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외국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육에서의 한자․한자어 교 육을 언어 이론을 바탕으로 고찰하여 더 나은 방향으로의 발전을 위한 몇 가지 제언을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이 연구에서는 언어 인식, 언어와 인지의 관 계, 생태학적 관점에서 외국인 학습자 대상의 한자․한자어 교육의 문제를 바라 보았다. 언어 인식의 측면에서는 한국어 교육에서의 한자․한자어 교육이 외국인 학습 자의 언어 인식을 고려하여 계획과 실천이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를 제 기하였다. 비판적 언어 인식을 고려한 한국어 교육에서의 한자․한자어 교육은 단순히 어휘 의미의 해독과 이해를 넘어 사회적․문화적․이데올로기적 실천을 견인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언급하였다. 언어와 인지의 관계에 대한 논의에서는 인지 내용과 인지, 언어와의 관계 고찰 을 통해 지식과 정보, 현상에 대한 외국인 학습자의 인지 활동을 들여다보았다. 외국인 학습자는 자신들의 모국어로 사고하고, 사고한 내용에 대해 한국어 표현을 찾고, 한국어로 표현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한자․한자어 교육이 언어 발달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함을 제기하 였다. 생태학적 관점 측면에서는 한국어교육에서의 한자․한자어 학습이 어휘력 신 장의 미시적 관점에서 벗어나 학습자가 언어적 환경에 적응하는 데 기여할 것을 주문하였다. 한자․한자어 교육이 학습자의 실제의 삶에 얼마나 유의미한 가치를 지니는지 근접하여 들여다 볼 필요가 있으며, 그 과정을 통해 한자․한자어 교육 은 외국인이 한국에서 언어생활을 영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재설계되어야 함을 역설하였다.
이 글은 한국어교육에 있어서 한자․한자어교육의 성패와 직결된 제도와 정책 적 사항들을 점검하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우선 국어기본법 및 동법 시행령을 살펴본 결과, 국어발전기본계획의 수립, 어 문규범의 제정 및 개정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는 국어심의회의 언어정책분과와 어 문규범분과에 한자․한자어교육 전문가가 반드시 포함되도록 할 필요가 있었다. 또한 사업 대상과 영역이 명확히 구별되지 않아 교재 및 교육과정 개발, 교원 양 성, 한국어 보급지원 등의 사업에서 중복되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었다. 따라서 국립국어원과 세종학당재단의 역할과 기능을 분명히 구별하여 표준화된 교육과정 을 개발하는 한편 한자․한자어 교육을 필수이수과목으로 지정하여야 한다. 이렇 게 되면 한자․한자어 교재의 수준도 향상되고 교원들의 한자․한자어교육에 대 한 인식과 능력도 제고될 것이다. 다음으로 한국어교원 양성기관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역량 있는 전문가로 하여금 해당 과목을 담당하도록 하여야 한다. 예시과목은 한국어교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초적 전공능력이 어디에 있는지를 가리킨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 다. 따라서 한자․한자어 관련 과목이 예시과목에 반드시 포함될 수 있도록 하여 야 한다. 또한 한국어교사들에 대한 재교육과정에 한자․한자어 관련 과목을 수 강하도록 제도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한자․한자어교육을 불요불급하게 여기는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도 병 행되어야 한다. 한자․한자어교육을 한국어교육의 일부로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학계 차원에서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자주 갖는 것이 중요하 다.
본고에서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에서 한자 어휘 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루 어질 수 있도록, 학습 내용 및 그 수준과 범위의 실질적인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성취기준을 개발하였다. 영역은 한자, 한자어, 한자성어 3개로 나누었고 급별은 기 본과 심화로 구분하였다. 일반적인 성취기준의 개발 원리에 입각하여 진술하였고 영역 간에는 일정한 연계를, 급별 간에는 일정한 위계를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성취기준의 내용이 실제적인 교수․학습 및 평가의 지침으로 기능할 수 있고 아 울러 교재에서 성취기준이 구현될 수 있도록 하였다. 교육과정, 성취기준 등은 고 정불변의 것이 아니다. 대상 학생, 교수․학습 현장의 특성 등에 따라서 적절한 변화, 재구성이 필요할 것이다. 본고의 논의가 추후 완정하게 개발될 성취기준에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 중 하나는 한자계 어휘에 대한 교육이 다. 어떤 언어의 학습에서와 마찬가지로 한국어 학습은 또 하나의 다른 언어적 도 구를 학습하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한자계 어휘는 한국어 어휘의 중추적 요소이 다. 곧 한국어의 학습 목표에 따라 학습자는 더 많은 한자계 어휘를 습득하고 활 용해야 하는 필요성이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 한자와 한자계 어휘교육은 다른 한자문화권 언어 교육으로의 접근 용이성을 높여주며, 긍정적 전이를 통한 교육의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는 중 요한 요소이며, 그 국가의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고 수용하는데도 매우 중요한 요 소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한국어 교육에서 수행되는 한자와 어휘 교육은 1차적으로는 한국어를 교육하려는 목적에서 그 유용성을 가지지만, 다른 측면에서 볼 때 그 한자문화권 모 든 국가의 전통문화를 수용하고, 그 국가의 개별 언어를 학습하는데 일정 정도 기 여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문”교과의 교과목표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한문교과가 한국만의 독특한 개별교과로 만 유의미한 것이 아니라 한자문화권의 기초교양교과로 역할이 변경 혹은 증대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 본고는 이런 측면에서 한자계 어휘 교육이 특정 국가의 언어를 벗어나 한자문 화권 전체의 공통적이며 기본적인 교육이 될 수 있음을 말하였다.
본고는 한중 동형 한자어의 공기 관계 비교를 통해 중국인 학습자의 한국어 어 휘 습득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중국어 상용 어휘가 중국인의 인지 표현의 기초가 되므로 본고에서는 중국어 상용 어휘를 기준으로 한국어 동형 한자어를 수집하였으며, 먼저 사전적 의미를 기준으로 ‘동형동의, 동형유의, 동형이의’로 나누고, 다시 결합 어휘와 결합 구조가 일치하는지에 따라 분류하여 유형을 제시하였다. 기존의 연구에서는 한자어의 형태와 의미에 주로 의존하여 비교를 한 반면, 본 고에서는 한자어가 주로 결합하는 어휘와 결합 관계를 비교하여 한국어 학습에 더욱 실질적이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2009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학기당 이수과목을 8과목으로 제한하는 교과 집중이 수제를 도입하였으며, 모든 교과활동에서 전문지식 습득과 더불어 창의성과 인성 을 함양할 것을 강조하였다. 집중이수제의 실시로 중학교의 경우 3개 학년에 흩어져 있던 한문 시수가 한 곳에 모아졌다. 대체로 1~2학년 시기에 2학기동안 2~3시간의 시수가 확보되었 다. 이에 따라 진도나가기 위주의 강의식 수업에서 다양한 학생 참여식 수업의 시도가 가능해졌다. 집중이수제 도입 이후 창의․인성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교육과정의 재구 성, 교수․학습 방법, 평가의 다양한 변화가 모색되고 있다. 본고에서는 집중이수 제 실시 이후 한문과에서 창의․인성 수업을 어떻게 실시하고 있는지 실제 수업 사례를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교육과정 재구성 사례로는 교육과정 내 재구성한 사례(한시 창작과 비평을 통 한 심미적 향유 능력 신장), 타교과와 융합한 사례(‘행주산성’ 문화재 탐방을 통한 전통문화의 이해와 계승),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한 사례(착한 부자(萬德)의 이 야기를 통한 나눔의 가치 실천)를 제시하였다. 교수․학습 방법 사례로는 ‘한자를 활용한 우정 포스터 만들기 ’, ‘책 제목 한자 로 바꾸기’, ‘신문 사설에서 한자 찾기’를 제시하였다. 다양한 수업과 연계된 평가 방법 사례로는 지필평가의 선다형 문항으로 ‘우정 포스터’를 활용한 문장의 중심 내용 찾기, ‘나만의 효 문자도 만들기’를 통한 효도 의 의미 찾기, ‘패러디 한자성어’를 활용한 문장의 구조 이해하기를 제시하였고, 서술․논술형 문항에는 ‘가치있는 삶’에 관한 자기 생각 만들기, ‘近墨者黑’에 관한 자기 생각 만들기, 상형․지사 원리에 따라 한자 분류하고 원리 설명하기를 제시하였다. 수행평가에는 내 삶에 들어온 한문, 대중매체 영상 속에서 한자성어 찾기를 제시하였다. 다양한 수업 사례를 통해 한문교과에서 창의성과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가능 성을 살펴볼 수 있었다. 집중이수제를 기반으로한 창의․인성 한문 수업의 효과 를 높이기 위해서는 한문교과의 적정한 시수 보장과 현장 교사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
제1차와 제2차 교육과정기 국어과는 한자․한문교육을 겸했었다. 하지만 한문 과가 국어과에서 분리된 제3차 교육과정 이후 현재까지의 국어과 교육과정에는 살펴본 것과 같이 한자․한자어에 관한 교육내용이 없다. 한글전용정책의 부작용 으로 다시 한자․한자어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면서 한문과를 독립교과로 만들었 고 이 후부터 국어과에는 한자․한자어와 관련된 교육과정이 사라진 것이다. 이는 사회와 학계․정치계 등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문교부 당국이 일부 한글전 용주의자들의 압력에 따라 국어 속에서 한자․한자어를 교육하는 것을 의도적으 로 피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70년대 전후나 지금이나 한자 관련 교육에 관한 사회적 요구는 그다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당시 대중들의 요구도 한문문장이나 한문학 등 전문분야보다는 한자 낱글자나 한자어의 교육을 어릴 때부터 정규적으 로 시켜야한다는 것이었고 요즘 사회의 요구도 그와 다르지 않다. 그리고 대중들의 이런 요구를 반영해서 일찍부터 여러 연구자들이 이에 대한 개선책을 제시해왔다. 하지만 교육과정이나 교재, 입시제도 등 다방면에 걸친 연 구성과들이 있음에도 현실 교육정책에는 이런 연구결과가 그다지 반영되었다고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연구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동시에 연구자나 학회, 학과 차원의 또 다른 실천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