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산업유산은 주로 광산이나 공장 등 대규모의 광업, 제조시설 혹은 상수도나 교량, 철도 등 토목관련 시설, 즉 협의의 산업유산 개념을 중심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산업의 발전에 있어 노동의 중요성은 간과할 수 없는 것이며, 특 히 대규모 산업생산이 가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사택단지와 같은 대규모 노동자 주택 단지의 건설이 기반이 되었다. 최근 산업유산이 보존과 활용의 대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데에도 불구하고, 많은 노동자주택들은 관심의 대상조차 되지 못한 채 사라져가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1930년대 후반 일제의 군수공업도시로 형성된 부평의 대표적인 사택인 미쓰비시 중공업의 사택과 1960년대 경제개발기 공업도시로 발전한 울산의 현존하는 사택인 한국화학공업사택을 대상으로 살펴보면 서 산업유산의 개념을 노동자주택과 도시경관을 포함하는 산업도시경관으로 확장하는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