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분야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접목하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 연구의 목적은 인문 예술적 성향을 가졌음에도 이공계 분야로 진학할 수밖에 없었던 공학도의 삶 속에 서 나타나는 진학 동기를 살펴보고 진로 모색 과정과 학업 병행에 관한 경험을 질적으 로 이해하는 것이다. 연구자는 연구참여자(현웅)를 대상으로 2009년 12월부터 2010년 10월 사이에 실시한 네 번의 심층면담과 2016년 8월에 실시한 후속 면담을 질적으로 분 석하였다. 연구참여자는 어머니를 봉양해야 하는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하여 기계공학과 에 진학하게 되었으며, 그 이후에 직장 경력을 거치면서 점차 컴퓨터 분야에서 학업과 직업을 동시에 추구하는 진로 탐색 과정을 보여주었다. 그 과정에서 그는 학문을 통해 자신의 삶을 조망하는 패턴과 가족 부양에 따른 그만의 진로 모색 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보여주었다. 연구자는 인문 예술적 소양과 컴퓨터 프로그래밍 작업과의 연계성, 진로모색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징 그리고 사회문화적 맥락과의 관련성으로 나누어 질 적 사례를 묘사하였다.
이 논문에서 소개하는 질적 사례 연구는 문학과 예술적인 소양을 가졌던 연구참여자가 중등학교 시절부터 기독교 신앙생활을 하면서 활성화되었던 인문 예술적 소양이 점차 이공계 분야에서 발현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IT 분야에서 일하는 한 명의 연구참여자(현웅)을 대상으로 초상화법에 따라 심층면담을 4회 실시하였으며 인물 사례 형태로 묘사하였다. 현웅의 삶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부분은 가족관계의 정체성과 관련하여 그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 기독교 신앙이다. 두 차례의 이정표적인 신앙 체험을 통하여 그의 인문예술적 소양은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에 활짝 꽃을 피웠다. 기독교적인 메시지를 통하여 삶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으며 그 이후에 그가 가졌던 섬세하고 감성적인 글쓰기 소양이 논리적인 컴퓨터 프로그래밍 작업과 결합되었다. 이 인문 사례는 인문예술적 소양이 이공계적 전문성과 결합되는 통합적인 측면과 현웅의 내적 소양이 고차적 양상과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