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손오공과 제신들 간의 전투에 대한 불교적 독해를 주제로 한다. 서유기는 당 玄奘의 구법여행을 그 소설창작의 모티프로 삼고 있는 바, 이로 인해 전체 여정은 물론 각 장의 이야기와 주제의식 또한 현장의 불교적 실천과 긴밀한 친연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이해 된다. 또한 서유기는 다양한 불교적 사상들을 문학적 형상으로 녹여내고 통합한 현장으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 孫悟空의 형상 또한 그 탄생, 도술학습, 諸神과의 전투, 서천 여행과정에 서의 역할 등에 있어서 일관된 불교적 메시지가 발견된다. 요마에서 성인으로 승화하는 그 전체적 여정은 유식의 轉識得智의 경로를 밟고 있으며, 각 장의 모험담은 空性의 깨달음이라 는 주제의식의 구현을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손오공의 형상과 역할을 고찰한다면 서유기에 대해 보다 풍부하면서도 일관된 이해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고에 서는 손오공과 제신의 전투를 자아의 집착과 그 해결을 위한 노력으로 보고 그 의미를 천착 해보고자 한다. 그것은 불교에서 三法印으로 규정하는 無常ㆍ苦ㆍ無我라는 삶의 본질에 대한 부정으로 시작되어, 그 집착에 대한 관찰로 이어지며, 자아의 공성에 대한 발견으로 일단락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