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한국의 드라마가 극도의 경쟁 환경에 처해 있어 다른 장르의 프로그램에 비해 더 높은 단계의 설득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시청자들의 수용욕구를 자극하는 심층구조를 밝히고자 하는 것이다. 본고는 지금까지 드라마의 설득 기제에 관한 연구가 경제적 권위에 집중되어 학문적으로 소홀히 해왔던 텍스트 주변의 구조를 밝힘으로써 방송의 경쟁주의와 복잡한 시청자 유도 혹은 유혹의 전략을 분석하는데 타당성을 부여했다. 그리고 분석을 위해 디제시 스의 외재적 논증구조를 특징짓는 두 가지 결정적인 요소들, 즉 파라텍스트와 텍스트의 상호성을 분석의 대상으로 설정하고 이를 통해 드라마 소구의 논리를 밝혀냈다. 결과로서 텔레비전 드라마가 커뮤니케이션 주체들 사이의 공모적 장소이며 사회적 장임을 확인했다. 결국 논증이론의 차용을 통해 드라마의 수용자들을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 새로운 공동체로 설정하고, 이들이 텍스트 에 관여하면서 공동체 의식을 느끼고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즐거움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이론화 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서사분석을 통한 개별텍스트의 구현에 집중되었던 드라마 연구에 논증이론을 적용함으로써 수용자 연구와 미디어 중심의 영역으로 지평을 확장하고 새로운 논의를 제시 한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를 갖는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내러티브 영상콘텐츠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디지털 영상이미지가 현실과 맺는 관계의 변화나 수용자의 문화인터페이스 변화는 텔레비전 내러티브 콘텐츠 구성 및 영상스타일 전략에도 변화를 요구한다. 하지만 디지털 합성 기술의 발전과 그 기술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내러티브 콘텐츠는 지각적 리얼리즘을 지향하면서 여전히 사진 사실주의를 완성하려는 영상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렇다고 이러한 디지털 시대의 영상이 올드미디어 시대와 동일한 함의를 갖는 것은 아니다. 본고에서는 뉴미디어 환경에서 텔레비전 내러티브 콘텐츠의 영상 특징의 일단을 이해하기 위하여 SBS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를 예시로 고찰한다. <별에서 온 그대>의 에필로그에서 몇 가지로 양식화되어 형상화된 영상들을 만날 수 있는데, 이들 영상들의 매개 전략은 흥미롭다. 비매개 전략으로 흥미로운 스토리를 담은 환영주의적 내러티브 세계를 구성하면서도 동시에, 불연속적 영상이 매체의 투명성에 반하여 하이퍼매개하면서 디지털 시대의 일반적인 영상 특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본고는 이 드라마의 에필로그 영상이 비매개와 하이퍼매개 사이를 오가며 주는 영상의 매혹이 무엇인지, 또 이들은 디지털 시대의 영상들의 어떤 특징들을 공유하고 있는지 밝히고 있다.
매스미디어의 정치적 영향력을 분석한 선행연구들은 시사보도 프로그램과 정치광고 등이 정치적 효능감 혹은 무관심을 매개로 수용자의 정치 참여 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으로는 최근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젊은 층의 정치 참여 감소를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문제의식 하에 본 연구에서는 젊은 층을 포함하여 전 수용자 층에서 높은 이용도를 보이고 있는 텔레비전 드라마의 정치적 효과를 탐색적으로 분석하였다. 매스미디어의 정 치적 효과를 분석한 선행 연구와 문화계발이론을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대통령 선거라는 정치적 내용을 본격적으로 다룬 텔레비전 드라마인 <대물>과 <프레지 던트> 시청이 대학생들의 정부와 정치인 신뢰, 정치 및 투표 효능감, 정치 관심도, 정치 참여의향, 대통령 이미지 등에 영향을 미치는 지를 분석하였다. 대학생 86명 을 3개 집단으로 나누어 12주에 걸쳐 유사실험연구를 실시한 결과, 정치 드라마 시청이 대학생들의 정부 신뢰, 정치 효능감, 정치 관심도, 정치참여의향, 대통령 이 미지 등에는 유의미한 차이를 발생시키지 않았지만, 정치인 신뢰와 투표 효능감에 는 유의미한 차이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차이에 본 연구에 서 사용한 정치 드라마의 내용상 차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연 구결과를 통해, 텔레비전 정치 드라마가 부분적으로는 단기간에도 정치적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과 드라마에서 묘사하는 정치인 및 정치과정의 차이에 따라 정치적 효과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추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