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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9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이 글은 학교교육 내부의 문제를 넘어서 사회적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한자교육의 성격 및 목표와 관련한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검토하고,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한자교육을 위한 방안을 이론적 배경과 아울러 살펴본 것이다. 전근대 시기 의심 없는 지위를 누리던 한자는 해방 이후 심각한 변화를 겪게 되었다. 팽배한 민족주의에 의해 일제의 잔재로 낙인찍히고 제한적인 수준의 언어교육을 통해 충직한 ‘국민’을 육성하고자 했던 국가주의에 의해 또다시 낡은 유물로 취급되었다. 이는 어문정책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한자교육의 필요와 효용에 대한 논란을 낳았으며, 사교육을 통한 한자능력의 습득을 부채질하였다. 초등학교 한자교육에 있어서 언어교육의 일환으로 보는 입장과 한문교육의 기초단계로 보는 입장이 병존하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러한 교과 외적 상황에 대한 대응방식의 차이로 볼 수 있다. 한편 3차 교육과정부터 2009 개정 교육과정까지 한자교육 방면의 변화는 다음 네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학습 내용을 제시하는 방식의 차이는 있지만 학습 내용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둘째, 한때 쓰기 교육을 중시했으나 어문정책 및 언어 환경의 변화로 인해 최근에는 크게 강조하지 않고 있다. 셋째, 기능적 지식의 습득으로부터 점차 인성의 함양, 가치관의 형성 등 정의적 영역을 강조하는 추세다. 넷째, 학습 내용이 점차 명료화・구체화되며 교과목표와 복합적・중층적인 관련을 맺고 있다.한자교육 이론 방면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일단 한자와 한문의 학습상관성에 대해 분명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인문교양 교육으로서의 특징과 도구적 언어교육으로서의 특징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도 요구된다. 이밖에도 한자교육을 위한 한자목록을 한문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 범위 안에 한정하여야 하는지, 한자의 짜임(六書)과 部首 교육을 지금처럼 유지하는 것이 합당한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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