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문교과교육에서 다루는 한자교육연구의 특수성을 한자학 연구와의 변별성 비교를 통해 밝히고자 하였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한자교육연구의 필요성을 인정받기 위한 첫 단계는 미래의 인재가 한문교과의 학습을 통해 취득될 수 있는 지식과 정보가 미래사회에 왜 필요하며 어떻게 작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리적 설득을 통한 사회적 합의이다. 한문교과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의 바탕 위에서 한자교육의 필요성을 논하고, 한자교육연구에 관련된 여러 논의를 정치하게 할 수 있다.
본고에서 밝혔듯 한문교과에서의 한자교육은 중국어교육이나 일본어교육에서 말하는 한자교육 이나, 인문학 연구로서의 한자학 연구의 성과를 수용하는 것과는 다른 연구 영역이다. 한문교과에서 의 한자교육연구는 우리 사회에서 합의된 한문교과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구성된 내용 요소의 선정과 위계화를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한자와 관련된 제 요소를 재규정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교수-학습, 평가하는 도구를 개발하여 적용할 수 있는 내용 체계와 요소를 개발·적용함을 목적으로 한다.
한자는 한자문화권에서 오랫동안 권력의 중심에 위치한 문자인 동시에, 시대, 지역, 사용자에 따라 다양한 異體를 양산한 문자다. 한자가 시대나 지역에 따라 권력의 강화 내지 통치의 효율을 위해 조정되거나 제정, 반포된 현상이 한자의 강력한 정형성과 권위성을 보여준다면, 한자의 다양한 異體의 발생 현상은 당대의 문화 인식이나 筆寫者 자신의 사유라는 문화성과 개성을 보여준다. 전자가 통일, 제어, 표준화를 지향한다면 후자는 문화의 다양성과 인식의 개성이라는 인문학적인 요소를 담아낸다고 볼 수 있다.
본고는 漢字의 異體에 반영된 문화성과 개성적인 측면에 초점을 두어 그 특징을 고찰하고 오늘날 漢字를 접근, 운용하는 데에 어떠한 인문학적 참고가치를 지니는지 고찰하는데 주요 목적이 있다. 구체적인 논의에서는 異體字라는 개념과 범위, 평가는 역사적으로 다양할 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시대와 함께 변모하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異體字는 다양한 생각과 가능성을 담아내는 문화 기억과 지식의 저장소로 시대에 맞는 正字를 구상하는데 있어 중요한 資料庫로 활용될 뿐 아니라 전통적인 텍스트를 史的으로 이해하는 데 있어, 그리고 오늘날 한자교육에 있어서도 인문학적 접근과 사고를 풍부하게 하는 데 유용한 가치를 지님을 강조하였다.
漢語 어휘집 《譯語類解》는 중인층인 역관의 외국어 학습을 돕는다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1682 년에 간행됐다. 그런데 이 책은 주된 사용층이 아닌 조선후기의 사대부 지식인 사이에서도 종종 언급되었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의외의 현상을 類別하고 각각의 사대부 독자가 지닌 자국어에 대한 태도를 사회언어학의 측면에서 접근하고자 한다.
權萬은 변방의 지식인이라는 조건에 기인한 문화적 소외감으로부터 출발하여, 중화의 음률을 터득하고 제대로 된 한시를 쓰는 것을 자신의 목표로 설정했다. 그 과정에서 권만은 《역어유해》와 《노걸대》 등의 중국어 학습서를 접했으나, 이처럼 당대의 漢語 현실을 재현한 결과물은 그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권만의 구도 안에서 한어는 중화의 언어와 오랑캐의 변종적 언어라는 위계로 나뉘며, 그가 참조한 《역어유해》는 후자의 영역에 해당한다고 간주됐다. 그는 16세기 초에 간행된 《사성통 해》로 회귀하여 正音, 즉 동아시아 문화권에 통용되는 표준음을 찾고자 했다.
李瀷의 인용법은 그가 권만과는 상당히 다른 시각으로 《역어유해》를 접했음을 보여준다. 이익은 조선 땅에서 재배되는 특정한 식물의 구체적 특성을 기술하고 이름을 밝히기 위해 ‘玉薥薥’(옥수수) 과 같은 작물의 이름을 《역어유해》로부터 추출했다. 권만이 漢語의 발음기호를 확인하기 위해 《역 어유해》라는 사전을 검색했다면, 이익은 해당 어휘의 지시 내용에 주목했다. 安鼎福은 스승의 시각을 계승하여 《역어유해》에서 ‘饅頭’라는 한어 어휘를 검색하고 그것이 ‘상화’라는 조선 음식에 상응함을 확인했다.
丁若鏞과 金邁淳에게 주된 관심의 대상은 조선의 고유어 어휘가 아니라 자국에서 사용되는 수많은 한자어들이다. 중국 고전 한문에 뿌리를 둔 이 어휘들이 근본에서 벗어나지 않고 원의대로 정확히 사용되고 있는지의 문제가 이들에게는 대단히 중요했다. 이 구도 안에서 중국의 한자어와 조선의 한자어는 상하의 위계질서로부터 벗어나기 어렵다.
李德懋와 李圭景이 공유한 언어학적 구도는, 정약용이나 김매순의 그것과 분명히 구별된다. 이덕 무는 중립적인 시선으로 동아시아 각국의 언어를 검토하며 자국어에 대한 지식의 체계를 만들어나 갔고, 각국의 언어 사이에 위계를 부여하거나 질서를 회복하려는 의지를 작동시키지 않았다. 이규경 은 조부의 언어학적 구도를 계승하였을 뿐 아니라 자국어에 대한 구체적인 자각이라는 점에서 보다 확장된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던바, 이는 그가 적극적으로 수집하여 제시하고 있는 고유어 物名의 상세한 목록을 통해 확인된다.
본 연구에서는 중국 인명과 지명을 의미하는 단어가 한자음과 원지음으로 표기되는 양상과 용법을 분석하였다. 동일한 인명이나 지명을 의미하는 두 가지 표기 단어가 동의어가 아니라 유의어라고 가정하고 한자음 표기 단어와 원지음 표기 단어의 차이와 언어학적 레지스터를 밝히기 위하여 두 가지 방식으로 분석을 진행하였다. 첫째, 한자음 표기와 원지음 표기의 사용 양상을 살펴보기 위하여 말뭉치와 소셜미디어 등에서 단어가 출현하거나 검색되는 빈도를 조사하였다. 빈도의 측정 결과 1986년 이후 현행 외래어표기법에서는 중국의 고유명사를 중국 현지음으로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제시하였지만, 매체의 특성이나 텍스트의 성격에 따라서 이전과 마찬가지로 한자음으로 표기되는 경우가 적은 않았다. 둘째, 말뭉치로부터 한자음 표기 단어와 원지음 표기 단어가 출현하는 문장들을 추출하고, 용례 문장에 포함된 명사들로 구성된 텍스트 네트워크를 분석하였다. 텍스트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명사들의 연결중심성과 하위집단을 분석한 결과 한자음 표기 단어가 사용되는 문맥과 원지음 표기 단어가 사용되는 문맥 사이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고는 교과의 하나인 한문과의 정의・의미・특징을 바탕으로, 교사 차원의 한문 수업 교육목표 및 교육내용 설계에의 시사점을 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먼저 교과 한문과의 정의와 의미를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적 보편성 및 교과적 특수성・맥락의존적・유동적・목적지향적・가치지향적인 특징을 유추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한문 수업의 교육목표 및 교육내용 설계에의 시사점을 다음과 같이 발견하였다. 첫째, 교육적 보편성과 교과적 특수성을 동시에 고려하여야 한다. 둘째, 학교 교육이라는 구체적 맥락에 존재하는 사회, 학습자의 요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셋째, 기존에 선정된 교육목표 및 교육내용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넷째, 핵심 교육목표의 설정이 필요하다. 다섯째, 교육내용에 있어서는 핵심 지식에 대한 구명이 필요하다.
본 논문은 초등학교 한자교육의 중심을 어휘 교육으로 파악하고 초등학교 어휘 교육 과정에 필요한 字數(즉 字量)와 字種(즉 한자의 종류)을 제안하는 것을 중심 목표로 삼는다.
필자의 기존 연구 「초등학교 한자교육에 필요한 적정 한자 수 및 한자 선정에 대한 검토」에서는 김한샘(2009)과 ㈜낱말 어휘 정보처리 연구소의 데이터 등을 추가적으로 활용하여 ‘초등학교용 교육용 한자’의 선정안을 제시하였다. 구체 논의 과정에서는 초등학교 교과서라는 말뭉치, 등급별 어휘라는 어휘 평정, 조어력, 전문가의 판단 등을 고려해 초등학교 한자교육에 필요한 적정 한자 수 및 한자 선정에 대한 논의를 펼쳤다. 이 중 ‘초등학교 교과서’라는 말뭉치는 그동안 단순 빈도의 측면에서만 이용되었던 것이고, 등급별 어휘와 조어력은 초등학교 교육용 적정 한자 수 선정 시 학계에 처음으로 고려된 것이다.
기존 연구가 이상의 성과가 있었지만 여전히 한계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초등학교 한자 교과서를 연구 범위에 포함하지 않음으로써 실제 교육 현장을 중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번 연구는 현행 초등학교 한자 교과서 중 6권으로 구성된, 8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기존의 연구를 보완, 확대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초등학교 한자교육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548자를 선정하여 그 목록을 제시하였고 아울러 어휘 교육에서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는 조어력이 높은 한자 75자를 추가하였다. 이상의 623자가 향후 초등학교 한자 교육에 있어 일정한 참고가 되기를 바라며, 추후 학계의 보완 연구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다양한 학문기반의 토대가 되는 한문과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는 이미 선행 연구들을 통해서 가치 실현이 되었다. 이러한 전제 속에 본고는 연구자 실제 강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한문과의 운영이 어떻게 존립하고 현상 유지되거나 위기에 처해 있는지 실증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이를 종합하면 2019년도 강행된 강사법 시행령 문제와 관련하여 대학 내 현장적 운영 모습은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첫째 현 시류에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나 계속 그 추이를 주목해야 하는 경우, 둘째 시행령의 포섭되어 강좌 폐지로 즉결된 경우 두 가지 사례가 진단되었다. 이러한 사실의 목도는 기실 이 논의가 필요한 이유이자 배태한 연원과 관련 깊다.
이러한 전후 상황과 관련하여, 실제 학습자들의 요구 사항을 검토해 본 결과, 유념해야 할 사항을 정리하면 3가지 정도로 추릴 수 있다. 먼저, 대학 본부에서는 학생들의 의견 수렴 창구 토대를 긴밀히 구축할 필요가 있다. 둘째, 학과별 한문과가 연합하여 제각기 다른 가치 창출을 위한 밑거름 이 될 수 있도록 통합적 모색이 필요한데, 이때 다양한 채널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비전공자를 위한 수강과목 그리고 전공생을 위해서는 난이도 평가 구별을 통해 소수로만 운영될 분반별 강좌가 시행될 수 있도록 하는 조처도 요구된다. 이 같은 필요점은 취업 혹은 실용과 직결되는 교과목이 아닌 여타 학문과나 교양과 전체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의 목적은 학교 현장에서 한문 독해 수업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단초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중학교 1학년은 정규 교육과정에서 한문을 처음 배우는 학년이다. 한자의 음과 뜻을 학습하 기에도 역부족인 학생들이 한문 독해에서 겪는 문제를 분석하여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먼저, 2015 개정 중학교 한문 교과서에서 한문 독해와 관련이 있는 단문, 산문 단원의 제재를 분석하였다. 그리고 교과서에 제시된 문장 풀이에 도움이 되는 한자 정보를 입력하여 자료를 작성하였다. 이렇게 작성된 수업 제재 중에서 허사와 관련된 제재를 선별하여 학습지를 제작하였고 수업에 적용 하였다. 허사의 풀이가 한문 독해 학습에 중요한 요소일 것이라고 가정하였기 때문이다. 기존의 교과서를 활용한 수업에 허사 학습지를 통하여 허사의 개념을 파악하는 수업을 첨가하였다. 형성평 가나 설문, 면담 등을 통하여 허사 학습이 단기간에 학생들의 한문 독해 능력을 향상할 수는 없지만, 한문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변화에는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다만, 한문 문법과 같은 한문 독해의 기초 지식 수업은 암기 위주의 수업이 되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한문에 대한 교육을 탐색하는 한문과 교육은 한문이라는 언어를 가르치고 배우는 언어교과라고 정의내릴 수 있다. 한문교육은 읽기 교육에 집중되어야 하고, 교과목표는 일차적으로 한문 텍스트 읽기 능력 향상을 토대로 설정되어야 한다. 한문의 언어적 특성과 한문 교과서에 실린 텍스트의 특성에 맞는 한문 텍스트 이독성 공식 개발은 한문 읽기 교육 내용의 위계를 설정하는데 시의적절 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이 연구는 한문 텍스트 이독성 공식의 한계점과 현장의 비판점을 수용하여 설명력이 높은 이독성 공식을 개발하고자 한다. 또, 기존 이독성 공식 연구와는 달리 전체 기대 요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여 이독성 공식을 보완하는 방안을 강구하고자 한다. 이 연구는 기존의 한문 이독성 공식 개발 연구 방법에 ‘구조방정식 모형(Structure Equation Model: SEM)’을 활용한다. 단, 여기서 는 한문텍스트 이독성 공식 개발 과정의 기초 과제인 한문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 대표 훈·음, 텍스트 크기에 따른 공식 개발 가능성 탐색, 기대 요인 상호 관계 파악을 위한 설문 결과 분석을 중심으로 보고한다.
향후 예상되는 연구의 기대 효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습자 수준에 적절한 텍스트 선정 기준을 마련하여 한문 독해 교육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둘째, 한문 독해에 영향을 미치는 기대 요인 상호 관계를 구조방정식 모형을 통해 규명함으로써 한문 독해 연구의 토대로 작용할 것이다. 셋째, 구조방정식 모형을 통해 기존 한문 텍스트 이독성 공식을 보완함으로써 기대 요인들과 텍스트 난도 간의 상세한 상관관계를 가시적으로 나타내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