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크는 『유리젠의 서』에서 신화적 상상력으로 우주의 창조와 인류의 탄생을 노래한다. 블레이크의 우주의 창조는 그리스 신화와 『성경』에서 우주의 창조과정과 다른 아주 색다른 그만의 독창적인 상상력의 세계이다. 블레이크는 착하고 선한 하느님이 아닌 분노하는 유리젠이 지옥처럼 우주를 창조해 가는 과정을 이 시에 묘사한다. 더불어 블레이크는 인간의 창조과정도 그리스 신화와 『성경』에서처럼 진흙으로 인간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 세계에 살고 있던 유리젠의 아들들과 딸들의 신체가 축소되어 인류의 새로운 종족으로 탄생되는 것을 노래한다. 이는 그 당시에 영국인들의 심리상태와 사회상을 작품에 이미지로 반영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블레이크의 『유리젠의 서』를 읽으면서 그의 독창적인 상상력의 세계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블레이크는 초기시의 『앨비언의 딸들의 환상』에서 신화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신화세계를 사실적으로 체계화를 최초로 단행한 작가이다. 그의 신화적 창작기 술은 이전의 영국시인들 가운데 최초로 시도된 것이다. 그리스 신화와 켈트신화와 같은 특성과는 전혀 다른 구성과 내용으로 영국의 기원을 묘사한 독특한 점이 돋보인다. 역사상, 서양 역사에서 제국을 형성한 많은 국가들은 그 나름대로 특이한 신화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그가 영국신화를 창조한 것은 영국이 제국으로 번성할 것을 예측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그의 시는 예언적이며, 영국의 기원을 노래한 신화적 특성이 두드러진다.
본 논문은 노발리스의 미완성작인 『하인리히 폰 오프테르딩겐』의 신 화적 상상력과 파편성의 개념이 창출해 내는 불확정성의 의미에 대해서 논의하고자 한다. 이 소설은 낭만주의의 중요한 특징인 신화와 상상력 의 역동성이 유럽 전체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 가 지 흥미로운 사실은 신화적 상상력이 해석의 과정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노발리스는 이 소설에서 하나의 완결됨을 보여 주지 않는다. 흥미롭게도 작가가 일부러 끝내지 않았는지, 혹은 끝낼 수 가 없었는지 알 수 없지만, 미완성의 소설로써 파편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본 논문은 소설에서 드러나는 그러한 미완성의 개념이 실패가 아니라, 전체를 드러내는 낭만주의적 방법임을 보여주고자 한다. 동시에 어떤 의미에서 T. S. 엘리엇과 낭만주의 사이에 연속성이 있는지 언급 될 것이다. 『하인리히 폰 오프테르딩겐』에 드러나는 신화는 창조적 상 상력의 근원이며 불확정성은 전체성이라는 측면을 논의함으로써, 우리 는 노발리스의 소설이 엘리엇의 작품들에 드러나는 파편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