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 안에 존치되는 복장물 중 ‘조성발원문(복장발원문)’은 어느 시대 에 누구에 의해 어떻게 조성되었는지 그 역사적 사실을 알 수 있다. 또 한 ‘소입제색(所入諸色)’에 따라 조성 당시의 사찰의 사격과 동참 규모 등을 알 수 있다. 다만 전승되고 있는 조상경 저본들과 출토된 판본들마다 그 기록과 물 목이 다양한 차이를 보이는 양상을 갖고 있었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양상의 문제점과 이유를 도출해 보고 이러한 판 본들에 대하여 통일성을 이루도록 그 예시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또한 후령통에는 들어가는 물목들은 그 단일물목마다 모두가 ‘五’가지 로 구성되어 조성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五’라는 숫자가 갖는 의미는 무 엇인가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 확실성을 기하고저 불복 장의 문헌적 고찰을 통하여 신뢰성을 담보하였고, 소입제색에서 사용되는 물목들의 어떻게 변용되고 있는지 각 판본들을 비교검토 하였다. 또 본 논문의 핵심주제인 복장물목에서 ‘五’라는 숫자와 관련하여 역사 성과 의미를 조명하여 증명하였다. 이울러 판본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있 는 방위색의 실체를 파악해보고 그것의 기준은 무엇인지 전승과정을 통 하여 입증하고 그 방향을 제안하였다. 역사성 있는 전통이 올바르게 전승되고 보존되려면 문헌적 고찰이 우 선되어야 한다. 여기에 시대와 지역 또 찬자 등이 어어가는 전통의 가치 를 연구하고, 문화변천으로 인해 발생한 변용은 없는지 연구하되 독자적 인 견해를 주의해야 한다. 또 원본을 역주하는 자는 원형의 전승을 위해 원전번역시에는 직역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부가적 연구결과의 인용이 필요시에는 부록이나 주석에 참고문헌을 상세히 기록하여 올바름을 담보 해야 한다. 이것이 역출연구자의 역사적 사명이라고 할 것이다.
강원도 오대산 상원사의 문수전에는 문수동자상과 문수보살상이 모셔 져 있다. 문수동자상은 1466년에 조성된 불상이며 1984년에 복장유물이 발 견되었는데 그 가운데 조선 초기의 저고리인 명주 적삼과 무문사 적삼이 포 함되어 있다. 복장유물들은 일괄 보물 제793호로 지정되었는데 저고리의 문 화재명칭은 ‘명주 적삼’과 ‘생명주 적삼’이었다. 그러나 생명주 적삼의 소재 는 무문사이므로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 1973년 문수보살상을 개금하는 과정에서 회장저고리 한 점이 발견되었 으며, 이 저고리는 1987년에 ‘세조대의 회장저고리’라는 문화재 명칭으로 중 요민속자료 제219호로 지정되었다. 문수보살상은 1661년에 조성되었는데 불상안에서 발견된 회장저고리는 조선 초기의 특성을 나타내고 있어 저고리 의 원복장 불상은 문수보살상이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문수동자상의 의숙공 주 발원문에 의하면 1466년에 8구의 불보살상(佛菩薩像)과 나한상 등을 조 성하여 문수사에 봉안했다는 내용이 있어 당시 조성되었던 다른 불상의 복장 물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리고 회장저고리가 조선 초기의 저고 리이기는 하나 세조와의 관계가 확실한 것은 아니므로 ‘세조대의 회장저고 리’보다는 ‘회장저고리’로 변경하는 것이 합당하며 출처에 대한 보충 설명 또한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