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버나움’은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고 보장하는 “인륜적 이념의 현실성이자 최고의 이성의 형식”으로써 국가는 어디에 있는가를 묻게 한다. 국가는 개인의 복지를 증진하며, 가족을 보호하고 노동을 통 한 욕구의 상호작용을 보장하며 공동체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헤겔의 이론은 공동체의 절대적 우위성이 내포하는 개인의 “비자립성” 문제를 극복하여 개인을 법적, 도덕적 주체로 섬과 동시에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존재하게 하는 것이다. 시민사회의 질서와 그 구현인 국가는 개인의 자 유와 권리를 인륜성 안에 포섭해야 한다. 이로써 개인의 사회적 상호관 계에 존재적 근거를 마련해주고 생동하는 주체의 토대를 유기적으로 제 공, 보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개인의 주관적 의지문제로 계층 구조는 합리화되어 도태와 갈등, 적자생존의 혼란은 당연한 귀결이 된다. 인륜적 생동성을 개인의 정신적 자유와 권리에 근거를 두는 것을 반대하 지 않는다면, 국가적 힘은 개별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그 의무의 자발적 이고 생동적인 이행을 추구할 수 있도록 고차적 권력으로써 사용되어야 한다. 진정한 인륜성의 실현을 위해서는 궁핍과 곤란에 처한 이웃에게 이유와 책임을 묻고 따지기 전에 기회와 도움을 제공하는 제도적 보장이 중요하다. 개별적인 삶과 유기적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동시적 존재로서-인간, 존재의 토대인 인륜성 이론은 인간의 삶을 총체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개념으로 제시된다.
본 연구는 다문화 사회를 이끌어갈 주역인 초등학생들이 다문화 인권 인식을 함양할 필 요성과 함께 어린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다문화 인권교육 요소를 충실히 포함하고 있는 최근 개봉 영화 ‘가버나움’ 에 주목하였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매우 부족한 상황에서 또래의 상황을 통한 감정이입과 교육적 효과가 기대되는 ‘가버나움’ 영화 를 활용한 다문화 인권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효과를 검증하였다. 선행연구 고찰을 통해 초등학교 저학년생에게 적합한 ‘소수자 보호’, ‘차이의 존중’, ‘행복 추구’라는 세 가지 다문화 인권요소를 선정하였다. 이를 토대로 ‘가버나움’ 영화 중 위 요소에 적합한 2~3분 정도의 5개 장면을 선정하였고, 이를 활용한 총 5개 주제의 10차시 교수학습과정 안을 개 발하였다. 위와 같이 설계된 프로그램은 경기도 소재 H 초등학교 2학년 한 학급 28명을 대 상으로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에 주 1회 2차시로 총 10차시 수업을 시행하였고, 학생들의 수업 참여 관찰과 학습결과물 및 소감 발표 등을 통해 정성적인 평가를 시행하였다. 개발 된 프로그램은,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기 위하여 가버나움 영화 속 등장인물이 되어 일기 써보기 활동, 성차별을 인지하고 차별받는 등장인물이 되어 양성평등을 다짐할 수 있도록 역할극 수행, 난민 문제를 알아보고 도와주는 방법 생각하기, 인종차별 문제의 심각성을 깨 닫고 이와 관련된 표어 짓기 및 캠페인 활동, 다문화가족의 어려움을 알아보고 도와주는 방법 토의의 총 5개 주제로 구성하였다. 학생들에게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소수자 보호, 차이의 존중, 행복 추구라는 세 가지 다문화 인권요소 측면에서 학생들의 소감 발표 및 활 동 결과물을 통해 학생들의 인식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가버나움’이라는 한 종류의 영화로 수업을 적용하니 초등학교 저학년의 특성상 주인공에게 더욱 몰입하게 되어 다문화 사회에서 고통받는 인물들에 대해 진심으로 공감하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관 찰되어 다문화 인권 인식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 ‘가버나 움’ 영화는 학생들의 인지발달단계의 수준에 맞도록 활동을 개발한다면 초등학교뿐만 아니 라 중학교, 고등학교 교육 현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문화 인권교육 프로그램의 소재 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