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프랑스 박물관의 디지털 거버넌스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포용성이라는 가치와 프랑스 고유의 개념인 확장 사이에서 어떠한 전 략적 균형을 모색하는지 분석한다. 이를 위해 정책 문서와 선행 연구를 검토하고, 문화부와 산하 부서에서 발전시킨 국가 차원의 디지털 프레 임의 연혁을 다뤘다. 이어 2025년 진행한 오르세미술관과 루브르박물관의 관계자 인터뷰를 토대로 컬렉션 관리 시스템 이관, 물질 자료 데이 터화, 다니엘 마르슈소 자료연구센터 개설이라는 오르세의 컬렉션 전산 관리 및 데이터 서비스팀의 현시점 과제, 루브르의 자료·이미지·번역 서비스국의 디지털화, 오디오가이드·데이터베이스·플랫폼 개선 관련 단기 목표를 각각 분석함으로써, 두 기관이 연구 지향성과 대중 지향성, 공공성의 원칙과 디지털 기술의 효율성 사이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조정하고 있음을 보인다. 나아가 외주화, 플랫폼 권력, 하이테크 전시장화 의 위험 등 비판적 쟁점을 통해 프랑스 디지털 전략의 특성과 한계를 함께 논의한다.
베트남의 근대 박물관은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시기(1887~1954) 베트남 내에서 프랑스의 아시아 연구를 수행한 기관인 프랑스국립극동연구원(EFEO: École française d'Extrême- Orient, 이하 극동연구원)의 활동의 일환으로 설립되었다. 베트남 근대 박물관은 프랑스의 식민 지배라는 시대적 상황과 설립 주체인 극동연구원의 특성상 프랑스 본국의 정치적 판단 과 문화유산 정책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베트남 내에서의 초창기 박물관의 형성과 특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극동연구원에 의해 설립된 베트남의 근대 박물관들은 기본적으로 인도차이나 각지의 유 물을 수집, 보존, 연구, 전시하며 연구 성과를 꾸준히 발표했다는 점에서 문화유산 보존 및 연구기관으로서의 특성을 지녔다. 그러나 그 기저에는 인도차이나 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높 여 장기적으로 식민 지배를 뒷받침하고, 대내외적으로 프랑스의 지배력을 보여주려는 정치적 인 목적 또한 존재했다. 한편 해당 박물관들은 유물 수집 과정에서부터 체계적인 법령의 제 정을 통해 유물에 공공성의 특성을 부여하고, 프랑스인뿐만 아니라 아시아인들에게도 개방하 여 근대적 박물관의 중요한 특성인 ‘공공성’ 또한 가지고 있었다고 판단된다. 본 연구는 초창기 베트남 근대 박물관의 형성 과정과, 그 과정에서 극동연구원이 수행한 역할을 통해 그 특성을 파악함으로써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시기 박물관을 통한 베트남 학술 연구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