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초등학교 한자교육의 중심을 어휘 교육으로 파악하고 초등학교 어휘 교육 과정에 필요한 字數(즉 字量)와 字種(즉 한자의 종류)을 제안하는 것을 중심 목표로 삼는다.
필자의 기존 연구 「초등학교 한자교육에 필요한 적정 한자 수 및 한자 선정에 대한 검토」에서는 김한샘(2009)과 ㈜낱말 어휘 정보처리 연구소의 데이터 등을 추가적으로 활용하여 ‘초등학교용 교육용 한자’의 선정안을 제시하였다. 구체 논의 과정에서는 초등학교 교과서라는 말뭉치, 등급별 어휘라는 어휘 평정, 조어력, 전문가의 판단 등을 고려해 초등학교 한자교육에 필요한 적정 한자 수 및 한자 선정에 대한 논의를 펼쳤다. 이 중 ‘초등학교 교과서’라는 말뭉치는 그동안 단순 빈도의 측면에서만 이용되었던 것이고, 등급별 어휘와 조어력은 초등학교 교육용 적정 한자 수 선정 시 학계에 처음으로 고려된 것이다.
기존 연구가 이상의 성과가 있었지만 여전히 한계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초등학교 한자 교과서를 연구 범위에 포함하지 않음으로써 실제 교육 현장을 중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번 연구는 현행 초등학교 한자 교과서 중 6권으로 구성된, 8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기존의 연구를 보완, 확대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초등학교 한자교육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548자를 선정하여 그 목록을 제시하였고 아울러 어휘 교육에서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는 조어력이 높은 한자 75자를 추가하였다. 이상의 623자가 향후 초등학교 한자 교육에 있어 일정한 참고가 되기를 바라며, 추후 학계의 보완 연구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중국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한자교학은 주로 아동을 대상으로 전개되었다. 현재의 아동을 대상으 로 하는 한자교육은 취학전 아동 및 학령아동을 상대로 진행된다. 만 6세 이하의 취학 전 아동에 대한 한자교육은 보통 유아식자교육이라 일컬으며, 기초교육단계의 학령아동(6~12세)에 대한 한 자교육은 학령아동 한자교육이라고 부른다.
현재 학계에서는 아동 한자교육의 실행 및 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취학 전 아동인 유아한자교육은 주로 식자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학령아동 한자교육 연구도 유아한자교육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식자에만 제한되어, 교육의 다양화 확대 및 제고를 실현하지 못하였다.
본고에서는 주로 학령아동 한자교육 대상인 초등학교 6세~12세 학생들이 학습하는 한자지식 내 용을 연구대상으로 삼고, 기초교육한자 교학 및 연구자들에게 다음의 연구 문제를 제시하였다. 첫 째, 기초교육단계에서 식자가 여전히 유일한 교학목표인가? 둘째, 학령아동에게 체계적인 한자 지 식을 전달할 수 있도록, 아동 식자교육의 개선 및 확대를 제고할 필요성은 없는가?
본고에서는 문헌조사, 정책분석, 설문조사 및 교학실천의 네 가지 방안을 토대로 학령아동을 대 상으로 한 확대된 한자교육 내용에 대해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