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귀화식물상의 급격한 변화는 국가 및 지역 생물상의 질적 양적 변질을 초래하는 생태학적 문제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현존 분포하는 신귀화식물상의 실체를 밝히는 것이다. 2016년까지 발표된 선행 연구자료 151편을 분석하였다. 귀화식물에 대한 시공간적 수준(level)과 학술 용어 적용의 엄격성 결여로부터 선행 연구 간에 양적 질적 차이가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공간적으로 국가 대신 동아시아구계구(Eastern Asiatic Province)의 식물지리구계, 시간적으로 개화기 (19세기말)를 기준으로 신귀화식물(Neophyte)을 정의하였다. 목록화 된 신귀화식물은 그 원산지와 서식처 특성을 분석하였다. 신귀화식물은 총 39과 184속 326분류군이고, 약 87%(285분류군)가 단층초본식생형의 구성요소였음이 밝혀졌다. 온대림 생물군계의 유럽 및 북아메리카 원산(211분류군)이 가장 많았다. 습지식생 구성요소는 전체 6.4%(21 분류군)로 매우 제한적이었지만, 수생태계 서식처의 구조와 기능에 급격한 질적 변질을 야기하는 침입외래식물종을 다수 포함하는 것으로 지목되었다. 일시정착외래식물(Ephemerophyten), 반고유문화종(Apophyten) 등과 같은 귀화식 물 범주에 대한 생태학적 접근이 대두되었다.
본 연구는 서울 도심지에 위치하며, 주기적으로 관리가 이루어지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35호 성락원을 대상으로 식물상 연구가 수행되었다. 총 69과 141속 163종 20변종 1품종 분류군이 기록되었으며, 27분류군의 신귀화식물이 나타났다. 출현한 신귀화식물을 대상으로 생활형, 산포형, 원산지, 유입방법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졌다. 첫째, 생활형 분석에서 항구, 쓰레기매립장, 도로 변 등 불안정하고 교란이 많은 서식처에서 높은 빈도로 출현하는 1~2년생 초본의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이 특기되었으며, 이것은 주기적인 예초, 풀 베기 등과 같은 인위적 영향에 기인된 것으로 판단되었다. 둘째, 산포형 분석에서 중력 산포 및 풍수 산포가 전체의 85%로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특히 중력 산포형은 다른 산포형에 비하여 자연적으로 종자가 이동하고 확산되는 것이 상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에, 원예식물 식재 및 외부 토사 반입 등 인간의 활동(의도적・비의도적)에 의해 분포・확산된 것으로 판단되었다. 셋째, 원산지 분석의 경우 총 6개 지역으로 나타났으며, 북아메리카 원산 45%과 유럽 원산 33%이 전체의 78%로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이들 지역이 우리나라를 포함하는 동아시아구계의 지리적 위치와 기후적으로 유사하여 다른 기후대의 식물구계에서 유입된 식물종 보다 침입과 적응이 유리했기 때문이다. 넷째, 유입방법은 인간의 활동(의도적・비의도적)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탈출외래종과 수반외래종이 전체의 92%를 차지하였다. 특히 이미 도입된 현지에서 탈출하였다는 것은 지역의 자연환경조건에 적응하여 상대적으로 분포확산이 용이한 생태적 특성을 내포하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 대책 수립이 요구되었다. 한편, 신속한 확산이 예상되어 국가적으로 주의가 요구되는 신귀화식물종 가운데 서양등골나물, 미국쑥부쟁이, 돼지풀 등이 성락원 내 분포하고 있었으며, 국가지정문화재인 성락원이 주변 생태계로 귀화식물의 확산을 야기할 수 있는 교란핵 구역이 될 수 있으므로 단순한 제거작업이 아닌 자연식생의 복원차원에서 귀화식물에 대한 관리방안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일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성락원과 같은 국가지정문화재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