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음악요소와 표현 중심 노래부르기 활동이 유아의 음악능력, 지각운동능력, 언어능력에 미치는 효과를 비교하고 분석하는데 목적이 있다. 본 연구의 연구대상은 만 3세반에 재원중인 유아 32명이었으며, 평균연령은 54.88개월(SD=4.35)이었다. 무선으로 선정된 두 집단 중 실험집단에는 음악요소 중심 노래부르기 활동을, 비교집단에는 표현 중심 노래부르기 활동을 처치하였다. 연구 자료는 ‘음악적성검사’, ‘지각운동능력 평가’, ‘수용・표현 언어 검사’를 통해 수집하였으며, 수집된 자료는 t-검증을 통해 효과를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실험집단 유아들이 비교집단 유아들보다 음악능력과 지각운동능력의 사후검사 점수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교집단의 유아들이 실험집단의 유아들보다 언어능력 중 표현 언어의 사후검사 점수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본 연구결과는 음악요소 중심 노래부르기 활동이 표현 중심 노래부르기 활동보다 유아의 음악능력과 지각운동능력 함양에 효과적이며, 표현 중심의 노래부르기 활동은 음악요소 중심 노래부르기 활동보다 유아의 언어능력 중 표현 언어능력 증진에 효과적임을 시사한다.
19세기에 이르러 순수 기악음악이 언어에 비해 사물의 본질을 더 잘 표현해낼 수 있을 것 이라는 사고가 형성되면서, 음악은 가사나 줄거리, 기능성에서 벗어나 독립적 존립이 가능해 졌으며, ‘참된 본질 자체’로서의 예술의 ‘절대성’을 부여받게 되었다. 음악이 음악 외에 무언 가를 ‘표현’할 수 있다는 이러한 사고는 19세기 표제음악 발전의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특히 이 시기 표제음악 작곡가들은 음악의 표현 대상을 ‘비규정적인 것’(Unbestimmten)에서 ‘규정 적인 것’(Bestimmten)까지 확대시키고자 하였다. 즉 이들은 표현어법을 계속해서 발전시키 다보면 음악도 언어와 마찬가지로 대상을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리고 리스트의 교향시는 바로 이러한 표제음악의 발전 한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 다.
이 글은 작곡가 진은숙(1961- )의 작곡과정에서 발견되는 특유한 음악적 사고와 작업방식 에 대해 고찰한다. 필자가 파악하는 진은숙의 작곡방식은 여러 가지 재료의 (재료가 본래 속 해 있던) 구체적 맥락을 취하지 않고 재료 자체만을 떼어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 다시 말해 추상화를 거쳐 개인화하는 작업이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의 것으로 개인화한 재료들을 작품에서 새로운 맥락 안으로 융합시키는 것이다. 그녀의 이러한 작업방식 또는 태도는 순수 기악음악뿐 아니라 텍스트를 가진 인성(人聲)작품이나 동양의 전통악기를 사용한 작품에서 도 발견되는 특징이다. 이 글에서는 진은숙 작품전반에서 드러나는 이같은 양상을 살피며, 생황협주곡 《슈》(2009/2010)의 예를 통해 진은숙의 음악어법을 ‘추상화’와 ‘재맥락화’라는 개념으로 해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