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학은 ‘성씨와 이름관련 종합학문’으로 아주 넓게도 보나, ‘운명과 연관 된 작명학’으로 아주 좁게도 보면서 점술로 취급되기도 한다. 그러나 1990년 대부터 선행연구가 증가하면서 학술적 요건을 갖추어 가고 있으므로 이를 중 심으로 성명학의 학문적 정체성을 검토했다. 성명학 관련 연구는 10,321건으로 상당히 많지만, 최협의성명학의 학술과 학 위논문은 82건으로 많지 않다. 명칭은 성명학이지만 ‘운명연관 해명이 포함된 작명학’으로 범위를 좁히고 있기 때문에 학문적 영역이 상당히 좁고, 학술연구 분야분류에도 없는 무적 학문이다. 가르치는 교수나 대학(원)도 거의 없이 석사 와 박사만 배출되고 있어서 성명학의 향후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논하기도 쉽지 않지만, 성명학 발전을 위한 학문적 정체 성 정립은 필수적이다. 이에 분석한 내용을 중심으로 제언하면, 첫째 성명학 은 운명론을 벗어나야 한다. 둘째 성명학의 범위 확대로 학문적 영역이 확보 되어야 한다. 셋째, 성명학의 학술연구분야분류가 필요하다. 넷째, 성명학 전 문가를 양성하는 대학(원) 교육이 시급하다.
용신(用神)을 이용한 성명학은 명리학의 용신론에 따라 사주 용신을 도출하고 한글 오행과 한자 자원오행(字源五行)을 활용하여 이름에 용신이 강하게 하는 성명학이므로 가장 학술적이고 전문적인 성명학이다. 명리학에서 용신론이 차지하는 위상에 비해 용신성명학은 체계를 잡지 못하고 있으므로 논자는 선행연구의 성과를 바탕으로 사주명조의 계량화를 통하여 용신성명학의 선결과제인 내격사주의 성명학적 용신법에 대한 체계를 세우고자 하였다. 억부, 조후, 통관, 병약법 순서로서 내격사주의 용신론과 격국용신론을 개괄한 후 사주명조의 계량화(計量化)에 의한 성명학적 용신의 도출법을 논하였다. 일간 역량 20에 미치는 비겁⋅인성의 역량을 연간 5, 연지 9, 월간 10, 월지 30, 일지 21, 시간 10, 시지 15로써 수량화하고 일간, 비겁, 인성의 역량 합이 45이하면 신약, 46-60 는 중화 신약, 61-75는 중화 신강, 76 이상은 신강으로 분류하였다. 억부용신법을 따르는 사주가 신약하면 주로 비겁이나 인성에서 용신을 도출하고 신강하면 사주 상황에 따라 식상, 재성, 관성 중에서 용신을 도출함을 논하였다. 그리고 중화에 근접하는 중화신약, 중화신강 사주는 성명 학적 용신법을 폭넓게 적용하여 격국용신과 억부용신 중에서 택하여 성씨의 한글⋅한자자원 오행과 상생이 되게 하는 작명을 제안하였다. 억부용신과 조후용신이 일치하지 않을 때는 조후용신을 우선하여 용신을 도출하되 사주의 조후가 충족되고 있으면 다시 억부용신을 적용하도록 하고 이 경우, 조후가 충족되는 조건을 명시하였다. 또한 사주에서 두 개의 오행 수량이 왕(旺)하면서 상극할 때는 화해시키는 통관용신(通關用神)을 강조하였다. 본 논문은 ‘합충(合沖)에 의한 용신 변화’를 다루지 못한 한계가 있으므로 후속연구를 통해 보완하고자 한다.
한자(漢字)문화권에 속한 우리의 언어와 문자체계는 소리글자[表音文字] 인 한글과 뜻글자[表意文字]인 한자가 공존한다. 그래서 작명법들도 모두 한글의 발음(發音)과 한자의 획수(劃數)⋅자원(字源) 등을 작명의 준거로 취용하고 있는데 부정합(不整合)한 경우가 많다. 결국 이런 오류들은 논리적 일관성과 타당성⋅객관성을 확보하여 학술적 경지로 나아가야 할 성명학(姓名學)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음양오행론과 천지인 삼원론이 중심인 훈민정음 제자(制字) 원리와 역학 사상에 근거하여, 선천 사주(四柱)의 격국(格局)과 용신 (用神) 등을 분석해서 후천적으로 보완할 음양과 오행을 파악한 후, 이에 해당 하는 한글 모음(母音)과 자음(子音)의 조합으로 이름을 지어서 선천 사주가 중화(中和)를 이루거나 수기(秀氣)가 두루 운행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는, 새로운 발음오행 성명학이자 완전한 삼원(三元)오행 성명학으로 모자음(母子音)오행 성명학을 연구⋅제안하였다.
모자음오행성명학은 이름을 실제 소리 낼 때 앞 이름자의 종성이 발음되지 않고, 뒷 이름자의 초성 오행이 바뀌는 경우의 문제점도 해결할 수 있다. 더불어 한자문화권의 특성상 한자 자원오행의 강약을 구분한 후, 한자 자원오행을 한글 모자음오행과 함께 작명에 적용하는 것도 매우 유용하다.
1750년, 신경준이 저술한 『훈민정음운해(訓民正音韻解)』에 따라 순음(脣音) ㅁ・ㅂ을 水, 후음(喉音) ㅇ・ㅎ을 土로 오행을 배속하는 법이 성명학에서 다수설(多數說)로 정착되었으나 1940년에 발견된, 훈민정음 원본인 『훈민정음해례(訓民正音解例)』는 순음 ㅁ・ㅂ을 土, 후음 ㅇ・ㅎ을 水로 배속하고 있다. 본 연구는 이로 인해 야기된 혼란을 해소하고자 국어학과의 융합연구를 통해 훈민정음의 자음오행 배속원리를 궁구한 후, 『훈민정음운해』의 오행 배속법이 갖는 음운학(音韻學)적인 역사와 배경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우리말 음운과 중국 한자음운의 오행배속을 각각 달리 본 신숙주의 인식체계가 신경준으로 이어졌으며 『훈민정음운해』의 궁극적 저술 목표는 중국의 한자 음운체계와 소통(疏 通)하기 위한 ‘한자음운도(漢字音韻圖)’에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따라서 우리말 음운을 우리글로 적으려고 한 한글 창제의 주된 취지, 음운(音韻)이 시대・환경에 따라 분별되는 성향, 순 한글과 한자의 발음이 동일한 현대의 음운적 특징에 의거하여 『훈민정음해례』의 오행 배속이 더 합당하다는 결론을 이끌었다. 또한 한글이 발음기관의 동작이나 모습을 상형(象形)한 문자이므로 한글 자형오행(字 形五行)을 도입하고 오행배속은 『훈민정음해례』에 준(準)할 것을 제안하였다.
지금까지 한국 성명학에 관한 연구는 한국인의 가치관과 인식⋅관습 등을 이해하려는 한 방법으로 꾸준히 진행되어 오고 있다. 역학적(易學的) 관점에서 본 연구는 현대 한국사회에서 단지 언어현상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세기복(現世祈福)을 위한 수단으로도 인식되고 있는 성명학에 대해 그동안 관련 학계에서 이루었던 연구성과를 정리한 후, 한국 성명학에 관한 연구가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과 과제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지금까지 한국 성명학 연구의 경향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고전소설 속의 등장인물의 성명 분석 ② 실증 사례의 통계분석 ③ 기업 상호명 분석 ④ 성명학 이론의 개괄적 고찰 ⑤ 현행 한국 성명학의 문제점 도출과 해결방안을 제안하는 경우 등이다.
그러나 성명학 연구의 역사가 일천하고 성명학 연구에 대한 관심이 미흡한 때문인지 대체로 그 연구수준이 높지 않다. 그리고 연구주제도 서로 중복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앞으로 한국 성명학에 대한 연구주제를 다양화하고 연구 수준을 심화시킬 수 있도록 관련 학계와 연구자들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그 외 향후 과제로는 일본 수리성명학의 적용에 대한 재검토, 현행 발음오행 성명학의 문제점 해결, 대법원 선정 인명용 한자의 재검토 등이다. 또한 실증 사례를 통해 그 실증성을 통계분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도 단순 통계가 아니라 조사집단과 참조집단 간의 비교분석과 조사치의 차이 검증을 통해 심층적인 통계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