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 국화재배지의 파리목 곤충의 종류 조사를 2014년 4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하였다. 경북 구미에 있는 원예사업팀을 중심으로, 수출용 국화를 재배하는 창원시 농가를 중점적으로 조사하였으며, 동시에 국내 출하용 국화재배지도 함께 조사를 실시하였다. 수출 및 국내 출하용 국화재배지에서는 병해충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여 해충 발생이 거의 없었으며, 굴파리과 일종의 피해흔적은 종종 보이나 해충은 많이 발견되지 않았다. 수출용 온실에서 발견되는 파리목 곤충 중에서 검정날개버섯파리과에 속하는 종류만 해충으로 분류할 수 있었으며, 집파리과의 Coenosia spp.는 포식성 곤충충으로 작은 파리류를 사냥하여 포시하였다. 또한 물가파리과 및 나방파리과가 다습한 환경에서 발생하였으나 국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국내에서 국화에 피해를 주는 파리목 해충에 대한 기록을 조사한 결과 3과 6종을 확인하였다. 혹파리과의 국화잎혹파리, 굴파리과의 아메리카잎굴파리, 흑다리잎굴파리, 국화잎굴파리 3종, 과실파리과의 국화과실파리, 참과실파리 2종이 기록되어 있다(최 등, 1992. 화훼해충 생태와 방제; 이흥식. 2006, 조사연구사업보고서).
한란(Cymbidium kanran Makino)은 개화기가 보통 11~1월로, 추울 때 꽃이 핀다하여, ‘한란(寒蘭)’이라 불린다. 우리나라의 제주도를 비롯하여, 일본 남부, 중국 남부, 대만 등에 분포하는 동북아시아 온대기후대의 표식종으로 알려져 있다. 본 연구는 천연기념물 제 432호로 지정된 “제주 상효동 한란자생지”(제주도 서귀포시 돈내코 위치)에 자생하는 한란이 2011년에 꽃을 거의 못피우는 피해가 발생하여 이를 야기한 해충을 규명하기 위하여 2012년 2월-10월에 걸쳐 현지 방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를 통하여, 해당 해충 종은 굴파리과(Agromyzidae)의 국내 미기록종인 Japanagromyza tokunagai (Sasakawa)로 확인되었다. 한란의 꽃대에 1-3마리 정도의 J. tokunagai 유충이 굴을 파면서 자라는데, 꽃이 피기 전에 꽃대가 부러지는 피해를 입힌다. 본 연구를 통해 이 굴파리는 한란 뿐만 아니라 보춘화(C. goeringii)의 꽃대와 자방, 금난초(Cephalanthera falcata (Thunb.) Blume), 은난초(Ce. erecta (Thunb.) Blume), 두잎감자난초(Oreorchis coreana Finet) 그리고 복주머니란(Cypripedium macranthos Sw.)의 자방에 피해를 입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와 더불어 이 굴파리의 피해를 입은 한란 꽃대와 금난초 자방에서 좀벌과(Eulophidae)의 Pediobius sp. cf. P. metallicus, 금좀벌과(Pteromalidae)의 Sphegigaster sp. 그리고 검정알벌과(Scelionidae)의 Telenomus sp., 총 3종의 기생벌이 같이 우화하였다. 굴파리의 피해를 막기 위해 꽃대가 올라오는 시기부터 개화 직전까지 망을 씌우는 방법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