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예이츠 희곡이 내포하고 있는 메타연극적 장치를 논의한다. 혼비가 제시한 메타연극의 다섯 가지 유형을 기준으로 하여 예이츠 희곡 『삼월의 보 름달』을 분석함으로써 그의 희곡의 메타 연극성을 입증한다. 그럼으로써 이미 시극, 제의연극, 디에게시스 연극 등의 여러 명칭으로 불리고 있는 예이츠의 희곡이 메타연 극으로 분류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는데 그 목적을 둔다.
이 논문은 예이츠의 시극이론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 중 하나 인 독일의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에 초점을 맞춘다. 기존의 예이츠 연구에서 바그너 는 서양지성사의 일반론적 맥락에서 언급된 것 외에 본격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이 논문은 예이츠의 시극 이론과 아일랜드 문예부흥론을 바그너의 악극 이론과 예술론을 통해 새롭게 조명한다. 예이츠 미학의 초기에 발견되는 예술론과 시극이론에 주된 영 향을 미친 인물로 니체보다 바그너에 더 주목함으로써 예이츠 연구에 새로운 지평선 을 여는 데 그 목적을 둔다.
예이츠에게 있어 아니마 문디, 혹은 세계영의 사상은 여러 가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중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것은 역시 작품의 배경으로서의 역할일 것이다. 특히 그의 연극작품들에 나타나고 있는 아니마 문디는 아일랜드적 배경들과 함께 작품과 관객(혹은 독자)들에게 공통적인 감정을 이입시켜 연결하게 해준다. 그의 연극적인 배경이 되는 신화적 요소들과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공간적 배경들, 삶과 죽음의 세계와 그 중간의 세계가 윤회적으로 나타나는 시간적 배경들은 모두 작가와 그의 독자들에게 모두 친숙한 세계이다. 이런 소재들과 사건들을 다루면서 예이츠는 그의 민족주의적 연극이 관객들에게 줄 수 있는 메시지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었으며, 관객들이 작가의 의도를 알아차리는 데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이 글에서는 예이츠의 연극 열 편에 등장하는 켈트적인 신비와 상징을 중심으로 아일랜드인들이 모두 공유하는 집단적인 대기억들이 조국의 문화적 동질성을 회복시키며 정치적 종교적 분열을 치료하여 민족적인 통일을 이루어내기 위하여 직접적으로 또 간접적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밝힘으로써 세계영의 사상이 이론에 치우친 허황된 개념이 아니라 국민들의 의식속에 실재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자한다. 물론 공연을 염두에 두고 쓰여졌으며 민족주의적인 메시지를 담고있다는 목적이 뚜렷하고 또 무대공연의 제약이 있기에 시에서처럼 심오한 의미를 전달하기는 어렵지만, 이들 연극에서 신비한 과거의 세계가 원형으로 사용되어 현재와 미래를 동일시하게 해주고 있음을 잘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