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황해도 굿 중 칠성굿의 성격과 굿에서 등장하는 물과 관련된 의식 중 <천수치기>라는 특별한 굿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의 많은 굿 중에 물을 사용하여 정화의식을 하는 굿은 황해도 칠성굿의 <천 수치기>와 제주도 칠머리당 영등제의 새림, 그리고 사령굿으로 대표적 인 진도 <씻김굿> 정도다. 그러면 황해도 칠성굿에서 왜 물과 관련된 연 희와 신격이 많이 등장하는 것인가, 북두칠성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 인가를 논하고, 이어서 등장하는 <천수치기>의 의미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북두칠성은 천수(天水)의 근원으로 바로 <천일생수(天一生水)>와 <태 일생수(太一生水)>하는 곳이기 때문에, 칠성굿에서 <천수치기>란 인간 의 모든 부정을 씻어내고 인간의 본성인 선청후(善淸厚)를 회복하고자 하는 의식인 것이다. 이러한 논리에 의거하면, 굿은 과학적 사유체계를 가지고 진행되어 온 것이기 때문에 미신이 아닌 것이다. 정화의식으로서 의 <천수치기>는 현존하는 고등종교들의 정화의식과 동일한 선상에 있 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