 시설재배지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월동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동과 경기도 지역에서 2년간 야외 모니터링한 자료는 이른 봄철과 가을 기간에 배추좀나방이 발생하고 여름 기간 중에는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에 파밤나방의 경우는 늦은 봄철에 나타나 가을 기간까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을 나타냈다. 두 해충의 저온에 대한 내한성은 파밤나방에 비해서 배추좀나방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에 고온에 대한 내열성은 파밤나방이 배추좀나방에 비해서 높았다. 특히 파밤나방의 경우 비교적 낮은 고온(37℃)에 전처리하면 내열성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러한 내열성 유기는 혈림프의 트레할로스 함량 증가와 관련성을 보였다. 또한 열충격단백질의 발현도 증가하였다. 이상의 결과는 파밤나방이 고온에 적응되어 발육하는 남방계 곤충으로 간주되는 반면, 국내에 서식하는 배추좀나방은 저온에서 발육이 양호한 전형적 북방계 곤충으로 여겨진다.
한국은 분단된 현실로 인하여 휴전선 접경지역에는 많은 군사훈련장이 있다. 이 들 군사훈련장은 남한에서는 가장 기온이 낮고, 초지가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최 근 기후변화와 식생변화로 인해 밀도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북방계 초지성 나비 에게는 좋은 서식처가 될 것이다. 이러한 가설을 검정하기 위해서 군사훈련장과 그 주변의 산지의 나비를 2008년부터 2011년 4월부터 10월까지 매월 일회씩 선조사 법으로 조사하였다. 조사결과 총 97종 2,339개체의 나비가 관찰되었다. 군사훈련 장(82종 1,956개체)이 산지(62종 383개체)보다 종수와 개체수 모두 높았다. 우점 종을 비교한 결과, 군사훈련장은 노랑나비, 암먹부전나비, 애물결나비였지만, 산 지는 줄흰나비, 줄꼬마팔랑나비, 먹그늘나비로 종구성이 전혀 달랐다. 군사훈련장 에서는 국내에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든 북방계 초지종인 북방기생나비, 산은점선 표범나비, 담색어리표범나비, 개마별박이세줄나비 등을 많이 관찰할 수 있었다. 따 라서, 휴전선 접경지역의 군사훈련장은 북방계 초지성 나비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 조건을 제공하는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