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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론과 현장 KCI 등재 The Journal of Art Theory & Prac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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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

제40호 (2025년 12월)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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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아직 미술사학이나 관련 학문영역에서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조류충돌 사진을 시각문화 현상으로 간주한다. 그리고 이를 ’부재 의 이미지‘로 명명하면서, 다음 세 가지 연구를 수행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뱅시안 데스프레, 믹 스미스와 제이슨 영, 그리고 마리아 푸이그 드 라 벨라카사의 연구를 교차검토하면서 에토스로서의 돌봄 개념을 도출하는 것이다. 인간적인 윤리 너머의 에토스는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 사이의 느슨한 관계, 온전히 소통할 수 없음, 그리고 무심함의 개념을 매개한다. 두 번째는 조르주 디디-위베르만이 주목한 네 장의 아우슈비 츠 캠프 학살 사진 분석을 중심으로, 그가 말하는 ‘찌르는 이미지’ 개념의 주요 논점을 검토하는 것이다. 이는 이미지를 ‘보기’의 문제로 재조 명하게끔 한다. 아울러 이미지를 지표, 표상, 또는 기호 너머의 열린 체제로 간주하면서 무엇을 어떻게 볼지에 대한 미학적이고 윤리적인 질문 을 촉발한다. 세 번째는 공적 플랫폼에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조류충돌 사진에 대한 형식 분석을 수행하고, 이를 확장된 돌봄 개념 및 이미 지 비평과 연동시키는 것이다. 특히 새 이미지가 등장하지 않는 유리창 충돌 흔적에 주목하면서, 현전과 부재의 이분법 너머에서 인간-동물 관계 맺기의 다른 가능성을 탐색한다.
7,700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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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벨기에의 대표적인 작가 뤽 타이만스의 회화에 특징적인 극도로 단순화된 이미지와 빛 바랜듯한 색채의 사용 등 기존의 회화 기술을 역행하는 듯한 탈기술적 방법론에 대해 논하고 있다. 큐레이터 조든 캔터는 이를 ‘타이만스 효과’라고 지칭하며 동시대 작가들에게 그의 화풍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본고는 타이만스 작품의 분석을 위해 타이만스 세대의 회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는 게르하 르트 리히터의 화풍과 영향의 방향을 살핀 후, 타이만스 효과의 탈기술적 양상을 이미지 구사와 색채를 중심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의 주된 소재인 사진, 정지화면 등의 기계로 촬영된 이미지와 탈기술적 특성의 시각적 관계를 아울러 고찰하고 있다. 또한 ‘타이만스 효과’가 의미하는 회화의 비판적 시점에 대해 살피고 있으며 이를 위해 탈기술에 담긴 상징적 재현 불가능성, 양식적 탈기술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탐색 을 통해 1980년대 포스트모더니즘 회화 이래로 단편적이고 산발적으로 전개되는 회화의 계보연구에 있어서의 하나의 새로운 흐름에 대한 인식의 계기를 모색한다.
6,000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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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2010년대 한국 동시대미술의 지형을 설명하는 지배적 프레임인 신생공간 담론이라는 기존 논의틀에서 벗어나, 2015년의 ≪던전≫을 신자유주의적 파국과 알고리즘 통치성이라는 동시대 조건에 대한 독특한 예술적 실천이자 비판적 사건으로 재조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아 즈마 히로키의 게임적 리얼리즘과 피터 오스본의 냉소적 실천을 핵심 이론틀로 활용하여, ≪던전≫의 참여자들이 세계를 인식하고, 그 안에서 생존하며 개입하는 방식을 분석한다. 이 글은 이들의 실천이 물리적 공간 운영이 아닌, 네스티드 도시로서 동시대 서울에서 임베디드 장소의 경험을 ‘인스턴스 던전’의 논리로 수행한 것임을 밝힌다. 나아가 이들의 플레이는 외부적 조건과 내면의 트라우마를 플레이 가능한 형태로 재구성하는 메타서사적 시도였으며, 이는 체제 내 변형의 정치학으로서 동시대적인 냉소적 실천의 갱신으로 해석한다. 결론적으로 ≪던전≫은 한국 동시대미술에서 저항과 비판의 양식이 대결에서 임베디드로, 파괴에서 병행적 플레이로 전환되는 질적 전이를 상징한다. 이들의 성취는 완성된 대안이 아니라, 파국적 조건 속에서 예술의 지속과 삶의 방식을 질문하는 수행 그 자체에 있으며, 이것이 바로 어떻게 비판적으로 냉소 적일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이들의 답변이었음을 논증한다.
6,300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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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시몽동의 기술 철학을 토대로 생명게임과 생성적 작법을 활용한 오디오-비주얼 작품 창작에 대한 예비 연구이다. 저자는 존 콘웨 이의 생명게임이 가지는 결정론적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예술 창작의 방향 제시를 위해 질베르 시몽동의 ‘정보’, ‘비결정성의 여지’와 ‘앙상 블’ 개념을 적용하고 생성적 작법을 통해 인간과 기술적 대상이 공동 구성하는 예술 작품을 생성하였다. 구현된 시각 요소는 생명게임의 셀군 집들이 생성하는 패턴 추출과 인간의 관심 영역 설정을 통해 생명게임의 복잡성을 해석하며, 반전된 상으로서의 순환적 경계 조건을 제안하여 생명게임이 가지는 결정성과 수렴성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였다. 더불어 청각 요소는 마코프 연쇄 기반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화음 진행, 임의 성, 그리고 인간 조정 행위를 통해 생명게임을 음악화함으로써, 기술적 대상이 가진 비결정성의 여지를 확장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생성된 작품 <비결정성을 위한 연습곡>은 기술적 대상과 인간이 대등한 존재자로 상호작용하며 공동 구성하는 새로운 창작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시 몽동의 정보 개념을 통해 각 셀의 상태 변화가 개체화 과정의 정보적 사건임을 보인다.
7,000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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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프랑스 박물관의 디지털 거버넌스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포용성이라는 가치와 프랑스 고유의 개념인 확장 사이에서 어떠한 전 략적 균형을 모색하는지 분석한다. 이를 위해 정책 문서와 선행 연구를 검토하고, 문화부와 산하 부서에서 발전시킨 국가 차원의 디지털 프레 임의 연혁을 다뤘다. 이어 2025년 진행한 오르세미술관과 루브르박물관의 관계자 인터뷰를 토대로 컬렉션 관리 시스템 이관, 물질 자료 데이 터화, 다니엘 마르슈소 자료연구센터 개설이라는 오르세의 컬렉션 전산 관리 및 데이터 서비스팀의 현시점 과제, 루브르의 자료·이미지·번역 서비스국의 디지털화, 오디오가이드·데이터베이스·플랫폼 개선 관련 단기 목표를 각각 분석함으로써, 두 기관이 연구 지향성과 대중 지향성, 공공성의 원칙과 디지털 기술의 효율성 사이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조정하고 있음을 보인다. 나아가 외주화, 플랫폼 권력, 하이테크 전시장화 의 위험 등 비판적 쟁점을 통해 프랑스 디지털 전략의 특성과 한계를 함께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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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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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정된 국제박물관협의회의 박물관 및 미술관 정의는 박물관과 미술관의 역할을 단순한 소장품의 관리와 전시에서 더 나아가, 다양 성, 포용성, 지속가능성과 같은 공공 및 사회적 역할의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본 논문은 누알라 모스의 저서 『사회적 케어의 장으로서 의 박물관』을 토대로 박물관 및 미술관학에서의 새로운 이론적 틀인 케어-풀 뮤지올로지의 개념을 소개하고, 이를 양주시립 민복진미술관의 지난 전시 ≪포옹, 단단하고 부드러운≫ 사례에 적용하여 분석하였다. 양주시립 민복진미술관의 전시 ≪포옹, 단단하고 부드러운≫은 케어-풀 뮤지올로지의 이론을 실천적으로 구현한 사례로, 본 연구는 이를 비판적 박물관 관람자의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해당 전시는 단일 작가의 조각 작업을 매개로 관람객의 감각적 몰입과 공감적 경험을 촉발하며, 나아가 윤리적 성찰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전시였다. 이를 통해 본 논문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다양한 사회적 의제를 논의하고 관람객과의 상호 이해와 신뢰를 구축하는 윤리적, 사회적 플랫폼 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제시하였다. 또한 케어-풀 뮤지올로지가 박물관 및 미술관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재정의하는 핵심적 분석 틀로 기 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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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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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영의 <3.1독립선언기념탑>의 건립, 철거, 복원 과정은 한국 미술사에서 예술과 권력, 공간과 기억의 교차를 보여주는 상 징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1963년 박정희 정권의 재건국민운동본부가 주축이 되어 국민의 성금으로 건립되었던 기념탑은 3.1만 세운동과 4.19혁명 등 독립 및 민주화 운동의 문화기억을 시각화한 작품으로서 탑골공원에 세워졌다. 그러나 1979년 박정희 정 권의 탑골공원 정비 사업에 따라 무단 철거되었으며, 이 사건은 앙리 르페브르의 공간 생산론에 의하면 권력에 의해 재편된 ‘공간 의 재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미술인들은 즉각적인 집단 저항으로 공간 재현에 맞섰으며, 이들의 복원 운동은 곧 실천적 요 소가 내포된 ‘차이공간’을 위한 공간 투쟁으로 볼 수 있다. 12년간 계속되었던 미술인들의 공간 투쟁은 결국 1992년 서대문 독립 공원에의 복원으로 매듭지어졌고, 이는 예술의 자율성과 문화 기억의 회복을 상징하는 사례로 기록되었다. 위와 같은 내용을 기반 으로 본 연구는 프랑스 사회학자 앙리 르페브르의 공간 생산의 관점에서 <3.1독립선언기념탑>의 건립, 철거, 복원 과정을 분석함 으로써, 기념물이 단순 조형물 이상의 사회적·정치적 투쟁의 장이 될 수 있으며, 권력과 예술이 만드는 공간 생산의 복합적 과정임 을 밝힌다.
5,500원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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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미술사 연구 방법으로서 구술사의 가능성과 그 이론적, 방법론적 함의를 탐색한다. 미술사 연구는 전통적으로 문헌 자료와 시각적 증거의 분석에 기초한 실증적 접근에 의존해 왔다. 그 결과 제도화된 서사 바깥에 위치한 여성, 비주류 장르 종사자, 비수도권 거주자 등 주변 부 미술인의 경험과 기억은 오랫동안 배제되어 왔다. 본고는 이러한 현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가운데, 구술사가 말과 기억, 관계의 과정을 통해 미술사 서술의 공백과 편향을 드러내고 재구성하는 실천임을 밝힌다. 이를 위해 구술사의 학문적 기원과 한국에서의 전개 양상을 검토하 고, 연구 과정에서 연구자가 고려해야 할 연구 대상과 범위, 타당도 확보 전략 등 방법론적 쟁점을 짚는다. 결론적으로 본고는 구술사가 연구 의 보조 수단이 아닌, 독립된 미술사 연구 방법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논의함으로써 미술사 방법론의 확장을 위한 일익을 담당하고자 한다.
4,900원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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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역사적 트라우마를 다루는 예술의 정동 정치에 관한 연구로서, 제주 4·3 미술제의 ‘4·3 예술’을 사례로 분석한다. 기존 비평이 4·3 예술을 역사미술, 기억정치, 생태학적 재연결의 차원에서 논의해 온 데 비해, 본 연구는 이를 정동 정치의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이를 위해 바뤼흐 스피노자의 코나투스와 앙리 베르그손의 지속 및 생명의 약동 개념을 철학적 토대로 삼아, 트라우마의 극복이 역사 과정을 자연· 인간·기억이 상호 얽혀 경작하는 삶의 지속과 생성의 과정으로 회복하는 과정임을 논한다. 이 과정에서 정동의 힘과 윤리로 작동하는 정동 정치가 발현된다. ‘4·3 예술’은 죽음과 폭력의 흔적으로부터 회복력 있는 생명성을 포착하며, 처단될 수 없는 생명의 윤리와 그 힘을 드러낸다. 더 나아가 학살터 순례와 제의적·현장 기반의 수행적 신체 실천을 통해 트라우마적 정동을 생성의 정동으로 전환한다. 이와 같은 ‘4·3 예술’의 정동 정치는 감각적·직접적 체화와 체현의 지속적 수행을 통해 고착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역사를 살아있는 정동의 장으로 구성하는 생명 운동이자 항쟁이며, 생명 진화의 한 작용으로 이해될 수 있다.
5,500원