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궁극에 대한 진리에 대한 이해는 인간이 어떠한 사유의 틀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고 그 표현도 달라진다. 우주 진리를 탐색하고 있는 엘리엇의 「번트 노턴」에 대한 이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그동안 대부분의 학자들은 「번트 노턴」에 대하여 서양적 사유의 틀인 표층 의식적이고 분별적인 방법으로 해석하였고 그 견해는 다양하였다. 서양의 기독교적 사고의 특징은 우주만물의 중심에 있는 근원을 마음바깥의 관념인 신으로 이해하는 외적초월주의였다. 반면에 동양의 불교는 모든 것이 마음이 지어낸다는 ‘일체유심조’의 관념이고 표층의식을 넘어 심층마음인 ‘아뢰야식’이 우주만물을 창조하는 근원임을 말한다. 우주 근원이 하나라는 원리는 동양과 서양이 다를 바 없지만, 사유의 틀에 따라 표현은 다르다고 하겠다. 필자는 동양 종교인 불교적 마음구조로 「번트 노턴」을 설명하였다. 심층마음인 아뢰야식은 인간이 살고 있는 기세간과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만들어내는 종자식이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불교의 기본교리인 십이연기, 사성제, 팔정도, 삼법인을 설명하였고 동양의 불교가 지혜에 초점을 둔 종교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