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이츠의 시는 유토피아를 찾는 내용이 많다. 자신의 삶이 고통스러웠 음을 반증한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반평생 쫓아다닌 모드곤의 사랑을 얻지 못했고 사 회적으로는 정치적, 종교적으로 갈라진 아일랜드가 늘 서로 싸우고 헐뜯고 비난하는 세상을 경험했다. 그러다가 나이가 드니 또 다른 형태의 고통인 생로병사의 문제점에 직면한다. 그때마다 그의 시는 유토피아를 향한다. 늘 고통 속에서 몸부림 쳤던 시인 의 생은 어쩌면 보편적인 인간의 모습이기도 하다. 예이츠는 예술가의 임무는 비극 속 에 신음하는 인간을 유토피아로 인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가 말하는 유토피아는 결 국 무엇을 의미하는가? 시인의 유토피아는 결코 물질적인 장소의 개념이 아니다. 시인 은 자신의 마음 깊숙이 존재하는 생각, 사고의 프로세스, 자유롭게 상상하는 힘, 죽은 자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예술적 창조의 힘, 그리고 명상의 힘이라고 말한다. 시인에게 는 그 정신적인 힘 그 자체가 유토피아이다.
비잔티움 시에는 이십세기 초 서구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모던시인들의 시도에 동참하려는 예이츠의 노력이 반영되어 있다.. 예이츠는 엘리옷 파운드와 마찬가지로 동양에서 그 해법을 찾으려 했다. 비잔티움 시는 서구의 독자들에게 새로운 영적 전통을 제공하려는 예이츠의 시도이며 비잔티움은 서구의 종교적인 전통과 동양의 영적인 생각이 어우러진 유토피아를 나타낸다. 이 두 편의 시에서 예이츠는 크리스천 내러티브 전통을 바탕으로 불교개념의 고통과 환생 그리고 인간 고통에 대한 동양 철학의 통찰을 조합하여 새로운 상징을 창조한다. 이 작업은 존재의 통합을 실현하려는 평생에 걸친 시인의 노력의 일부로 보아야 할 것이다. 지리적으로도 동양과 서양에 위치한 비잔티움은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는 새로운 예이츠식 종교의 상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