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외래 곤충의 돌발발생 가능성이 상승함에 따라 외래종의 신속․정확한 확산 및 변화예측진단을 통한 조기방제의 필요성이 시급한 실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침입한 외래 곤충의 대상을 설정하고종별 진단정보, 기주식물, 분포, 서식지 특성, 천적 등의 생물학적 특성을 비롯하여 생태특성과 개체군 및 군집생태의모델링을 통해 정착, 확산 및 영향예측을 위한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한 추진전략 및 국내외의 관리시스템과연구동향 및 주요 산림해충 발생현황을 사례로 보고한다.
외래종 산림해충 확산 과정 중 천적의 역할을 분석하기 위해 한국의 대표적 외래종 산림해충인 솔잎혹파리와아까시잎혹파리 모니터링 자료를 비교・분석하였다. 솔잎혹파리는 1929년 최초 발생이 보고된 이후 1992년 전국대부분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솔잎혹파리 기생 천적으로는 솔잎혹파리먹좀벌, 혹파리살이먹좀벌, 혹파리반뿔먹좀벌,혹파리등뿔먹좀벌 4종이 보고되었다. 경북 영천 소나무림에서의 25년 모니터링 결과 초기에는 솔잎혹파리먹좀벌이우점하였으나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솔잎혹파리먹좀벌과 혹파리반뿔먹좀벌이 공존하였다. 2000년대 초반 솔잎혹파리 개체군 밀도의 급격한 감소이후 혹파리살이먹좀벌의 상대적 우점도가 증가하였다. 이러한 천적상의 변화는기생봉들간의 생물적 특성 차이, 가뭄 등 환경적인 요인에 의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 대발생했던아까시잎혹파리 개체군은 급속히 감소하였는데 이와 동시에 아까시잎혹파리 기생천적에 의한 기생률이 증가하였다.아까시잎혹파리 개체군 밀도 안정화는 기생천적의 빠른 확산 속도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꽃매미(Lycorma delicatula (White)는 2000년대 이후 한반도에 침입하여 산림 및 농작물 해충으로 대발생한 바 있다. 이들의 군집구조와 확산, 분포패턴을 연구하기 위해 12개의 초위성체(microsatellite)를 이용하였고, 한국, 중국, 일본 등 총 37개 집단의 762개체를 분석하였다. 시간에 따른 집단 구조를 규명한 결과 2006년에 천안에 최초 침입한 꽃매미 개체는 현재 수도권과 중부권에서 채집되는 개체군과는 다른 집단임이 밝혀졌고, 2008년 이후로 퍼져나간 국내 집단은 대부분 상하이 집단과 유전적으로 일치하였다. 이들 꽃매미의 확산의 주된 원인은 상하이로부터 유입(난괴 전파 등)된 것이나, 간헐적으로 텐진과 옌타이 등으로부터 창원과 삼척에 꽃매미가 독립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거리에 따른 초기 집단의 이주관계를 분석한 결과 일부 지역에서 꽃매미의 능동적인 확산이 아닌 인위적인 확산이 있던 것으로 추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