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等學校學生들에 대한 漢字․漢文敎育은 학교 교육 내에서 실시되는지 여부에 관계없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조류이다. 교육 당국의 語文政策은 논외로 하더라도, 21C 無限知識경쟁 시대에서 亞太時代의 國際文字인 漢文을 모르고는 落伍者가 될 수밖에 없으므로 한글전용정책은 재고되어야 한다. 초등학교에서의 한자 교육은 제 6차 교육과정의 ‘學校裁量時間’ 편성과 제 7차 교육과정의 ‘裁量活動’편성으로 인하여 回生하게 되었다. 그 결과 그 이전에 무계획적으로 수행되었던 초등학교에서의 한자교육은 地域敎育廳水準에서 ‘初等學校漢文敎育課程’을 수립할 수 있게 되었고, 이것과 관련하여 각 市․道에서 認定敎科書가 나오게 되었다. 제 6차 교육과정 이후 현재까지 6개 시도에서 19종의 교과서를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다. 본고는 이점에 착안하여 초등학교 한문교육의 활성화를 위하여 지난 10 여 년간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는 교과서의 내용과 수준을 검토하여서 현시점에서의 반성과 아울러 미래에 민족의 생존전략인 한문교육 정상화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初等學校에서 사용하고 있는 認定敎科書는 현재 19종인데 그 중13종(68.4%)이 7차 敎育課程시행 이후에 발행된 것으로 초등 한문 교육의 活性化란 측면에서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19종의 교과서 발행 지역을 정리해 보면 14종(73.7%)이 서울․부산 지역이어서 한문 교육의 全國的인 擴散이란 측면에서 보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19종 교과서의 學習對象을 검토한 결과 11종(59.9%)의 교과서가 3학년 -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제작되었다. 이것은 초등학교에서의 한문교육이 교육과정 편제상 ‘裁量活動’ 시간에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제도상의 문제에서 起因한다. 또한 필자가 구입한 15종의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500자 이상 600자 미만의 漢字를 수록한 교과서가 8종(53.3%)으로 나타났다. 15종 교과서의 內容水準을 檢討한 결과 漢字의 學習은 대부분 漢字의 음과 뜻, 漢字의 쓰임, 漢字의 活用, 漢字의 짜임 등이 알맞게 제시되어 있다. 漢字語學習은 漢字語의 음과 뜻, 漢字語의 活用이 알맞게 제시되었으나 일부 교과서에서는 漢字와 漢字語의 槪念이 混在된 상태로 기술하고 있어서 집필자 및 교과서 심의진의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漢字成語의 學習은 대부분 평이한 漢字成語를 제시하여 풀이하는데 그치고 簡易한 文章을 제시하여 풀이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데 중등학교 한문 교육과의 연계성을 고려할 때 간이한 문장의 제시와 풀이가 더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본문 내지 바탕글 체제를 도입한 교과서의 경우 일부 교과서에서 國漢混用, 國漢倂記, 한글 倂記, 漢字위에 한글 添字등 다양한 표기법이 나타나고 있는바 동일 교과서 내에서는 표기 방법의 일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일부 교과서에서는 아동들의 한자 학습에 대한 흥미를 돋기 위하여 놀이 학습, 活動中心學習으로 교과서를 구성하였는바 이는 7차교육과정의 기본 정신인 ‘自己主導的學習能力의 伸張’이란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이상의 敎科書의 內容水準檢討를 통하여 초등학교 한자 교과서와 관련한 몇 가지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 번째, 國家水準의 敎育課程이 制定되어야 한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은 초등한문교육 정상화를 위한 가장 시급한 사안이다. 본말이 전도된 부조리를 타개하고 초등학교 한자한문교육이 올바른 궤도에 오르도록 교육 당국은 하루빨리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을 제정하여 공포하여야 한다. 두 번째, 敎科書의 名稱문제를 들 수 있다. 현재 발행된 19종의 교과서에서 일관되게 표기한 초등학교 ‘漢字’라는 교과서 명칭은 초등학교 한문 교육의 內容과 範圍를 생각해 볼 때 漢字語․漢字成語등을 包括할 수 있는 명칭이 아니므로 초등학교 ‘漢文’으로 변경되어야 할 것이다. 세 번째, 敎科書의 開發과 敎授資料의 普及문제를 들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초등학교 한문교과서 편찬지침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교과서에 따른 교수학습 자료를 CD-ROM화 하여 보급하거나 WEB상으로 제공하는것도 효과적인 방안일 것이다. 아울러 정형화된 교과서 구성 체제를 탈피하여 학생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학습할 수 있도록 교과서를 구성하는데 힘써야 한다. 이상에서 제기한 문제들이 개선될 때 초등학교 한문 교육은 질적 수준의 향상을 꾀할 수 있을 것이며 국가적으로는 민족의 생존 전략인 한문 교육을 통한 知的上向同質化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본고는 7차 교육과정에 따라 집필되어 검인정을 통과한 8종의 중학교 한문교과서를 중심으로 하여 중학교 교육용 기초한자 900자의 의미가 저자에 따라 ‘어떻게 풀이 되었는가’를 살펴보고, 그 ‘통일 방안’을 모색하는 장을 확대하는 것이 목적이다. 본고는 논의의 편의상 첫째, ‘字音으로 의미를 부여한 한자’, 둘째, ‘字意의 서술적 표현 한자’, 셋째, ‘관습에 의한 다양한 뜻풀이 한자’, 넷째, ‘난해한 의미의 한자’, 다섯째, ‘관습에 의한 과장․오류의 한자’로 나누어 살펴보았다.첫째, ‘字音으로 의미를 부여한 한자’를, ‘同音同義의 한자’와 ‘字音의 서술적 표현 한자’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同音同義의 한자’는 중학교 한문 교육용 기초 한자 900자 가운데 15자가 있으나, 학습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한자는 ‘功’, ‘德’, ‘半’, ‘姓’, ‘城’ 등 5자이고, ‘字音의 서술적 표현 한자’는 29자이다. 둘째, ‘字意의 서술적 표현된 한자’이다. 전통적으로 한자의 뜻풀이는 ‘서술어’의 형태를 취하여 한자의 의미를 먼저 풀이하고, 뒤에 한자음을 붙여서 한자를 제시한다. 서술적 표현으로 ‘의미’의 통일이 안된 한자는 15자로 출판사에 따라 서술형으로 의미를 풀이하였거나, 명사형으로 의미를 풀이하였다. 셋째, ‘관습에 의한 다양한 뜻풀이 한자’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8종 교과서의 중학교 교육용 기초 한자 900자에 대한 뜻풀이는 저자의 관습에 의한 관용적 표현으로 준말로 풀이하거나, 저자의 주관에 의하여 다양하게 의미를 풀이한 한자는 118자 이상으로 교과서는 아직 인지발달이 미성숙한 학생을 상대로 하여 가장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여야 하는 학습도구이므로, 그 통일성과 정확성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넷째, ‘난해한 의미의 한자’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중학교 한문교육용 기초한자 900자 가운데 그 의미가 난해한 한자는 21자이며, 학습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현대의 의미로 바꾸어야 한다. 다섯째, ‘관습에 의한 과장․오류의 한자’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7차 교육과정 한문교과서의 저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중학교 교육용 900자 가운데 한자의 뜻풀이가 과장되거나 잘못 풀이된 한자는 20자이다. 교과서는 저자의 잘못된 오류나 편견, 나아가 시대에 동떨어진 지식이 학습자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지금까지 제 7차 교육과정 중학교 한문교과서에 나와 있는 중학교 한문교육용 기초 한자 900자의 뜻풀이를 살펴보고, 나아가 오류의 시정과 그 통일방안을 모색을 시도해 보았다. 이는 한 개인의 노력에 의해서 이루어질 과제가 아니며, 국어 관련 단체들이 국어 맞춤법 통일안을 제정하듯이 한문과 관련이 있는 제 단체가 공동으로 연구하여 최소한 한문 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에 대한 의미를 통일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한문 교육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특히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연계하는 교육이 정상화되고 위계성을 갖추고자 한다면 중학교 교과서는 중학교 교과서답고, 고등학교는 고등학교 교과서다워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본고에서는 고등학교 한문 교과서가 고등학교에서 교수-학습되고 평가되기에 고등학교 교과서다운가를 검토하였다. 고등학교 ‘한문’교과서는 학교 교육에서 한문교육의 주된 교재로서의 표준 저작물이며 교수-학습 과정의 중심역할을 하는 도서이다. 이 때 한문 교과서는 고등학교 ‘한문’에 관련된 표준적이고 보편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야할 것이다. 그러므로 학교 급별 교과서에 대한 표준화의 문제는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7차 교육과정에서 ‘고등학교 한문’ 교과서는 10종이 발간되어 있으며, 이 중에서 중학교에서 제대로 한문을 이수하지 않은 학습자를 위하여 기초단원을 설정한 교과서는 6종이었다. ‘한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학습자들의 공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초단원을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여겨지며 또한 중학교용 900자도 가능한 한 많이 활용할 수 있는 교과서가 되도록 배려하는 것이 보다 나은 교과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언어생활에 활용되는 생활 한자어들이 본문에서 활용된 것을 조사한 결과 6차에 비하여 7차의 교과서들은 현저하게 그 양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정상적인 한문 교육을 위한 방향이며 대세라고 여겨진다. 한문 교과서에서 가장 재미가 없고, 내용의 연관성도 적으며 단순한 암기를 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이 바로 생활 한자어이기 때문이다. 현재 ‘고등학교 한문’ 교과서에서 쓰이고 있는 ‘성어 및 속담․격언, 명언․명구’ 중에서 고등학교용 900자를 전혀 포함하고 있지 않은 내용을 추출하여 중학교 교과서에서 쓰이고 있는 실태를 조사한 결과 상당히 많은 숫자가 중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사용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한문 교과서에 실려 있는 내용이 전혀 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아 임의적으로 누적 중복되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자가 쉽더라도 내용이 어려운 것은 ‘고등학교 한문’ 교과서에서 활용하는 것이 마땅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내용들은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사용이 자제되어 자체 내용을 충실하게 확보함은 물론, 중학교 교과서와의 연계성과 위계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사회교육이라 함은 다른 법률에 의한 학교교육을 제외하고 국민의 평생교육을 위한 모든 형태의 조직적인 교육활동으로 개인 또는 공동체 생활의 상황 흐름 속에서 즉각적으로 가치화되고 있는 학습을 생산하는것이다. 이 범주에는 방송과 언론 매체를 활용한 것과 사회(평생) 교육원, 사설 학원 등의 교육 기관에서 이루어지는 것, 학습지와 인터넷 컨텐츠를 이용한 것 등이 모두 포함되는데 다만 조직성․의도성․체계성이 미약한 우연적 교육과 무형식 교육은 제외된다. 시청각자료를 통한 학습은 학습자의 흥미를 환기시키고 그들의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강한 학습 동기를 유발하여 학습자로 하여금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학습에 임할 수 있도록 한다. 또 학습자의 질과 양의 폭을 넓혀서 학습의 효율화를 도모하고 학습 결과를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하며 정확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이를 통해 볼 때 방송 매체를 활용한 한자․한문 교육은 사회 교육 차원의 한자․한문 교육의 목표를 성취하는 데 더없이 효과적이라 하겠다. 다만 교육 방송을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한자․한문 교육 관련 프로그램은 학습자의 수준과 흥미를 고려하여 보다 체계적으로 조직될 필요가 있으며, 정규 교육 과정기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의 경우 한문과 교육 내용 체계를 고려하여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졌으면 한다. 평생(사회) 교육원은 많은 성인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확대하여 그들의 지적․문화적 수준을 높이고, 직업적․사회적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평생(사회) 교육원을 통해 이루어지는 한자․한문 교육 프로그램은 자격증 취득 과정에 개설된 한자(한문)지도사과정과 四書나 『古文眞寶』등의 동양 고전을 내용으로 한 교양 강좌가 있다. 그러나 교양 강좌는 학습자의 수준이 다르고 요구 사항이 달라 체계적이고 일관되게 강의를 진행하지 못하였으며, 자격증 취득 과정은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절대 時數부족으로 효율성에 회의를 갖게 하였다. 까닭에 명확한 교육 목표를 설정과 교육 목표를 달성을 위한 보다 체계적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私設機關의 한자․한문 교육 프로그램은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된것도 있고 각각의 독자적 프로그램도 있다. 체계화된 이들 프로그램은 사회 교육 차원에서의 한자․한문 교육의 역할을 비교적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몇몇 프로그램의 경우 수업 방식에서 개선의 여지가 있는데 이를 잘 보완한다면 정규 교육의 보완 형태로 훌륭한 역할 수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 교육이 시공간적 제약을 넘어 개인이나 공동체 생활 속에서 이를 필요로 하는 개인이나 집단에게 즉각적 가치로 제공되는 것이지만 정규 교과 과정의 보완이라는 현실적 상황도 도외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까닭에 이를 교육하는 당사자나 학습하는 사람은 한문과 교과 내용 체계에 대한 이해와 한자․한문 교육을 통해 이루게 될 실제적 가치를 아울러 구현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 연구는 7차 교육과정 초등학교 전 학년의 18개 전 과목 교과서 72권의 한자어를 한자로 변환하여 한자어의 빈도와 이들 한자어에 쓰인 한자 빈도를 조사하기 위한 연구의 결과 보고이다. (1) 초등학교 1학년˜6학년 총 18개 과목 교과서에 나온 한자의 종류는 2,687자이다.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인 1위 한자는 ‘數’이다. 총 2,687자의 개별 한자 중 교육용 1,800자에 포함되는 한자는 1,665자이며, 포함되지 않은 한자는 1,022자이다. 또한 교육용 한자 1,800자 중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어에 나타나지 않은 글자도 135자나 된다. (2) 초등학교 교과서 18종에 나온 개별 한자어의 총수는 12,787이다. 한자어 출현 빈도가 가장 높은 과목은 ‘국어’ 교과로 특히 ‘읽기’ 교과이다. 한자어에는 교과별 특성이 반영이 되어 있다. 국어와 사회 교과서에는 빈도의 차이가 뚜렷하지 않고 많은 한자어가 고루 사용된 반면, 수학과 과학, 도덕 교과서에는 특정 한자어의 빈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100위 안에 드는 한자어를 어휘적 특성에 따라 살펴보면, ‘親舊, 數, 個, 內容, 方法, 生活, 活動, 模樣, 點’ 등 10위 안에 드는 고빈도 한자어의 대부분이 명사이다. 이상의 한자어와 한자 조사 결과는 앞으로 한자한문교육은 물론 국어 어휘교육에도 유용하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李資玄이 활동하던 12세기는 벼슬하여 가문을 번창시키는 것을 중요시하는 家門意識과 現實主義的인 世界觀이 유행하던 시기였다. 그런데 이러한 풍토의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던 그는 당시와는 상반된 삶을 살았으며 시세계에도 그의 특성이 나타나고 있다. 이자현 시세계의 특성을 고찰하기 위해 먼저, 그가 젊은 시절 벼슬을 버리고 은거하게 되는 이유 즉 상처, 타락한 현실에 대한 염증, 병, 사상적 경향 등을 살펴보았다. 그 중 그의 사상체계는 儒學으로 출발하여 道敎와 佛敎가 융합된 형태를 보이고 있는데, 벼슬을 버린 후에는 禪에 대한 관심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12세기에는 자연에 은둔하거나, 그러한 지향을 보여준 인물들이 적지 않게 출현했다. 흔히 이자현을 정지상․곽여 등과 같은 시세계를 지닌 것으로 파악을 하고 있지만 변별점을 찾을 수 있다. 정지상은 결국 현실로 회귀하고, 곽여는 자연으로 귀의를 꿈꾸지만 실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자현만 자연에 귀의를 실천하여 자연과 합일을 도모함으로써 그만의 특징적인 면모를 갖게 되었다. 이자현의 시에서 자연은 현실 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공간이다. 자연은 현실세계의 탐욕과 고통에서 벗어난 순수하고 청정한 사물들이고, 이자현의 天性을 보존시켜주는 요소들이다. 그리고 그의 현실적 가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결국 동시대에 고통스런 현실을 비판하거나 가슴아파하는 시가 다수 창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시를 창작하지 못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본고에서 논의하고자 하는 것은 李奎報의 佛敎關聯詩를 佛敎詩의 관점에서 조명함에 있어 불교관련시의 주제를 고찰함으로써, 불교시 일반의 시 의식과 시적 특질을 구명하는 실마리를 찾고자 하는 것이다. 불교적 사유와 정서를 근간으로 하는 불교시 일반의 특질을 찾아내는데 있어 이규보의 시를 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 새로운 일이다. 이에 관한 기존의 연구는 대개 논의의 대상으로 삼은 시의 분류와 분석에 있어 기존의 禪詩연구의 범주를 적용하려 한다는 점과, 특히 이규보의 시를 禪師들의 선시에 지나치게 대응시킴으로써 그가 적극적으로 불교적 교리를 실천한 居士이거나 禪의 이치를 체득한 禪僧으로서의 삶을 살았던 것으로 보게 하는 오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규보의 불교관련시를 불교시의 관점에서 논의하기 위해서는 이규보와 그의 시대, 그리고 그의 문학에 있어 불교적 사유와 정서가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를 밝히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것은 불교시의 근간인 불교적 사유와 정서가 그의 문학에 어떻게 자리잡고 있으며, 그러므로 해서 문학작품에 드러나고 있는 실질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으로 귀결된다. 본고는 이규보 불교관련시의 주제로서 空的思惟의 詩的 受容이라는 측면과 自我省察의 측면을 설정하고, 해당되는 시를 분석하였다. 특징적인 것은 이규보 자신의 불교에 대한 본질적 이해와 주의깊은 직관적 성찰을 바탕으로 한 사유의 저변 위에서 그의 불교관련시가 시로서의 문학성과 불교 교리적 사변성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조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규보의 불교관련시에 대한 논의는 주제에 관한 논의와 더불어 그가 살았던 불교문화의 토양 위에서 불교에 대한 작가로서의 의식이 반영되고 있는 양상과, 고려시대 불교시 전체의 구도 속에서 불교시 일반의 특질과 의의를 파악하는 작업이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하여 기대되는 것은 이규보의 불교 인식과 불교시에 보이는 국면들이 이규보의 개인적인 성향으로서 뿐만이 아니라, 당시의 불교에 대한 일반적 정서 또는 불교 문학적 성취와의 관계 속에서 어떤 위상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필 수 있으리라는 점이다. 이 점이 밝혀진다면 본고의 논의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 이규보의 佛敎關聯詩를 통한 불교시 일반의 특질을 구명한다고 하는 문제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본 논문은 고려˜조선후기에 창작된 한국 사부 작품을 대상으로 하여 주제를 형성하는 주된 서술 방법을 고찰하는 것에 목표를 두었다. 한국 사부 작품의 주제를 형성하는 주된 서술방법으로 주목되는 것은 다음의 네 가지이다. 첫째는 ‘抒情’이다. ‘抒情的’ 서술 방식은 작자의 주관적인 ‘정서’, ‘느낌’을 정서표출을 위주로 한 언어들로 구사하여 표현하는 것이다. 둘째는 ‘敍事’이다. ‘敍事的’ 서술 방식은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이치를 구체적인 사건의 전개에 맞추어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는 것이다. 곧 인물에 대한 묘사나 사건에 대한 서술을 통해 작자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한 것이다. 셋째는 ‘議論’이다. ‘議論的’ 서술 방식은 작자가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이론 ․ 사상 ․ 관점을 논리 전개에 충실하여 논설문의 어조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넷째는 ‘寓言’의 運用이다. 본고에서는 寓言에 대한 정의를 작자가 어떤 의론을 전개하여 진리를 제시하고자 할 때 주제 전달상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꾸면 낸 이야기’라고 내리고, 이에 해당하는 작품들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우언의 목적은 동식물이나 인물의 허구적 행위를 빌어 諷刺․ 敎訓․ 啓示의 효과에 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상에서처럼 한 편의 작품의 주제가 어떠한 서술 방법에 의해 표출 되는지를 밝히는 작업은 이제껏 한문학에 있어서 漢詩와 散文에 대해 주변 장르로만 인식되어 온 辭賦文學의 문학성을 검증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리라 생각된다.
본고는 조선조 초기에 편찬한 高麗史 列傳에 나타난 二人稱代名詞中平稱詞에 대한 연구이다. 중국의 고문에서 사용된 二人稱平稱詞의 종류는 ‘汝’, ‘女’, ‘若’, ‘而’, ‘爾’, ‘乃’, ‘戎’ 등 7가지로 다양하다. 고려조에 발간된 三國史記와 三國遺事에서는 ‘汝’․‘爾’․‘若’․‘而’ 등 4 가지의 이인칭 평칭사가 두 책에서 동시에 수용되어 사용되었으나, 조선조에 발간한 高麗史에는 고려시대에 사용되던 ‘而’가 사용되지 않고, ‘而‘와 통사적 특성이 동일한 ‘乃’가 새로 사용되었다. ‘汝’․‘爾’․‘若 등은 그대로 사용되었으나, ‘女’․‘而’․‘戎’ 등은 수용되지 않았다. 이들의 통사적 특성을 분석하면 중국의 고문에서 쓰인 용법과는 달리 쓰여진 면이 보이고, 또한 三國史記나 三國遺事에서의 용법과 다른 점도 발견된다, 개개대명사의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汝’는 중국의 문장에서와는 달리 修飾語와 被修飾語사이에 관형격 조사 ‘之’가 배합되는 유형이 나타난다. 그리고 중국의 고대 문장에서는 ‘汝’가 관형어로 잘 쓰이지 않는 현상이 특징이었으나 高麗史에서는 관형어로 쓰인 경우가 주어나 목적어로 쓰인 횟수와 대등하게 나타나고 있다. ‘若’은 모두 ‘若等’․‘若輩’․‘若曹’ 등의 복수의 형태를 취하여 문장의 主語와 冠形語로만 사용되었다. ‘爾’는 단독으로 쓰여 복수를 나타내는 경우가 있고, 관형어로 쓰인 ‘爾’와 被修飾語사이에 ‘之’가 배합된 유형이 나타난다. 그리고 지시대명사로 쓰인 경우가 있는데 중국에서는 遠稱(彼), 근칭(此), 不定稱 (其)등으로 쓰였으나 高麗史에는 ‘近稱’과 ‘遠稱’으로 쓰였다. ‘乃’는 三國史記나 三國遺事에서는 이인칭대명사로 사용되지 않았다, 高麗史에는 대명사로 사용되었는데, 모두 관형어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에서 ‘乃’가 관형어로만 사용된 어법상의 특성이 조선조에 다시 수용되었다.
石洲權韠(1569˜1612)의 詩에 대해서는 다방면의 접근이 이루어져 왔고, 많은 成果가 축적되어 있다. 이에 힘입어 주제적 특징이나 시적 특성, 표현 기법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부분이 해명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석주 시에 대한 通貫的理解의 기반인 ‘自我’의 성격과 그것의 歷史地平에서의 의미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한 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본고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석주의 세계에 대한 태도에는 相反된 성향이 共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나는 前望이 결여된 暗鬱한 世界像과 관련된 것으로, 세계의 어두운 그림자로 인한 자아의 표현․표출의 욕구가 시의 한 축을 이루며, 결과적으로 超脫이나 仙界지향을 일정 정도 감쇄하고 있다. 時代風氣또는 艱苦한 삶의 모습에 비추어, 仙界의 이미지나 意象등이 농후하지 않은것은 이에 연유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하나는 세계에 대한 暗鬱한 인식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야기한 대상을 향하는 부단한 凝視와 緊張의 모습으로, 문제의 소재가 현실에 있었던 만큼, 지속적으로 자리하던 현실에의 관심․갈등의 국면 속에서 주요한 한 축으로 자리하고 있다. 상반되면서도 공존을 이루는 두 모습은, 西人勢力의 위축기에 사류들의 비애․비분의 정서와 널리 공감을 이루었으며, 한편으로는 차마 드러내지 못하는 실권 세력에 대한 批判과 諷刺의 욕구를 대신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천부의 재질과 함께 受容과 관련한 이러한 특성이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한 개성의 표출, 삶을 일관하는 否定의 精神은 매우 개성적인 모습이나, 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세계의 그림자 안에서의 自己表現에 있어서나, 그에 反하는 세계를 향하는 날카로운 시선에 있어서, 이미 ‘詩’의 의미와 ‘存在’의 의미가 이전의 어느 시인보다도 밀착되어 있다는 점이다.
한문의 문장은 애초부터 일상적인 용어를 그대로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미문의식에 의한 수사적인 기록을 추구하였다. 그림문자에서 출발한 漢字가 지극히 예술적인 구조적 특성을 지니고 조화로운 균형미를 지니고 있듯이 글자를 나열하여 문장을 이루는 데도 미의식은 그대로 적용되었으니 바로 조화의 미를 추구한 수식적인 문장이다. 한문은 동일한 내용을 표현하는 데도 다양한 수사기법을 적용한다. 이는 중국인의 생활의식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표현상의 융통성이 큰데서 비롯된 수사법상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한문의 수사기법 중에서도 도치에 의한 수사법은 어느 언어에서보다 다양하다. 이는 보다 짜임새 있는 문장의 구성으로 전달의 효과를 높이려는 의도에서 나온 수사적 기법이라 할 수 있다. 도치는 어순의 변화는 있지만 문장의 내용은 변함이 없는 것으로 표현의 융통성을 부리는 기법이다. 그 목적은 어느 부분을 강조하여 전달의 효과를 높이려는 것이 일반적이며, 표현과 音律上의 조화적인 규율을 추구한 경우도 있다. 도치의 수법을 빈번하게 사용하는 일은 난해한 문장을 이루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흔히 한문은 문법이 복잡하여 선명한 한계를 규정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은 바로 도치에 의한 기본형의 다양한 변화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변형이 많은 한문의 문장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도치의 수사기법을 파악하고 이해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한문은 외국어와 우리말의 양면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우리에게 한문학습의 중요성은 재삼 언급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한문학습에 큰 도움이 되는 어법적인 방면에서도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어법에 관한 연구서나 연구물이 다소 나왔지만 기본어법 분석에 치중하였기에 문장 구성상의 다양한 변화를 일으키는 도치 생략 대우와 같은 수사적 기능에 대한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와 같은 현실을 감안하여 본고를 통해서 한문학습을 위한 방안으로 도치에 관련된 전반적인 형태를 유형별로 분류하여 정리하고 분석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