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조부모의 손자녀 돌봄 지원 과정에서 성인자녀인 연구자와 가족들의 주관적 경험 을 고찰하고, 그 결과를 사회문화적 맥락 안에서 해석하여 활용하고자 자문화기술지를 이용하 여 실행되었다. 취업모였던 나는 공적 돌봄의 공백과 타인에 대한 불신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친정에 자녀의 돌봄 지원을 요청하였고, 어머니는 자녀에 대한 배려와 사랑의 의미로 돌봄 지 원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였다. 그 과정에서 어머니는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다양 한 어려움을 경험했지만 손자녀 양육으로 인한 어려움보다는 기쁨과 보람이 컸던 행복한 시간 이었다고 긍정적으로 회고했다. 당시 가족 모두 강한 책임감을 느끼며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손 자녀를 양육했기에 돌봄 중단 시기에 가족들은 나의 예상보다 더 큰 슬픔을 경험하였다. 손자 녀 돌봄 지원 과정에서 가족들이 협력하여 어려운 시기를 견뎌낸 만큼 상호 호혜적 관계속에 서 가족관계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수 있게 되었다. 연구결과를 토대로 조부모의 손 자녀 돌봄 지원에 관한 교육적 측면을 중심으로 논의하였는데 조부모됨의 긍정적 인식 강화 프로그램, 건강한 가족체계 유지를 위한 가족 건강성 관련 프로그램, 조부모의 손자녀 돌봄 중 단 시기에 맞춘 새로운 가족 내 관계 설정 및 역할 재정립을 위한 프로그램, 조부모의 신체적· 정서적 건강관리 프로그램, 최신의 맞춤형 육아정보 제공 프로그램 등을 실천적 방안으로 제시 하였다.
현대사회의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하여 사회구조가 변화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생겨났으며 가족의 해체현상이 뒤따르게 되었다. 조부모손자녀가정도 가족해체로 인한 하나의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조부모손자녀가정에서 양육을 담당한 할머니들은 신체적∙심리적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부양능력이 소진하여 부양을 받아야 될 노년기에 도달한 할머니들이 양육의 스트레스로 인하여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며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며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본 연구에서는 손자녀의 양육을 담당하는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실행하여 원예치료가 그들의 우울증상을 감소시키고 정신건강을 증진 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는가를 살피고자 한다.
본 연구를 위하여 동해시의 지역아동센터에 등록된 가정 가운데서 손자녀의 양육을 책임지고 있는 노인 5명을 선정하여 그들에게 주1회 12주에 걸쳐서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회기 별 소요시간은 90분 정도 소요 되었다. 프로그램의 구성은 꽃을 주소재로 하고 있으며 그밖에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비누 만들기, 부채 만들기를 포함시켰으며 회기가 끝난 후에는 서로의 느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그램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한 도구로는 우울측정도(BDI : beck depression scale)와 한국형노인생활만족도의 질문지를 사용하였다. 질문지에 직접 응답하는 자기보고식 방법으로 프로그램 실시 전후에 검사를 시행하였다. 그 결과 프로그램 참여 할머니들의 우울증이 평균 20.6에서 17,2로 감소되었다. 자신의 인생을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정도가 두드러지게 감소되었으며 죽고 싶다는 생각이 현저하게 감소된 것은 매우 고무적 현상이다.
생활만족도는 노인의 정신건강과 관련된 개념으로 생활만족도가 높을수록 정신 건강이 양호하다고 할 수 있다. 생활만족도는 평균 63.4에서 평균 65.6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나는 일이 점점 많아진다는 문항에서 감소를 보였으며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때라는 문항에 대한 반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더 이상 나이를 먹는 것보다는 죽는 것이 낫다는 생각은 현저하게 감소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하여 원예치료는 손자녀 양육 노인들의 우울증을 감소시키고 생활만족도를 높여줌으로써 정신건강의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양육으로 인한 부담 등 개인사정으로 회기를 더 오래 지속할 수 없었다는 점과 프로그램 실시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었음은 본 연구의 제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가정해체가 증가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손자녀의 육아를 담당할 노인의 수도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보다 이들이 좀 더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다양한 원예치료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연구가 이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